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변호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인공지능(AI)이 변호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

0 개 360 강승민

챗GPT를 시작으로 크게 발전한 소위 ‘대화형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최근 몇년 전부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단순히 ‘구글 검색’등을 통해 직접 찾아봐야 했던 정보들을 훨씬 빠르고 쉽게 얻어낼 수 있기도 하고, 또한 삽화, 영상제작 및 음악작곡 등에서 굉장히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내주고 있습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위와 같이, 기존에는 인공지능이 절대 넘볼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다양한 예술 및 창의적인 영역에서 인공지능의 활약이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인공지능 사용으로 인해 예술분야 일자리가 줄어들어다던지, 혹은 (굉장히 모순되게도) 인공지능으로 인해 IT분야에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던지 하는 뉴스를 들을때면 내 직업은 안전할까 걱정되는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변호사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법조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고,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인공지능 관련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교육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 편리한 도구로서 사용될 수는 있지만 (그리고 법률비용이 절약될 수도 있겠지만), 단기 미래에도 변호사 특히 ‘경력있는 변호사’를 대체하지는 못할거라는게 중론입니다. 일단 법 개정 없이는 변호사 이외에는 (특히 집을 사고 파는 conveyancing 등) 법률대리를 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이야기는 차치하고서라도, 인공지능이 아직 다양한 한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가장 큰 한계는 hallucination, 즉 소위 ‘환각’정보를 제공하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없는 판례를 있는 것처럼 정보제공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특히 올해 들어서 전세계에서 적지 않은 수의 변호사들이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판례검색을 한 후에 제공된 정보를 추가로 확인하지 않고 법원에 제출했다가, 없는 판례로 확인이 되어 판사에게 꾸지람을 듣거나 심지어 변호사협회 징계를 받게 되었다는 기사들을 종종 접하게 되었구요. 


저도 제가 직접 이용하면서 환각을 느껴본건 아니지만, 두 고객분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느껴본 적이 있습니다.


첫번째 고객분께서는 뉴질랜드에서 사용하지 않는 번호를 가지고 있는 서류양식을 요청하셨는데, 어디서 들어본 양식이냐고 여쭤보았더니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검색한 정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부분은 특별하게 정해진 양식이 없고 일반 양식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변경하여 사용해야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인공지능도 한계를 느끼고 뉴질랜드에 없는 (다른나라에 있는건지 없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환각 양식을 만들어낸 것 같았습니다.


두번째 고객분께서는 마치 다른 변호사로부터 2차 소견을 받은 것처럼 이메일을 보내주셨는데요, 그 시작부터 ‘나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법률 전문가로서 말하는데…’ 라고 거창하게 시작했고, 그 끝에도 실제 이름 대신에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법률 전문가’라고 서명을 해놔서, 보자마자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실제 유명한 법률 전문가라면 이름을 숨길 필요 없이 드러내는게 더 유리할지라, 실제로는 전문성이 없는 변호사가 쓴 것이거나 (혹은 변호사가 아닌 사람이 쓴 것이거나) 아니면 인공지능을 사용한 것이겠구나 했는데 고객분께 자세히 질문을 드리자 아니나 다를까, 인공지능을 사용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고객이 말한 증거 하나에 대해서 ‘이것 하나면 충분하다, 법원에서 반드시 이기거나 아니면 합의할 때 밀어부쳐라’라는 식으로 아주 자신감있게 써 놓은 부분에서 실소가 터졌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법률조항을 근거로 삼기는 했지만 그 법률조항 내용은 완전히 틀렸고 (하위조항이 없는데 있는 것처럼 말하고), 또한 실제로 존재는 하는 판례를 (형사소송쪽) 회사법에 맞는 것처럼 내용을 바꾸어 말하거나, 존재도 하고 제대로 된 판례를 언급은 했으나 우리 소송에는 관련이 없는 등 문제가 많았습니다.


키위들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변호사 없이 소위 ‘나홀로 소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특히 지방법원 및 가정법원에서 많이들 하는데, 다양한 이유로 (법률비용을 마련하지 못한다거나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변호사가 전무하다는 등) 어차피 나홀로 소송을 할 수 밖에 없다면 인공지능의 도움이라도 받아서 진행을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인 분들중에서도 나홀로 소송을 하신 분들의 말씀을 간혹 들었는데 (그중 대다수의 경우 진행이 잘못 되어 항소를 원하시면서 저에게 찾아오신 경우였긴 합니다)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도 있는데다가 법률용어의 생소함 때문에 더더욱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마찬가지로 바로 변호사의 도움을 받기 힘드시면 인공지능이라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어떤 양식을 사용해야 하는지 부분은 법원 직원등에게 한 번 더 물어보고 확인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잘못된 양식을 사용하면 소송이 바로 기각될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반대로 재정이 넉넉해서 최상의 서비스를 원하시는 개인이나 법인은 당연히 변호사를 이용하는게 맞겠습니다. 그 중간의 경우에도, 법률비용을 마련은 할 수 있긴 있지만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법률비용을 아껴볼까 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위에 말씀드린 인공지능의 한계 때문에 법률비용보다 더 큰 손실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신청한 소송이 기각이 되는 기회비용 및 상대방에게 변호비용을 물어야 할 수도 있는 점 등).


