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 알코올 인터락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음주운전 - 알코올 인터락

0 개 4,736 이동온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 차를 놔두고 그냥 택시를 타고가…? 운전면허를 소유한 애주가라면 한번쯤은 해본 고민이 아닐까 싶다.
 
음주운전은 어느 나라에서나 당연히 불법이다. 음주운전은 술이 취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그렇다면 얼마나 술을 마셔야 ‘취한’ 것으로 간주할까. 음주측정은 보통 호흡 측정과 채혈의 두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뉴질랜드에서는 20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에는 호흡을 측정을 하여 1 리터(l)의 호흡(날숨)에 400 마이크로그램(mcg) 이상의 알코올이 발견되거나, 채혈을 하여 100 밀리리터(ml)의 혈액 중 80 밀리그램(mg) 이상의 알코올이 발견되면 ‘취한’ 것으로 간주된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음주자 본인 외에도 타인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터부시 되어왔고, 매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공인 및 연예인들이 사과 성명을 내거나 방송에서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과격하고 적나라한 광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광고 캠페인 외에도 음주운전을 막기 위한 제도가 꾸준히 도입되고 있는데, 이번 달부터 도입되는 관련 제도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법원은 이번 달부터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람에게 알코올 인터락(alcohol interlock)이라는 제한 면허를 선고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면허를 소지한 사람은 알코올 인터락이란 장치가 부착된 차량만 운전할 수 있는데, 이 장치는 흔히 음주 측정에 사용되는 호흡측정기를 차량의 동력 장치에 연결시켜서 음주측정을 통과 할 시에만 차량의 시동이 걸리게 되는 장치이다. 현재 뉴질랜드에 도입된 알코올 인터락의 음주측정 기준은 무 알코올이다. 즉 술을 한 모금이라도 마시고 알코올 인터락을 사용하면 차량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알코올 인터락 면허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시점으로부터 이전 5년 동안 비슷한 범죄(즉 음주운전 외에도, 음주측정을 거부하는 등의 위법행위를 포함한다)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나, 초범이라도 혈중알코올 농도가 (채혈 또는 호흡측정 기준) 법으로 정한 최대량의 두 배 이상인 경우에 법원이 선고 할 수 있다. 면허라는 이름 때문에, 알코올 인터락 면허는 하나의 권리라 착각할 수 있으나, 알코올 인터락 면허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람들에게 법원이 선고할 수 있는 형벌 중 하나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법원이 알코올 인터락 면허를 선고하게 되면, 해당자는 먼저 선고일로부터 삼 개월간 운전을 할 수 없게 된다. 3개월이란 시간이 지난 후 해당자는 알코올 인터락 면허를 발급 받아야 하고, 본인의 차량에 알코올 인터락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이 장치를 설치한 후에는 매달마다 공인된 서비스 업체에 가서 점검을 받아야 하고, 이 장치에 기록된 운행일지를 다운로드 하고 검사 받아야 한다.
 
알코올 인터락 면허는 발급일로부터 12개월동안 유지되는데, 해당 기간 동안 알코올 인터락 면허조건을 준수 했을 시에만 이 장치를 해제 받을 수 있다. 알코올 인터락 면허가 끝나면 해당자는 일반 면허를 재발급 받기 전에 무 알코올 면허(zero alcohol licence)를 먼저 발급 받아야 하는데, 무 알코올 면허 소지자에 적용되는 음주기준은 역시 무 알코올이다.  즉, 술을 한 모금이라도 마시고 운전 중 음주단속에 걸리게 되면 바로 음주운전으로 기소된다.

무 알코올 면허는 발급일로부터 삼 년간 지속되는데, 이 기간이 끝난 후에야 해당자는 일반 운전 면허를 재 발급 받을 수 있다.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서는 애초에 음주 자체를 규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현재 알코올, 즉 술을 구매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은 만 18세이고, 최근 최소 연령을 만 20세로 상향 조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국회의 동의를 받는데 실패하였다고 한다. 10대들이 알코올에 노출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보다는 10대들의 자유와 선택권을 더 우선시한 결정인데, 제대로 된 결정이었는지는 몇 년 후에나 통계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까 싶다.
 

