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는 없지만, 영어에는 있는 것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역사에는 없지만, 영어에는 있는 것

0 개 4,386 NZ코리아포스트
흔히 ‘역사에는 가정법이 없다’고 한다. “만일 조선이 일본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만일 6.25 전쟁이 없었다면, 만일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이라는 가정법적인 상황은 분명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 역사의 뼈아픈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미래에 대한 혜안을 갖기 위해서, 역사를 공부한다.

그러나 역사에는 없지만, 영어에는 있는 것이, 바로 가정법이다. conjunction if (접속사 if)가 이끄는 clause (절) 중에서 ‘조건을 나타내는 부사절’, 즉, conditional clause (조건절)의 내용이 ‘불확실한 현재나 사실일 수 있는 실현되지 않은 미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 아니거나 있음직 하지 않은 일을 말할 (talking about something unreal or unlikely)’ 때 쓰는 것이 바로 subjunctive mood (가정법)이다. 바로 이와 같은 ‘현재나 과거의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영어에 발달된 구문이 subjunctive (가정법)인데, verb (동사)의 tense (시제)를 갖고 표시해준다.

‘현재의 사실과 다르거나 현재나 미래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일에 대한 가정이나 상상을 나타낼’ 때는, ‘If + S1 + V (past simple) ~, S2 + would + V (base form)…’ 형식의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로 쓴다. 어떤 문법 학자들은 ‘가정법 과거’를 ‘the 2nd conditional clause (제 2 조건절)’라고도 하고, main clause (주절)에 ‘would’가 들어가는 형식이므로 ‘the would - contition’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내가 파티를 여는데 Janson이 너무 먼 곳에 살고 있어서 초대할 수 없어 아쉬울 때, “만일 그가 여기에 산다면, 나는 그를 파티에 초대할 텐데.”라고 할 것이다. 이 내용은 ‘현재의 사실과 반대되는 내용’이므로 다음과 같이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로 쓴다. “If he lived here, I would invite him to the party.”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면, 아주 멋진 차를 보았는데 너무 값이 비싸서 살 수 없을 경우, “만일 내가 부자라면, 그 차를 살텐데.”라고 할 것이다. 이 내용 또한 ‘현재의 사실과 반대되는 내용’이므로 다음과 같이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로 쓴다. “If I were rich, I would buy the car.” 일반적으로는 ‘I’ 뒤에는 ‘were’가 아니라 ‘was’를 쓰지만,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의 if-clause (if 절)에는 person (인칭)에 상관없이 ‘was’가 아니라 ‘were’를 쓰는 것이 원칙이며, spoken English (구어)에서는 ‘was’를 쓰기도 한다.

과거의 사실과 반대되거나 과거에 실현하지 못한 일에 대한 가정이나 상상을 나타낼 때는 ‘If + S1 + had + past participle (과거분사) ~, S2 + would + have + past participle (과거분사)…’ 형식의 past perfec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완료)로 쓴다. 어떤 문법 학자들은 ‘가정법 과거 완료’를 ‘the 3rd conditional clause (제 3 조건절)’라고 하고, main clause (주절)에 ‘would have + past participle (과거분사)’ 형식으로 쓰이므로 ‘the would - have - condition’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주변의 어떤 사람이 젊은 날 열심히 일하지 않고 실패한 자기 인생을 한탄하고 있다면, “만일 그가 열심히 일했다면, 그는 성공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할 것이다. 이 내용은 ‘과거의 사실과 반대되는 내용’이므로 다음과 같이 past perfec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완료)로 쓴다. “If he had worked hard, he could have succeeded.” 보통 main clause에 would를 쓰지만, 여기서처럼 ‘가능’이나 추측의 의미를 잘 나타내기 위해 ‘could’나 ‘might’를 쓰기도 한다.

또 한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영어 공부도 인생의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기초 과정이 제일 중요하니, 기본이 되는 문법과 어휘 공부부터 차근차근 해야 한다.”라고 ‘김재석 선생’이 충고 했는데도, “문법 공부 필요 없대요. 빨리 빨리 대충 읽고 답하는 요령만 터득하면 돼요.”라고 강한 ‘개성’을 발휘하며 공부 하다가, 대입이나 대학교에 가서 늘지 않는 영어 실력 때문에 울상인 학생에게, 현명한 부모님이나 선배는, “만일 네가 그 때 그의 (김재석 선생님의) 충고를 받아들였다면, 너는 지금 행복할텐데.”라고 할 것이다. 이 내용은 ‘if clause (if 절)’의 내용은 ‘과거 사실과 반대’ 되는 내용을, ‘main clause (주절)’의 내용은 ‘현재 사실과 반대’ 되는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으므로, ‘if clause (if 절)’는 ‘가정법 과거 완료’로, ‘main clause (주절)’는 ‘가정법 과거’로 써야 한다. 즉, 다음과 같이 ‘mixed tense subjunctive (혼합 시제 가정법)’로 써야 한다. “If you had taken his advice then, you might be happy now.”

이전에 한국에서 출판된 대부분의 영문법 책에서는 ‘가정법 미래’로 따로 분류해 놓았지만, ‘미래에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에 대한 가정’은 오늘 날에도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 안에 포함시킨다. 보통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if clause (if 절)에 ‘were to’를 쓰고, 이루어질 가능성이 덜 희박할 때는 ‘should’를 쓰기도 한다. “If I were to be born again, I would be a woman.” “If I should fail, I would try again.”

** 이 내용은 이 칼럼의 필자 김재석 (James Kim)의 책 ‘EG Alive (지학사)’에서 간추린 내용입니다. 이 내용에 대한 저작권은 ‘김재석’과 ‘㈜지학사’에 있습니다. 문의 사항은 ‘서초영어 (448-2700)’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41 | 7시간전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207 | 15시간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78 | 15시간전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77 | 15시간전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331 | 18시간전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402 | 19시간전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398 | 19시간전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06 | 2일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489 | 2일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25 | 2일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898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70 | 2일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36 | 2일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01 | 5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77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21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09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41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40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38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07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78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47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3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97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