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당긴 20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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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긴 2030년

0 개 916 김지향

월드엑스포가 2030년에 부산에서 열린다. 월드엑스포가 개최되면 세계의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가 엑스포 개최지로 향하면서, 개최국의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한다. 


월드엑스포는 1855년을 시작으로 1900년까지 19세기에만 5번의 엑스포를 개최했으며, 파리는 대대적인 도시 정비와 함께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 하였다고 한다. 엑스포 개최를 통해 세계적인 관광 도시의 근간을 갖추었으며, 에펠탑 또한 파리 엑스포의 산물이라고 한다.


5년마다 열리는 월드엑스포의 개최 기간은 최소 6주에서 최대 6개월이라고 하니, 중세도시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던 파리를 유럽의 보석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 줄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한 것이다.


2012년에 여수 엑스포에 갔었다. 한글학교 교사 연수 일정에 여수 엑스포 방문도 있어서 화려한 폐막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이다. 엑스포에는 등록 엑스포와 인정엑스포가 있는데, 여수 엑스포는 등록 엑스포 사이에 열리는 중규모 박람회였다.


부산 엑스포 규모는 내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월드 엑스포는 개최지의 발전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적으로 변화의 새로운 물결을 가져오는 전환점 역할을 한다고 하니, 2030 부산 엑스포를 꼭 보고 싶다.


2030년이 되려면 앞으로 7년도 채 안 남았다. 요즘처럼 시간이 금방 흘러가버리는 나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인 것이다. 이 짧은 기간 동안 나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하얀 머리로 두뇌마저 점점 더 하얘져 가고 있는데, 꿈이라니... 무슨 꿈? 하지만 꿈에 나이가 어디 있는가? 꿈과 야망이 젊은이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은 아니라고 본다.

  

한글학교 말하기 대회에서 심사위원의 한 사람이었던 덕분에 2030 부산 엑스포 홍보물을 받게 되었다. 하얀 종이박스 안에 부산 엑스포에 대한 홍보 책들과 더불어 노트 한 권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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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다가 그 안에 나의 확언을 적기로 마음먹었다. 2030년이 되기 전까지 이루고 싶은 꿈을 매일 100번씩 쓸 생각을 한 것이다. 최대로 간략하게 줄인 한줄 영문문장으로 만들었다.


금색 겉표지에 『W0RLD EXPO 2030 BUSAN KOREA』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노트에 확언으로 가득 채우기로 했다. 일주일 전부터 시작했는데, 미래를 현재로 끌어당겨 쓴 글이다. 원인이 아닌 결과를 미리 앞당겨 쓰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이미 이뤄진 결과를 지금 이 순간 느낀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일어나며, 오늘 하루를 보내는 데 활력소가 된다. 이미 석 달 전부터 다른 내용의 확언을 적고 있는데, 마지막 한 장만 남았다. 오늘로서 노트 한 권이 끝이 났다.


그 노트는 책장에 고이 접어 간직할 것이다. 그 언젠가 그 소원이 이뤄졌을 때 펼쳐서 바라 볼 예정이다. 생각보다 노트가 얇아서 그 노트에 만 번의 확언을 마저 다 채우지 못했다. 작은 노트 한 권 더 사서, 마저 다 쓸 예정이다. 


확언을 미래형으로 쓰지 않고 현재형으로 썼다. 이뤄진 미래를 지금 이 순간에 즐기는 것이다. 이렇게 확언을 쓰는 동안에는 시간이란 개념은 사라지고 없다. 지금이 그때이고 그때가 지금인 것이다. 시간을 초월한 즐거운 시간이 되어 버린다.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목표가 생기게 된다. 확언 쓰기는 바위에 글을 새기는 과정과도 같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냥 바위에 매일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의 힘을 알기만 하면 된다.


