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미션 임파서블

0 개 579 조기조

최근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되었다. 수 차례 합의가 안 되다가 표결로 결정 난 것이다. 시급 1만원을 넘기느냐로 모두들 촉각을 곤두세웠는데 넘기지는 않았다. 물가 인상률 보다 임금 인상률이 낮아 실질적으로 소득이 감소했다는 근로자들의 주장과, 지금도 적자인 사업을 마지못해 하고 있는데 인건비가 더 오르니 사람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자영업자들의 탄식이 교차한다. 편의점 같은 곳은 무인점포가 늘고 있다. 임금이 오를수록 일자리는 줄게 된다. 농어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아니면 아무 일도 못하는 처지다, 날씨 탓이 아니라도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이다. 


삼복더위라 움직이기 싫고 시원한 에어컨 밑에 있고 싶다. 무슨 즐거운 일이 없을까? 삼계탕을 찾아 먹자는데 더워서 땀을 흘리며 먹어야 하니 이열치열을 즐기지 않으면 못할 일이다. 삼계탕이란 말 그대로 인삼과 생닭을 끓인 것인데 적당한 찹쌀이 들어가야 백숙이 되고 밤이나 대추를 넣어 맛을 더한다. 사실 나는 퍽퍽한 닭살보다는 백숙이 더 좋다. 인삼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사포닌을 충분히 섭취할 만한 분량은 아니다. 상술인지 식품 개발인지 삼계탕에 전복을 넣어 파는 것은 너무 비싸다.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자란다는 전복은 해남과 완도가 주산지다. 물가가 오르니 비쌀 수밖에 없겠지만 삼계탕 값이 너무 올라 서민 식품이라고는 못하게 되었다. 



초복, 중복, 말복이 있어 삼복이라는데 엎드린다는 복(伏) 자를 쓴다. 사람과 개(견공)가 한데 붙은 글자를 쓰니 복날에 보신탕을 먹었다는 것을 알겠다. 옛날에는 누렁이라는 황구를 이때에 잡아먹었던 것이다. 누렁이는 식용 개다. 지금은 반려동물이라며 귀히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가 자랄 때에는 대부분이 ‘똥개’였다. 개가 애기 똥을 먹고 자랐던 것이다. 개는 마루 밑이나 마당에서 살았고 집을 지키고 먹다 남은 음식물을 먹었다. 개는 애완도 반려도 아니었다. 농어촌의 집에서 키우는 소, 돼지, 개, 닭 등은 새끼나 알을 낳으면 팔아서 살림에 보태어 쓰는 것이었다. 귀한 손님이 오면 닭을 잡아 대접했고 큰 잔치에는 돼지를 잡았다. 매일 얻는 계란은 소중한 반찬거리였다.


삼복(三伏)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들어가는 잡절(雜節)인데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한다. 경일이란 10간(十干)이 반복하는 것이므로 10일마다 돌아온다. 10간이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열 가지인데 나이별로 띠를 나타내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지(十二支)와 섞어가며 해(年)를 표한다. ‘경’은 10간에서 7번째에 있다. 10간과 12지가 교차하여 갑자(甲子), 을축(乙丑)으로 돌다가 다시 처음의 갑자로 돌아오면 회갑(回甲)이 되고 그것이 61년째 인 것이다. 이제 61세 정도는 청년 같아서 회갑연(回甲宴)을 하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 대신 고희(古稀)라는 70세가 되면 자녀들이 축하해 주는 간단한 연회를 하거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제 70세에도 청년 같은 사람들이 많다.


3ae5fce4ebdf24ab6ce523ae0b1919b3_1690236342_4451.png
 

세상은 바뀌기 마련이다. 기후와 환경이 바뀌고 있다. 최근에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보았는데 인공지능과 해킹 등. 디지털 기술이 완숙하게 쓰이는 세상에서 추적을 피하고 살아남는 방법이 아날로그였다. 주인공은 아날로그로 디지털 추적을 피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다른 세상인 것이다. 그런데 스토리의 설정은 변하지 않고 있다. 주인공이 죽지 않고 이루기 어려운 임무, ‘미션 임파서블’을 완수한다는 해피엔딩이다. 또 있다. 악의 무리를 멸하는 권선징악. 사필귀정이다. 그래야 한다. 스토리의 전개는 기승전결(起承轉結)이고 반전의 전(轉)이 기발해야 스토리를 살리는 것이다. 그것은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너무 우연을 도입하면 맛이 떨어진다. 있을 수 없는 우연을 쓴다는 것은 껄끄럽기 때문이다.


