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지불할 것인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언제 지불할 것인가?

0 개 3,279 코리아포스트
아직도 식민지 근성이 많이 남아 있어서인지 '우리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의 것들을 너무 많이 깎아 내린다.

간단한 예로 'a place where meals are sold and eaten(음식을 팔고 먹는 장소)'를 뜻하는 'restaurant'이라는 영어 단어를 '우리말'로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생각해 보자. 내가 10대 일 때는 '양식집'이나 '경양식집'이라고 부르더니 요새는 사전에도 '음식점, 식당, 요리점'이라고 '우리말'로 설명해 놓고 있다. 나아가 아예 '레스토랑'이라고 '외국어'의 우리말 표기를 그냥 쓰고 있다. 어느 사전을 뒤져 봐도 거의 똑같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음식점, 식당, 요리점, 레스토랑' 어느 단어도 순수한 우리말은 아니다. 생각해 본다. 'restaurant'의 순수한 우리말은 '밥집'이 아닐까?

물론 영어에서 'a restaurant that serves simple food and drinks(간단한 음식이나 음료를 파는 식당)'를 가리키는 'café' 나 'cafeteria' 와 'restaurant'은 구분지어 쓰지만, restaurant에 대한 필자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순수한 우리말은 '밥집'이다. 그런데 나에게도 밥집이라고 하면 무엇인가 허름하고 지저분하고 조그만 장소의 '밥 먹는 곳'이 떠오르고 식당이나 음식점,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좀 더 좋고 고급스러운 장소가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일제시대나 더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부터 상류층들은 '요리점'에서 식사를 하셨고, 허름한 백성들은 '밥집'에서 밥을 먹었던데서부터 유래하게 된 것인가? '요리점'에서 상류층이 했던 '식사'는 '밥'과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를까? 순수한 우리말 지키기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했던 '프로그램' 이름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상상 플러스'였다. 일제 식민지 시대를 지나 이제는 영어 식민지 시대인가?

많은 나라 사람들이 한국을 부러워하고 박수를 보낼 때도 있지만 정작 한국사람들은 시큰둥하다. 미국의 오 바마 대통령도 얼마 전에 자신의 부모의 조국인 아프 리카의 한 나라를 한국과 비교하며 통탄했다. 그러면서 6.25 전쟁 직후 그 나라 보다도 못살았던 한국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한 원동력을 엄청난 교육열이라고 평했다.

그런데 많은 한국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교육열을 병 이라고 평한다.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뿐만 아니라, 분당 에서도 대전에서도 거제도에서도 주문진에서도, 심지어 뉴질랜드에까지 와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한국의 10대들을 바라보며, 많은 사람들은 대한민국 교육이 중병에 걸렸다고 단언한다. 한창 재미있게 뛰어 놀 나이에 '공부에 찌들어 사는' 아이들을 안쓰럽게 여긴다.

오바마 대통령의 시각과 꽤 많은 한국 사람들은 어떤 관점의 차이를 갖고 있는 것일까? 저마다 인생관과 교육관이 다를 수 있지만 뒤집어 생각해보자.

만일 오바마가 미국 빈민가에서 다른 흑인 아이들처럼 재미있게 뛰어 노는 10대 시절과 젊은 날을 보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만일 우리 부모와 우리 세대가 재미있게 뛰어 노는 위주의 10대 시절과 젊은 날들을 보냈다면 과연 대한민국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All pleasure must be bought at the price of pain. (모든 즐거움은 고통의 대가로 얻어져야 한다.) The difference between false pleasure and true is just this: for the true, the price is paid before you enjoy it; for the false, after you have enjoyed it. (거짓된 즐거움과 참된 즐거움의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참된 즐거움을 위해서는, 즐거움을 즐기기 전에 대가가 지불 되어지지만, 거짓된 즐거움의 경우에는 후에 대가가 지불된다는 점이다.)

밤 늦게 까지도 공부하는 아이들을 너무 불쌍하다고만 여기지 말자. 아이들은 참된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인생 에서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를 미리'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열심히 대가를 지불할 대상이 꼭 공부일 필요는 없다. 어떤 경우는 수영일 수도 있고 춤일 수도 있고 요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인생의 어느 한 시기에 미래의 어떤 목표를 위해 치열할 정도의 열정을 기울인 경험 없이 여유로운 중년 이후의 삶이 주어지는 경우는 없다.