어쨌거나 나는 요즘 새로운 희망에 차 있다. 부산 엑스포가 한국과 온 인류에게 가져다 줄 희망을 기대하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의 내 희망도 차근차근 길을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두 달간 함께 있던 친구가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원래 어제 떠났어야 하는데, 비행기의 결항으로 내일 떠나게 되었다. 2박 3일을 오클랜드에서 지내야 할 형편이 되어 지금 우리는 오클랜드에 체류 중이다. 


새벽 비행기를 타고 파미에서 오클랜드로 오는 도중에 여명의 시간을 맞이했다. 하늘에서 보는 해돋이는 바다에서 보는 해돋이 이상으로 경이롭고 신비로웠다. 캄캄한 하늘에 수평으로 붉은 줄이 그어졌다. 그 위로 황금빛을 발산하는 붉은 해가 불쑥 올라오자 환한 세계가 나타났다.


한 점의 그림처럼 펼쳐진 초원들과 산 그리고 호수들이 점점 뒤로 물러나면서 성냥 곽 같은 집들의 나열이 시작이 되었다. 오클랜드에 거의 다 온 것이다. 공항에 도착한 나와 내 친구는 새벽 추위를 뜨거운 우동으로 달래고 나서 동생 집으로 갔다. 



뉴질랜드가 내 친구를 그냥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나 보다. 하루라도 더 있다가 가라고 붙잡은 것만 같다. 동생네 도착한 우리는 출산일이 얼마 남지 않은 둘째와 합류를 하여 점심을 먹고 쇼핑을 했다.


친구는 어딜 가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인 거 같다. 내가 유은이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딸네 가서 하룻밤 자고 동생네 왔더니, 그새 김치도 담그고, 정원까지 말끔하게 다듬어 놓았다. 


그동안 했던 일을 완전히 접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하는 친구. 환갑이 몇 달 안 남은 친구가 못내 걱정이 되었었으나, 오랜 사회생활을 한 경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시골에 내려가서 전원생활을 한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이번 여행이 그녀에게 있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알아차리고 깨닫게 해주었는지, 그건 그녀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각과 생활을 하고 있는 나와 한 방에서 함께 지내면서 늘 편안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의식의 폭은 많이 넓어졌으리라 믿는다. 


나와 함께 있는 동안 혼자 산책하는 시간을 많이 갖은 내 친구. 산책의 시간 동안 어떤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의식 확장의 과정으로서 버릴 것이 없는 사색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의식이 확장 되는 것만큼 꿈도 커졌길 바란다만, 그건 내 바람일 뿐이고.


오늘 둘째와 단 둘이 데이트하면서 내 꿈 이야기를 했다. 이번 꿈 이야기는 당연히 2030년의 내 모습이었다. 그 꿈을 향해 확언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둘째 역시 다른 딸들처럼 내 꿈을 응원해줬다.


둘째와 사위가 유은이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들은 위아래 없이 서로 응원해주고 각자의 생각을 존중해 준다. 이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의식이며 태도인가 보다. 


그들은 내 친구를 위하여 공항에 나와 함께 나갈 예정이다. 유은이를 시댁에 맡기고, 내 친구가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이다. 먼저 공항 배웅에 대해 말을 꺼낸 그들이 고맙기만 하다.


2030년이 되어, 아빠 엄마 딸 아들, 단란한 네 명의 한 가족이 다 함께 손에 손을 잡고 부산 엑스포에 가서 발전한 한국을 보게 되면 좋겠다. 2030년의 꿈을 이룬 할머니도 그들과 함께 그 그림 속에 있게 되면 더욱더 좋겠다.


난 내일도 오늘처럼 그날의 확언을 써 내려갈 것이다. 100번의 확언을 만 번이 될 때까지 쓰고 또 써서 고이 접어 보관할 것이다. 폭죽으로 수를 놓은 하늘 아래에서 마음껏 내 마음에 폭죽을 터뜨리며, 더 멋진 폭죽을 상상하리라.


  아자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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