삼복더위에 들어섰다. 찌는 더위에 비를 기다리다가 장마가 지니 또 볕든 날을 그린다. 엄살처럼, 작년보다 다르고 몇 십 년만의 더위라고 떠든다. 지구 온난화는 멈출 수도 막을 수도 없다. 다만 조금 늦추자는 것인데 그것도 쉽지 않다. 유전에서 퍼내어 태우는 석유와 가스가 그 얼마인가? 화력발전소를 돌리고 자동차나 공장, 에어컨을 돌린다. 가축의 배설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 산불은 또 왜 그리도 많이 나나?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얼마나 줄였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열기가 모두 이 세상에 쌓여 있다. 어디로 가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쓴 에너지가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한다. 자업자득이다. 눈곱만큼이라도, 에너지 한 방울이라도 줄이자. 이것이 미션 임파서블일까? 60억이 나서면 엄청난 것 아닌가. 


3ae5fce4ebdf24ab6ce523ae0b1919b3_1690236368_628.jpg
 

■ 조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오늘에서야 속속들이 알아버린 E-visa

댓글 0 | 조회 1,978 | 2023.08.22
세상은 늘 변합니다. 그 변화를 어떻… 더보기

한반도, 단호한 냉정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709 | 2023.08.22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더보기

마중 가는 길

댓글 0 | 조회 506 | 2023.08.2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귀국하는… 더보기

맑으면 선을 베풀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79 | 2023.08.22
탁기를 많이 받다 보면 그걸 견디는 … 더보기

코로나19 재유행?

댓글 0 | 조회 2,925 | 2023.08.18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9… 더보기

Covid19 업데이트 - 모든 Covid-19 관련 규제 해제

댓글 0 | 조회 1,340 | 2023.08.18

멜랑콜리한 겨울 장마철

댓글 0 | 조회 960 | 2023.08.09
장마철이 계속되다 보니 대외활동이 제… 더보기

내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 일본 역사

댓글 0 | 조회 952 | 2023.08.09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토기를 만든 … 더보기

7월을 보내며

댓글 0 | 조회 545 | 2023.08.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반듯하게살고 싶… 더보기

학생들에게 좋은 수면의 중요성 및 수면 향상 방법

댓글 0 | 조회 728 | 2023.08.09
이번 호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숙면의 … 더보기

끌어당긴 2030년

댓글 0 | 조회 916 | 2023.08.09
월드엑스포가 2030년에 부산에서 열… 더보기

생크 방지 요령

댓글 0 | 조회 641 | 2023.08.09
생크의 정의볼이 클럽의 호젤(Hose… 더보기

허벅지살 빠지는 초보자 하체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624 | 2023.08.09
“하체 운동은 어떻게 시작해야하나요?… 더보기

오픈 워크비자면 만사형통?

댓글 0 | 조회 1,175 | 2023.08.08
자국이 아닌 나라에서 체류하기 위해서… 더보기

리커넥트 7월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585 | 2023.08.08
1.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함 … 더보기

누런 콧물이나 코피가 자주 흐르나요?

댓글 0 | 조회 848 | 2023.08.08
“우리 아이는 기침을 너무 많이 하는… 더보기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애완동물은 누구에게 소유권이 있나요?

댓글 0 | 조회 1,443 | 2023.08.08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보통 관계재산… 더보기

사람을 살리는 온기의 힘

댓글 0 | 조회 746 | 2023.08.08
여행 가서 만나는 구들 이야기빈 가지… 더보기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

댓글 0 | 조회 584 | 2023.08.08
시인 : 김 승희가장 낮은 곳에젖은 … 더보기

뇌과학이 알려주는 중독 (알코올, 마약, 도박 그리고 게임)의 이유

댓글 0 | 조회 1,020 | 2023.08.08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 더보기

마음으로 맑아지려는 노력

댓글 0 | 조회 547 | 2023.08.08
선명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남들… 더보기

5500만 치매 환자에게 희소식

댓글 0 | 조회 1,794 | 2023.08.05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치매… 더보기

먹을 복도 자랑해야 하나?

댓글 0 | 조회 1,291 | 2023.07.26
동생이 집에 간 후 나는 몸살을 앓았… 더보기

2023 시험비책

댓글 0 | 조회 741 | 2023.07.26
얼마전 한 학생이 거의 울상을 한 채… 더보기

사이드 힐 업•다운(Sidehill Up•Down)

댓글 0 | 조회 766 | 2023.07.26
정의발 앞쪽이 발뒤꿈치보다 높은 경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