■ 이 칼럼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률적인 자문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50 | 4시간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47 | 4시간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366 | 5일전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366 | 8일전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284 | 10일전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375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1자녀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디로 대학 진학을 가야… 더보기

고요

댓글 0 | 조회 92 | 10일전
시인 도 종환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야겠다고요는 내가 얼마나 외로운 영혼인지 알게 한다고요는 침착한 눈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보게 하고내 육신야말로 얼마나 가난하지… 더보기

사찰음식의 잠재력, 전 세계로 확산될 것

댓글 0 | 조회 123 | 10일전
- ‘르 꼬르동 블루’ 런던 학과장 에밀 미네프 셰프의 템플스테이르 꼬르동 블루 런던 에밀 미네프(Emil Minev) 학과장 셰프가 한국 사찰에 머물며 불교전통… 더보기

훼방꾼은 비켜가고 . . . “안녕 하세요?”

댓글 0 | 조회 307 | 10일전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잠자리에 들었다. 단잠을 청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세찬 전화벨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깼다.(이런 시간에 웬 전화? . . 오늘밤 단잠은 틀… 더보기

700만 디아스포라에게 조국을 묻다

댓글 0 | 조회 206 | 10일전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을 맞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동포간담회에서 한인회장은 “한국인의 저력과 품격을 보여주는 수많은 교민이 있다”며 “주변에서 ‘한국인이어… 더보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인류가 남긴 거대한 수수께끼

댓글 0 | 조회 174 | 10일전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칠레 해안에서 약 3,700km 떨어진 외딴 섬 — 이스터섬(Easter Island), 혹은 라파누이(Rapa Nui). 이 작고 고립된 … 더보기

때에 맞는 도구를 써라

댓글 0 | 조회 123 | 10일전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한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된다.“모든 상황에 하나의 클럽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바람의 방향, 거리, 잔디의 상태, 장애물의 위치 등은 매 … 더보기

궁금해서 찾아본 영주권과 영구 영주권

댓글 0 | 조회 956 | 2025.11.25
살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도 이민법의 특정한 조항에 대한 법적인 정의와 세부조항들이 궁금해… 더보기

사고도 없는데, 왜 내 보험료는 오를까?

댓글 0 | 조회 468 | 2025.11.25
–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의 구조와 ‘무사고자’에게도 인상이 오는 이유“나는 사고도 안 냈고, 클레임 한 번 한 적도 없는데… 보험료가 또 올랐네?”아마 많은 교민… 더보기

게을러져서 좋다

댓글 0 | 조회 177 | 2025.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목회를 마치니늦잠을 잔다 해도눈치 볼 일 없어 좋다일찍 눈 떠지는 날은할 일이 없어도괜히 부지런한 것 같아그것도 좋다수염은 게으른 몫으로 두… 더보기

17.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의 사랑 이야기

댓글 0 | 조회 124 | 2025.11.25
뉴질랜드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화산과 호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루아페후 산(Mount Ruapehu)과 타우포 호수(Lake Taupo)는 마오리 전설…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 대법원 판결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5
예전 칼럼에서는 우버드라이버가 우버에 고용된 피고용인라는 고용법원의 판결에 불복한 우버가 항소법원에 항소했지만 항소법원이 고용법원의 판단이 정당하다며 우버의 청구… 더보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 가족이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3 | 2025.11.25
: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대화▲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유학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 더보기

열 마디만 해야지...

댓글 0 | 조회 180 | 2025.11.25
세상의 대부분은 길어야 좋다. 수명이 길어야 좋고, 키도 가방끈도 길면 좋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 길어 좋은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끝으로~” 하고는 5분을 끄…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615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influenza)을 비롯해 코로나19(COVID-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어스(RSV•Respiratory Sync… 더보기

Year 8–9 전환기,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828 | 2025.11.17
Year 8에서 Year 9로 넘어가는 시기는 많은 학생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아직 Year 8의 학사 일정이 진행 중이지만, 내년 2월의 컬리지 입학이 가… 더보기

우리 아이 글, 무엇이 부족할까? 글쓰기 성취 기준 이해하기

댓글 0 | 조회 461 | 2025.11.14
글쓰기 평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려운 영역이다. “열심히 쓰고 분량도 충분한데 왜 Achieved인가요?”, “Merit과 Excellence의 차이가 무… 더보기

NCEA, IB, Cambridge - 글쓰기가 보여주는 다른 학습 철학

댓글 0 | 조회 443 | 2025.11.13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교육체계만 존재하지 않는다. 공립학교 대부분이 채택한 NCEA, 일부 사립학교에서 운영하는 IB, 그리고 영국식 교육 전통을 바탕으… 더보기

Welcome to 유학월드와 최대 2M 사투비자

댓글 0 | 조회 348 | 2025.11.12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의 시각으로 보는 요즘의 뉴질랜드 정부와 이민부가 지향하는 바는 크게 2가지로 보여집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