대화가 안 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대화가 안 돼(?)

0 개 1,248 새움터
일을 하다 보면 가끔 사춘기 자녀를 가진 부모님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다. 그들의 여러 가지 고충들을 듣고 있노라면 이민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게 된다. 때로는 부모들의 고충 보다는 오히려 가치관의 충돌 혹은 문화적 충돌 때문에 힘들어 하는 자녀들의 고충을 간접적으로 더 깊게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사회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도 조건, 시기, 역량 등 주어진 환경의 제약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세대를 우리는 흔히 “끼인 세대”라 하는데 이민 사회에서 불리는 “1.5세대”는 어쩌면 이런 “끼인 세대” 범주에 속한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 우리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하든 심리적으로 혼란을 경험하는 경우가 부모님들 세대 보다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고 보여진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처한 환경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부모님 따라 이 낯 선 곳에서 이중문화를 겪으면서 경험하는 혼란들은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 부모들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는지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집에서 혹은 학교에서 경험하는 가치관과 문화적 충돌 때문에 겪는 많은 혼란들을 묵묵히 버티어 준 아이들도 있지만 그 힘겨움을 감당하지 못하여 생길 수 있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학업에 집중 할 수 없고 부모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하여 혼자서 외롭게 무너져 가는 우리 아이들이 의외로 많이 있음을 발견한다. 부모님 말씀 잘 따르고 말없이 공부 열심히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부모들은 생각할 지 모르지만 침묵 속에서 아이들의 내면은 자기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나누는 소통의 방법들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간에 갈등이 있어 원인을 물어 보면 대부분 “대화가 안 된다”고 한마디로 잘라 말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부모들이 자기들이 처한 입장, 환경, 가치관, 문화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고 귀 기울이지 않거나 본인들과의 눈 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이 될 때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 부모들의 보통 생각은 이민 사회 속에서 가족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다 보면 아이들이 이해하겠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많이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지 말 하지 않아도 알겠지 란 생각에 사랑한다는 표현도 쑥스러워서 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부모님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상명하복의 문화에 익숙하고 “침묵이 금이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부모 세대는 서구식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방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들 하고 대화할 때 대화의 패턴을 스스로 돌아다 보면 어떤 것들이 잘못 되었는지 조금씩 이해되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에도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도 전에 이미 충고하기 시작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도덕적인 기준을 먼저 제시하고 아니면 나의 경험들을 앞서 얘기하면서 결국은 내가 원하는 결론을 유도한다. 심지어는 내 뜻과 같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아이들에게 일종의 압력을 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충분한 의사표현이 좋은 소통방법이라고 배운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미 우리 부모들의 의사소통 법에 대해 이해하기 보다는 대화가 안 되는 상대로 결정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제는 아이들과 대화를 시도 할 때 내 아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전에 내가 먼저 소통하려는 대화의 틀을 바꿔야 되지 않나 한 번 더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 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확인 한 후 아이들에게 대화하자고 먼저 손을 내밀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임애자(사회 복지사)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205 | 3일전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238 | 3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06 | 3일전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95 | 3일전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389 | 3일전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445 | 3일전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18 | 3일전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29 | 4일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499 | 4일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37 | 4일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06 | 4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80 | 4일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48 | 4일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12 | 7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85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23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29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45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42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48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09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85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48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3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205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