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저녁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화요일 저녁

1 2,749 NZ코리아포스트
어떤 모임이든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면 월례회다. 예전에 한국 농촌에서 개최하던 4H 구락부(클럽) 월례회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마을회관에서 동네의 청소년들이 한 데 모여 지덕노체(知德勞體) 이념을 부르짖던 그런 모임이었다. 여기 오클랜드에서는 지금도 월례회가 개최된다. 일종의 매니어들의 클럽활동이다. 매달 화요일에 열리는 유기농협회와 과수협회 모임이 그것 중에 하나다. 모두 전국적인 조직을 가지고 있는 데, 오클랜드 지부는 웨스트 스프링 공원 앞에 있는 원예센터가 회관이다.
유기농협회(Soil & Health Association, www.organicnz.org) 모임은 매월 세째 화요일 저녁에 열린다. 어떤 협회라고 하면 좀 딱딱하고 식견 높은 전문가들만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그렇지만은 않다. 유기농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초보자나 수십년 유기농 운동에 종사하는 원로도 함께 회원이다. 여기에 나가면 유기농협회 첫해부터 계속 활동하는 터줏대감 Margaret Jones 할머니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함께하는 나눔의 장도 운영된다. 모두가 오랫동안 회원 활동을 같이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서로 잘 알고 있어 무척 친근한 모임이다. 그래서 경로당 모임 같이 회원들 간에 정도 많아 보인다. 유기농 운동의 역사를 쉽게 읽을 수 있고, 새로운 흐름도 파악할 수 있어 좋다.
매월 네 번째 화요일 저녁에는 과수협회(Tree Crops Association, www.treecrops.org.nz)의 모임이다. 조금은 전문가 모임 같은 느낌이지만 아보카도, 마카데미아, 피조아 같은 과수원을 경영하는 농업인, 라이프 스타일 텃밭을 운영하는 사람,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 등 다양한 부류가 참석한다. 과수 관련 서적을 빌려 볼 수도 있고, 과수를 번식하는 중요한 기술로 여기는 묘목에 접붙이는 기술도 배운다. 또한 주변의 흔히 보이는 제철 과일을 가져오면 원로회원이 설명을 해준다. 가을 과일 수확 철에는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하는 오래된 품종 사과를 맛보는 기회도 가진다.

물론 이들 모임은 회원제로 운영된다. 매월 만나는 회원들이라 서로 얼굴을 익힐 수 있어 친근하다. 특히 키위 할머니가 반갑게 인사를 해 주어서 푸근하다. 매 모임마다 연사가 초빙되어 새로운 얘기를 듣는 게 진수다. 참석 회원에게는 골드코인 도어 차지가 있는 데, 행운권 추첨으로 보상한다. 시상품으로 받은 묘목을 심어 놓고, 과일이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일 년에 한 두 번은 회원들 간의 쉐어 디너도 있고, 북섬과 남섬을 돌아가면서 매년 개최되는 전국대회에 참석하면 보다 알찬 견문을 넓힐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기회는 ‘필드 트립’인데, 날짜를 잡아서 주말에 이루어진다. 회원들의 농장을 방문하기고 하고, 유명한 기관 또는 이름난 회사도 찾아간다.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전원주택도 엿볼 수 있고, 회원들의 텃밭을 돌며 한수 배우기도 한다.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에 이루어져 마치 소풍가는 기분이다. 여기서도 쉐어 런치로 도시락만 준비하면 된다. 키위 할머니의 홈메이드 애플파이나 쿠키를 맛보는 기회가 되며, 한국식 김밥을 그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도 된다. 이래저래 ‘필드 트립’ 나들이는 기다려진다.

이들 협회는 모두 주기적으로 잡지를 발간한다. 유기농협회는 격월간지로 Organic NZ을, 과수협회는 계간지로 TreeCropper를. 관련 학회의 새로운 정보에서 협회 활동소식까지 허세를 부리지 않고 알차다. 유기농협회의 Organic NZ는 시중 서점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된다. 물론 회원들에게는 무료로 배달된다. 이들 협회관련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두 협회는 모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유기농협회는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했고, 과수협회는 37번째 생일을 지냈다. 이들 협회의 전국대회는 학구적이라 말할 수 있으나, 지부 활동은 일반회원을 위한 실용기술 중심으로 현실적이다. 그래서 일반회원도 즐기면서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들은 매월 화요일 저녁에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한결같이 오클랜드 원예센터로 모인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하수별
아싸, 선생님덕분에 좋은 정보 제대로 보고 있어요. 한국으로 치면 '생협연대' 비슷한 모임이네요. 혹시 타우랑가에도 있을까요? 제가 잠시 이곳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지역단체들을 연구하고 있거든요.

