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역사(歷史), 미룰 수 없는 전법(傳法)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흔적의 역사(歷史), 미룰 수 없는 전법(傳法)

0 개 363 템플스테이

경주 남산 삼릉 ~ 금오봉 순례 


a9d381342354291df0c0a943f0a583a0_1703320871_9277.png
 

경주 남산이 불국토(佛國土)인 것은,

경주가 불국토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신라의 왕들은 남산에 묻히기를 원했을지 모릅니다.

신라 제 8대 아달라왕(阿達羅王),

제53대 신덕왕(神德王), 

제54대 경명왕(景明王)

세 왕의 무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삼릉(三陵).

나무들이 춤을 추며 숲을 이룬 모습이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마음을 나누며 쉬는 모습은

절의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생명과 평화의 현장입니다.

불국토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a9d381342354291df0c0a943f0a583a0_1703320886_0394.png 


숲을 지나 계곡으로 오르니,
그 숲과는 조금 다른 모습들이 보입니다.
삼릉 계곡 제1사지에 여기저기 흩어진
탑재와 석재를 모아 한 자리에 두었습니다.
어떤 탑의 일부분이었을, 어떤 성보의 일부분이었을
조각들을 보니 마음 또한 부서집니다.
자리를 옮겨 마주한 부처님의 모습은 더 가슴 아픕니다.
삼릉 계곡 제2사지 석조여래좌상은 머리가 없습니다.
시대를 거치며 갖은 고초를 겪었을 부처님을 생각하니
머리가 절로 숙여집니다.
삼릉 계곡을 오르며 계속 나타나는 부처님의 흔적,
절의 흔적, 석탑의 흔적은
부처님 법을 더 온전하게 보전하고 전해야겠다는
마음을 내게 합니다.

a9d381342354291df0c0a943f0a583a0_1703320914_8117.png

거대한 바위 2개에 선으로 그려진 마애불은 그래도 순례객의 마음을 붙잡습니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선각육존불은 훼불의 역사를 이겨낸 듯 합니다.
탄압의 역사를 버텨낸 듯 합니다.
본격적으로 땀방울이 맺힐 때쯤 만난 석조여래좌상은
몸과 마음에 시원한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곳곳에 ‘보수’의 흔적이 있긴 하지만 그 흔적 그 모습 그대로가 바로 역사일 것입니다.
온전하게 서 계시는 부처님 모습만으로도 발심(發心)의 인연은 만들어질 것입니다.

a9d381342354291df0c0a943f0a583a0_1703320961_5276.png

a9d381342354291df0c0a943f0a583a0_1703320971_4949.png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숨이 턱에 차오를 때쯤 스님의 기도 소리가 들립니다.
청아하고 맑은 스님의 기도 소리에 마음이 놓입니다.
좀 더 오르자 작은 연등도 보입니다.
토굴만큼 작은, 상선암입니다.

a9d381342354291df0c0a943f0a583a0_1703321048_6385.png

상선암에서의 간절한 기도는 아마 삼릉 계곡의 찬란하지만 아픈 불교 역사를 치유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상선암을 지나 금오봉쪽으로 가다 보니 거대한 마애석가여래좌상도 보입니다. 2시간여의 산행 끝에 금오봉에 도착했습니다.
산의 역사, 계곡의 역사와 달리 산 아래의 모든 생명들은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올해 초 43일간의 인도순례에 동참했던 참가자의 이야기가 가슴을 칩니다.

a9d381342354291df0c0a943f0a583a0_1703321106_1294.png

“인도에서 보았던 역사로서의 불교가 삼릉 계곡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유물불교가 아닌 대중들과 함께 하는 불교, 모든 생명들의 평화와 중생들의 안락을 위한 불교가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강조하셨던 모든 중생의 이고득락(離苦得樂)을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부처님법 열심히 전하겠습니다!”

a9d381342354291df0c0a943f0a583a0_1703321007_0954.png

■ 출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매거진(vol.62)

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금 계획

댓글 0 | 조회 883 | 2024.02.14
세금 계획은 비즈니스 재정을 전략적으… 더보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댓글 0 | 조회 540 | 2024.02.14
아침에 요란한 노크소리가 났다. 대충… 더보기

빈 시간에

댓글 0 | 조회 356 | 2024.02.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슈베르트의 세레… 더보기

리커넥트 2024 정신건강 프로젝트 소개

댓글 0 | 조회 379 | 2024.02.14
리커넥트 사회단체란?Reconnect… 더보기

자신을 위한 용서

댓글 0 | 조회 269 | 2024.02.14
요즘 SNS를 통해 보여지는 개개인이… 더보기

헛 수고? 첫 수고!

댓글 0 | 조회 211 | 2024.02.14
자.. 이제 마지막... 이거 하나만… 더보기

허벅지가 날씬하고 유연해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304 | 2024.02.14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졌거나 골반… 더보기

핵심만 파고드는 파트너쉽 영주권 가이드

댓글 0 | 조회 1,114 | 2024.02.13
애초에 영주권을 목적으로 교제를 한 … 더보기

사건의 지평선 그 너머

댓글 0 | 조회 358 | 2024.02.13
충주 석종사 참선 템플스테이‘5분만 … 더보기

사랑은 싸우는 것

댓글 0 | 조회 429 | 2024.02.13
시인 안 도현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 더보기

씨줄과 날줄

댓글 0 | 조회 439 | 2024.02.13
한국에 있을 때 읽었던 한 인용문을 … 더보기

단전호흡의 요령

댓글 0 | 조회 436 | 2024.02.13
단전호흡 할 때의 요령은 `단전 외의… 더보기

평양문화어와 한류

댓글 0 | 조회 336 | 2024.02.13
북에서 한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 더보기

골절(骨折, Bone Fracture)

댓글 0 | 조회 355 | 2024.02.10
필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현재까지 두… 더보기

비자카드 말고, 비자 그게 궁금하다

댓글 0 | 조회 601 | 2024.01.31
대한민국 영토가 아닌 타국가에 체류하… 더보기

관료주의의 무능, 권력자의 광기, 그리고 인간의 존엄 - <서울의 봄>이 상기시키…

댓글 0 | 조회 340 | 2024.01.31
공허한 권력의 실체이 영화 후반부에서… 더보기

청룡의 기상으로 카이로스를 잡자

댓글 0 | 조회 289 | 2024.01.31
2024년 1월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더보기

월경불순

댓글 0 | 조회 446 | 2024.01.31
여성에게 순조로운 월경은 건강의 척도… 더보기

재시행된 Trial Period이 고용주에게 미치는 영향

댓글 0 | 조회 722 | 2024.01.31
2023년 새 정부가 시작되면서 신규… 더보기

지혜의 숲에서 꿈꾸는 바다

댓글 0 | 조회 221 | 2024.01.31
유학생 두 사람이 찾은 오대산 숲과 … 더보기

한강철교를 지나며

댓글 0 | 조회 299 | 2024.01.3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저녁 무렵전철 … 더보기

지워지지않는 이름, 그녀 ‘레베카’

댓글 0 | 조회 951 | 2024.01.30
내게 북유럽 패키지 여행은 아무래도 … 더보기

시작

댓글 0 | 조회 316 | 2024.01.30
모터웨이를 달리던 중 이었습니다. 빠… 더보기

매일 이 두동작을 했을 때 찾아오는 놀라운 변화

댓글 0 | 조회 665 | 2024.01.30
운동 시간이 길거나 강도가 세다고 해… 더보기

학생의 육아출산 수당 수급

댓글 0 | 조회 1,028 | 2024.01.30
뉴질랜드에서 육아출산 수당 수급 자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