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서 나무를 심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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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오클랜드에서 나무를 심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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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는 겨울철에도 땅이 얼지 않아서 나무를 심기에 아주 편리하다. 나무를 심을 수 있은 기간이 어디보다도 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필자는 지난해 베리류 두 그루를 심었는데 그 중 한 그루만 살리고 한 그루는 살지지 못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하다. 여기는 집집마다 나무를 심을 정도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고, 겨울철에 비가 자주 내리며, 여러 가지 나무 묘목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로 쉽게 나무를 심어 볼만하다. 그러나 여태껏 우리가 경험하고 알고 있던 상식대로 나무를 심다보면 본의 아니게 실패하는 사례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오클랜드의 토양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질참흙으로 유명하다. 땅이 단단하여 삽이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차지고 물빠짐이 무척 더딘 게 특징이다. 집 주변의 흙은 집 건축과정에서 다져 졌다면 더없이 차돌처럼 단단하리라. 게다가 겨울철에는 비가 자주 내려 늘 미끈미끈한 흙덩이 그 자체다. 이러한 조건에서 나무를 심어 놓게 되면 뿌리가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다. 또한 이러한 상태로 겨울을 나게 되면 나무는 십중팔구 뿌리가 썩어 죽게 된다. 이런 차진 땅에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심게 되면, 마치 물 빠질 구멍이 없는 화분에 꽃을 심어 놓은 경우와 다르지 않다. 게다가 나무를 심을 때 퇴비를 넣었다면 이 부분에 물이 흥건하게 괴어 있게 된다. 이러한 조건이라면 나무는 더 이상 자랄 수도 살아남을 수도 없다.

지역의 따라 똑 같다고 말 할 수 는 없지만, 대부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겉흙의 두께는 50cm를 넘지 않는다. 여기 오클랜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나무의 뿌리는 이 주변에 몰려 있게 된다. 그래서 나무를 심을 때 이 보다 깊게 심을 이유는 없다고 뉴질랜드 원예전문가는 강조한다. 여름철 가뭄을 대비해서 더 깊은 뿌리를 뻗는 것은 나무가 알아서 할 일이다. 그러니 나무를 심을 때는 겉흙깊이 정도면 충분하다.

따라서 나무를 심을 구덩이는 나무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겉흙의 깊이 까지만 파도록 하고, 거기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 이 때 포트에 담겨졌던 묘목의 뿌리는 서로 뒤엉켜 있게 되므로 이를 잘 펴주어서 나무가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얕게 파고 심을 경우에는 나무의 뿌리가 지표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이럴 경우는 나무그루 주변을 가볍게 밟아서 다진 다음 약간 떨어진 주변의 흙을 파서 뿌리는 덮어 준다. 나무그루 주변을 다지면서 흙을 덮어 주기를 반복하면서 나무 주위에 작은 동산을 만들어 준다. 그렇다고 이 때 나무가 깊게 파묻히도록 심어서는 안 된다. 애당초 묘목이 심겨져 있는 높이까지만 흙으로 덮어 주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많은 비가 내린다 할지라도 빗물은 나무 주변에서 쉽게 흘러내린다. 자연히 나무가 원하는 곳으로 뿌리를 뻗으면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나무를 많이 심어보지 않은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우리가 나무를 심을 때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살펴보자. 첫째, 나무를 심을 때는 구덩이를 너무 깊게 파지 말아야 한다. 둘째, 나무를 심는 구덩이에 퇴비를 넣어서도 아니 된다. 셋째, 나무를 심는 구덩이에는 비료를 넣지 말아야 한다. 만약 비료를 줄 경우에는 뿌리 주변에 약간 떨어진 곳에 흙 속에 넣어 주던지 지표면에 흩어 뿌려 주는 것이 나무의 생육에 더 유리하다. 이들 사항은 오클랜드의 지역에서 나무를 심을 때 유념해야 할 사항이므로 지역 여건에 따라 달리 적용해야 할 수도 있음을 밝혀 둔다.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오클랜드는 토양조건과 기상여건이 다른 지역과 사뭇 다르다. 여기서 나무를 심을 때는 이들 조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아무튼 그리 어렵게 생각할 일은 없으니, 피조아든 베리류든 감나무든 아니면 장미든 개인의 취향과 주변의 어울림에 따라 한 번 심어놓고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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