지금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10년 후 20년 후에 그들이 치러야 할 대가는 20배 100배로 더 뼈저리게 그들을 짓누를 수도 있다. 인생의 고지서는 반드시, 늦게라도 날아오기 때문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영은 언제까지?

댓글 0 | 조회 2,813 | 2007.06.16
매주 금요일이면 학교끝나자마자 아들을… 더보기

science activity challenge

댓글 0 | 조회 2,413 | 2007.06.08
Term 2가 되면서 어느날인가 아들… 더보기

IELTS

댓글 0 | 조회 2,521 | 2007.06.03
뉴질랜드에 와서 이런 영어테스트가 있… 더보기

School Assembly

댓글 0 | 조회 2,579 | 2007.05.10
학교다녀 온 아들이 웬 종이쪽지를 쑥… 더보기

Back to school 2

댓글 0 | 조회 1,971 | 2007.04.28
지금껏 미국에서는 워낙 학교내 총기사… 더보기

Back to school

댓글 0 | 조회 1,906 | 2007.04.27
Term 2가 시작됐다 부활절 연휴까… 더보기

방학 잘 보내기

댓글 0 | 조회 1,996 | 2007.04.14
요즘 Term 1이 끝나고 방학중이다… 더보기

키위 되기

댓글 0 | 조회 2,197 | 2007.04.09
뉴질랜드 교육부에서 펴낸 "Schoo… 더보기

축구 교실

댓글 0 | 조회 2,584 | 2007.03.29
아들녀석은 매주 월요일마다 방과후에 … 더보기

Music School

댓글 0 | 조회 1,756 | 2007.03.25
악기는 뭐든 하나 가르쳐야겠고 개인레… 더보기

학생비자신청시 변동사항

댓글 0 | 조회 1,849 | 2007.03.19
요즘 학생비자 신청하면 상당히 오래 … 더보기

이젠 내 자식 때리지도 못한다

댓글 0 | 조회 1,730 | 2007.03.19
3월내내 저녁 6시 뉴스시간에 거의 … 더보기

Korean New Zealanders

댓글 0 | 조회 2,063 | 2007.03.06
요즘 뉴질랜드에는 한국인이 관련된 사… 더보기

학교 숙제

댓글 0 | 조회 1,967 | 2007.02.19
Year 4가 되더니 학교숙제가 확 … 더보기

유치원 첫 날

댓글 0 | 조회 1,794 | 2007.02.08
유치원 개원날이 다 똑같은 줄 알았다… 더보기

유치원 보내기

댓글 0 | 조회 1,793 | 2007.02.02
이제 다음주(2월 7일)면 방학도 끝… 더보기

여행 후

댓글 0 | 조회 2,087 | 2007.01.10
여행을 하다보면 몸이 피곤하고 여기저… 더보기

여행

댓글 0 | 조회 1,767 | 2007.01.10
베이 오브 아일랜드에 다녀왔다 배타고… 더보기

최우수상

댓글 0 | 조회 2,226 | 2006.12.10
"Certificate of Meri… 더보기

연말연시

댓글 0 | 조회 1,704 | 2006.12.05
이제 2006년도 서서히 마무리 되어… 더보기

한글 교육

댓글 0 | 조회 2,003 | 2006.11.28
외국에 살면서 아이들에게 한국어공부를… 더보기

일곱번째 상

댓글 0 | 조회 1,811 | 2006.11.21
아들이 받아 온 상장을 보니 이렇게 … 더보기

기념일

댓글 0 | 조회 1,976 | 2006.11.07
11월초의 한국은 꽤나 추운 날씨일텐… 더보기

정말 쥐는 싫다

댓글 0 | 조회 2,223 | 2006.10.27
씽크대 캐비넷의 문을 열었더니 작은 … 더보기

Athletic Club

댓글 0 | 조회 1,815 | 2006.10.20
야외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인 Term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