Without Prejudice

댓글 0 | 조회 10,862 | 2011.09.28
법정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은 with… 더보기

뉴질랜드판 봉이 김선달

댓글 0 | 조회 6,919 | 2011.05.24
다들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 더보기

“No Refund” - 환불거부

댓글 4 | 조회 6,373 | 2011.05.11
주말이면 쇼핑센터에 사람들이 많아진다… 더보기

법인 이사의 책임관계

댓글 0 | 조회 6,019 | 2010.01.26
뉴질랜드는 한국이랑 비교할 때 법인을… 더보기

명예훼손 (Defamation)

댓글 0 | 조회 5,799 | 2010.01.11
한인들은 자신의 명예와 체면에 민감한… 더보기

재산분할과 트러스트(신탁)

댓글 0 | 조회 5,659 | 2010.03.22
지난 423호와 424호에 이어 이번… 더보기

몰카는 처벌이 가능할까?

댓글 0 | 조회 5,482 | 2015.04.29
촬영을 당하는 사람이 그 사실을 모르… 더보기

착한 사마리아인 법 - 방관자 신드롬

댓글 0 | 조회 5,481 | 2012.07.25
피를 흘린 채 길가에 쓰러져 있는 사… 더보기

길을 걷다 현금 다발이 든 사과박스를 줍게 된다면?

댓글 1 | 조회 5,425 | 2011.06.14
만약 길을 걸어가다 지갑을 줍게 된다… 더보기

$10 상당의 주식을 $5에 대량 매입을 시도한다면?

댓글 0 | 조회 5,256 | 2011.02.12
최근 투자자들의 어리숙함을 이용해 주… 더보기

비지니스 매매계약(Ⅴ)

댓글 0 | 조회 5,250 | 2010.10.13
비즈니스를 처음 하는데는 기존 비즈니… 더보기

증여세 (Gift Duty)

댓글 2 | 조회 5,026 | 2009.08.11
어떤 이유에서건 세금을 내고 싶어하는… 더보기

회사설립(Ⅳ)

댓글 0 | 조회 4,855 | 2010.09.28
회사에는 두 가지 주요 직책이 존재한… 더보기

소송펀드 - 소송 자금의 원조(援助)

댓글 0 | 조회 4,822 | 2011.11.23
오래된 영미 불문법에는 mainten… 더보기

비상장 주식회사의 주식 매매-주주간의 주식거래

댓글 0 | 조회 4,821 | 2014.02.11
동업으로 하는 비즈니스의 대다수가 주… 더보기

사랑 vs 영주권 그리고 불법체류자의 착취

댓글 0 | 조회 4,766 | 2013.07.10
22살의 젊은 청년이 59살 중년의 … 더보기

현재 음주운전 - 알코올 인터락

댓글 0 | 조회 4,737 | 2012.09.11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 더보기

택지분할과 매매에 따른 문제점

댓글 0 | 조회 4,497 | 2010.05.25
부동산 붐이 한창일 때 넓은 대지를 … 더보기

비지니스 매매계약서(Ⅱ)

댓글 0 | 조회 4,257 | 2010.11.10
지난호에 이어 비지니스 계약서 작성시… 더보기

희대의 살인사건 – Case of David Bain(Ⅲ)

댓글 1 | 조회 4,168 | 2009.07.27
데이비드 베인의 재판은 여러 의혹과 … 더보기

조건부 수임료

댓글 0 | 조회 4,153 | 2014.07.22
적당한 수임료는 변호사에게나 의뢰인에… 더보기

법정 최고 이율

댓글 0 | 조회 4,013 | 2012.02.15
한국에는 법정 최고 이율이란 것이 존… 더보기

원주민 권리 선언

댓글 0 | 조회 4,005 | 2010.04.27
유엔은 2007년 9월 총회를 통해 … 더보기

공동 소유 계약서 ( Co-ownership Agreement )

댓글 0 | 조회 3,978 | 2012.11.13
집이란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 더보기

한 사람의 집은 바로 그의 성(城)이다?

댓글 2 | 조회 3,918 | 2011.08.13
이웃집에 위치한 나무가 조망을 해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