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reetcar Named Desire-(욕망 이라는 이름의 전차) - 영미 문학 산책(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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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reetcar Named Desire-(욕망 이라는 이름의 전차) - 영미 문학 산책(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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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뉴질랜드 신문에 학생들에게 가짜 영어 성적표를 만들어 주는 사기꾼(conman)에 대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IELTS 서류를 돈을 받고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잡혀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가짜 IELTS 서류가 정말로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올해에는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중국 학생들에게 가짜 학위가 발급되었다고 해서 프랑스 대학들이 자체 조사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외국에서 시험을 보고 받은 TOEIC 성적표의 진위 문제로 외국에서 시험을 보고 받은 성적표를 인정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 말이 많다. 몇 년 전에는 한국의 한 유명한 여교수가 받았다고 하는 미국의 유명 대학의 졸업증명서가 진짜인가 가짜인가를 놓고 큰 화제 거리가 되기도 했다. 모두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얻으려고 하는 욕망의 결과로 일어난 일들이었다.

세상에는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가리기 위해 여러 가지 가면을 쓰려고 애쓰는 사람들과,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벗겨 버려야 쾌감을 느끼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 자신의 부, 학력, 명예, 배우자의 능력 또는 자식의 성공 등 내 속에 내재되어 있는 내가 아닌 다른 욕망들로 나를 포장하려는 노력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갖지 못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무엇인가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가면을 벗겨 그들의 실체를 폭로해 자신이 있는 위치로 그들을 끌어 내리려고 한다. 세상은 이렇게 부족한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공간이기에 눈물과 한숨 고통과 고뇌가 떠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두 부류의 인간의 모습이 잔인할 정도로 극명하게 드러나 있는 희곡작품이 Tennessee Williams의 'A Streetcar Named Desire(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이다. 이 작품의 중요 등장인물(protagonist)인 블랑쉬(Blanche)는 스탠리(Stanley)의 아내 스텔라(Stella)의 언니이다. Blanche와 Stella는 교양있는 중, 상류층에서 자란 여성들이었지만 Blanche는 비슷한 수준의 남성과 결혼해서 미시시피주 로렐(Laurel)이란 도시의 저택에서 살았던 것에 반해, Stella 는 부모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폴란드 이민자의 아들인 Stanley와 결혼해서 신이민 자들이 많이 사는 New Orleans로 가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Blanche에게 찾아온 한 번의 불행은 그녀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망가뜨리게 된다. 학교 선생이었던 그녀는 어느 날 남편이 동성연애자인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의 비난에 남편은 총으로 자살해 버린다. 삶의 나락에 떨어진 Blanche는 그 후 집 근처 군대 병영에 있는 군인들이 집 울타리를 넘어오면 그들과 밤을 보내기도 하고,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17살 짜리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다가 발각되어 학교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녀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저택도 유지할 수 없어서 저택을 팔아 빚 청산을 하고 아무데도 갈 곳이 없어지자 New Orleans의 동생 집으로 온다.

그녀는 자신이 잠시 학교에서 휴가를 받아 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자신은 술도 못 마시는 요조숙녀인척 행동하지만 집안에 사람들이 없을 때는 몰래 Stanley의 술을 훔쳐 마시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녀의 교양있는 척하는 상류층 여성 옷차림과 행동은 Stella의 남편 Stanely의 눈에 거슬리게 되고 Stanley는 그녀의 과거를 몰래 캐낸다. 그녀가 어린 학생과의 추문으로 학교에서 쫓겨났다는 것과 난잡한 생활로 악명이 높았었다는 것을 안 그는 Blanche가 막 데이트를 시작하고 있었던 자신의 친구인 Mitch라는 남자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관계를 끊게 만든다.

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Blanche는 새로 만나기 시작한 Mitch에게도 자신의 나이가 몇 살인지도 말해주지 않고, 늘 어두운 조명아래서만 그를 만났다. 그녀는 자신의 실제 나이와 환한 불 빛 아래 드러날 늙어 가는 모습을 숨기고 싶어했다. 그녀의 이런 위선을 너무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Stanley는 Blanche를 떠나 보내려고 그녀의 생일날 그녀의 고향으로 가는 편도 버스표를 생일 선물로 준다.

여기서 Blanche가 중, 상류계층 사람들의 위선적인 삶을 나타내 준다면, Stanley는 폴란드계의 조상(Polish ancestry)을 가진, 새롭고, 거칠고, 이질적인 미국을 대표하는 등장인 물이다. 그는 위선을 공격하고 그 가면을 찢어 버리는 것이 자신의 운명인양, Blanche의 과거를 모두 폭로하지만, 그 또한 완전한 인간은 못 된다. 그는 자신의 아내를 폭행하기도 하고 극의 후반부에는 그토록 미워하는 처형인 Blanche를 강간하기까지 한다. 즉물적이고 현실적인 그는 위선적인 Blanche를 참아 내지 못하고, 그의 힘과 폭력에 굴복하지 않는 상대를 차라리 파괴해 버리고 마는 새로운 권위와 위선을 보여 준다. 그에게는 후회나 양심의 가책은 없다.

Blanche는 그녀가 강간 당했다는 사실을 Stella에게 말하지만 Stella는 남편을 의심하면서도 '힘'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Stanley의 편에 서고, Stanley, Stella, Mitch등 모든 사람들의 묵인 하에 Blanche는 정신병원으로 보내지면서 그녀의 위선적인 삶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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