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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2011. 09:44 NZ코리아포스트 (219.♡.51.194)
정석현의 편한 골프
“먼저 주님께 이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 오늘도 라운드 중 저를 지켜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최 경주 선수의 우승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했다.
2011플레리어스 챔피온쉽 대회 이름에 걸맞게 이 대회는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에서 선발된 선수들을 모아 펼쳐지는 대회로 제 5의 메이저라고 부른다. 이 대회 우승 혜택도 메이저는 5년동안 모든 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지고 나머지 PGA대회는 2년이 주어진다.
그런데 이 대회 우승자는 3년, 조금은 보통 PGA 대회와는 특별한 대우를 해 주는 셈이다. 3년 동안은 상금 랭킹과 상관없이 모든 메이저와 PGA대회를 자신의 선택 하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우승한 선수에게는 엄청난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이다. 거기다 이 대회 우승 상금 한화 17억!! 마스터스 대회의 우승 상금이 15억 정도 되니 이 대회의 수준이 보통 PGA 대회보다는 한수 위라는 것을 느낄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이번 대회 1.2.3위 선수들의 나이를 한 번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최경주 선수는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1970년 생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전에 최경주 선수의 인터뷰 중 자신의 실제 나이는 1968년생 즉 44세인 것이다. 2위인 톰스 선수가 46 그리고 3위인 폴 고이도스 선수의 나이는 45세. PGA대회에서 40대 중반이라는 나이는 이제 PGA 투어를 정리하고 50세부터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시니어 투어를 준비할 나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 노장 3인방의 플레이를 보면서 골프는 자기 자신의 관리만 철저히 할 수 있다면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항상 난 최경주 선수를 보면서 같은 한국 사람으로써 자부심을 느낀다. 항상 도전하는 자세. 40십대 중반의 나이에도 항상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세,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자세, 항상 겸손한 마음가짐, 이런 모든 것이 지금의 최 경주 선수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18세 때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최경주의 꿈은 이제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항상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믿음이야 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능력이라 생각해 본다.
지난 몇 달간 나는 몇몇 지방을 돌아다니며 NZPGA시합에 참가를 했다. 8년간의 공백을 느낄만큼 스코어는 형편 없었다. 하지만 매 시합 때마다 8년전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를 깨닳고 또 다음 시합을 준비하고 연습하고 지난 6개월간 나는 일과 시합을 병행하며 힘겨운 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 했다.
가끔은 내 자신을 원망 하기도 했지만 시합이 끝날 때 마다 나는 이 시합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고민하고 한참동안 생각에 잠겨보기도 했다. 한번 잘 못친 라운드가 인생의 전부는 아닌 것이다. 그 것으로부터 무언가 배우고 깨닳을 수만 있다면 난 이 아름다운 도전을 내가 힘이 닿는데까지 하고 싶다.
다음 시합은 9월에 있는 타우랑가 오픈, 지난 대회를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채워 가면서 오늘도 난 내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내 삶의 동반자라 할 수 있는 골프에서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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