유기농산물(Organic food)과 지역농산물

댓글 0 | 조회 2,741 | 2014.08.13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충분치 못할… 더보기

다음 세대를 위한 식량대책

댓글 0 | 조회 2,185 | 2014.07.09
세계는 지금 넘치는 먹거리 속에서 풍… 더보기

정원수와 과일나무

댓글 0 | 조회 4,755 | 2014.06.11
세계 어디서나 시민들은 주변에 과일나… 더보기

썸머 프루트(Summer fruit)

댓글 0 | 조회 2,608 | 2014.05.27
여름은 작열하는 태양으로 싱그럽기 그… 더보기

푸드 퍼레스트 / Food forest

댓글 0 | 조회 4,035 | 2014.04.09
고향의 뒷동산은 밤, 감 같은 과일나… 더보기

처절하게 선명한 붉은색 그대, 비트(Beet)

댓글 0 | 조회 3,154 | 2014.03.12
텃밭 한 귀퉁이에서 뽑아 온 비트, … 더보기

힐러리 트레일(Hillary trail)

댓글 0 | 조회 3,442 | 2014.02.12
오클랜드 서쪽에 살면서 자랑스럽게 생… 더보기

옛사람 상추 먹는 법 엿보기

댓글 0 | 조회 3,851 | 2014.01.15
늦은 봄 보릿고개를 경험하던 시절 농… 더보기

선비의 밥상에 오르던 미나리

댓글 0 | 조회 3,141 | 2013.12.11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미덕으로… 더보기

주림을 고치는 데는 밥이 으뜸

댓글 0 | 조회 2,063 | 2013.11.13
「세상에서 몸에 좋다는 복령 인삼 구… 더보기

어느 도심의 Eco-village

댓글 0 | 조회 2,088 | 2013.10.08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기를 좋… 더보기

고향의 질경이와 초원의 플랜테인

댓글 1 | 조회 5,046 | 2013.09.10
봄철 들판은 온통 풀들의 세상이다. … 더보기

선주후식(先酒後食)

댓글 0 | 조회 2,506 | 2013.08.14
인류가 발견한 가장 오래된 기호식품,… 더보기

일백 개의 촛불을 바라보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1,766 | 2013.07.10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보통 사… 더보기

까치 밥

댓글 0 | 조회 2,427 | 2013.06.12
가을철 감이 익어가면서 대부분 추위가… 더보기

천하태평 농법

댓글 0 | 조회 1,910 | 2013.05.14
오클랜드는 이제 가을이 깊어 가고 김… 더보기

강낭콩에 대한 추억

댓글 0 | 조회 2,809 | 2013.04.10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 더보기

수퍼프루트(Superfruit)

댓글 0 | 조회 2,646 | 2013.03.13
어떤 과일을 즐겨 드시는지요? 세계에… 더보기

안경을 벗어던진 존스 할머니

댓글 0 | 조회 2,116 | 2013.02.13
안경은 한번 쓰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 더보기

달콤한 유혹 설탕

댓글 0 | 조회 2,020 | 2013.01.16
여름철 땀나는 운동 후에는 갈증과 함… 더보기

기후는 변하고 있는 데

댓글 0 | 조회 2,050 | 2012.12.11
지난 10월 오클랜드에서는 거센 바람… 더보기

‘모닝 커피’와 ‘애프터눈 티’

댓글 0 | 조회 2,546 | 2012.11.14
아침 일과전에 커피 한컵 마시고 산뜻… 더보기

우리는 왜 매운 맛에 열광하는가?

댓글 0 | 조회 1,848 | 2012.10.09
고추는 아메리카 대륙을 찾은 컬럼버스… 더보기

접시 위에 올라온 꽃잎

댓글 0 | 조회 1,941 | 2012.09.12
‘진달래꽃이 피는 봄이 오… 더보기

마오리(Maori) 새해

댓글 1 | 조회 2,294 | 2012.08.15
인류의 문명은 일 년을 주기로 반복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