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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내 고향에는
쩌렁 얼음강 울리고
젖가슴 같은 초가 지붕위로
소복히 눈이 쌓여
어느 집 노인의 밭은기침 덮어 주었다
짧은 겨울 볕으로
데워진 골목에서
달력 찢어 접은 딱지
힘껏 내리치면
아이들은 부딪친 사타구니를
밤새 아파했다
뻥이요 외치다가
처자식 기다리는 집으로
뻥튀기 장수 떠나면
강냉이 흘려진 자리에는
겨울도 고소한 맛으로 남겨졌다
저녁 골목길에서
아이를 부르던
엄마들의 목소리도
어둠 안에서 잠들 준비를 하던
내 고향의 겨울은
이런 그리움에
춥지 만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