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재 이민, 역 이민, 역역 이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이민, 재 이민, 역 이민, 역역 이민

sbyoonnz
0 개 2,254 한일수

32ee9e8f696c26b55c62551563e4531a_1681264068_7803.jpg

 

뉴질랜드에서 투자이민법이 발효되자 1989년부터 한국에서 이민 유입이 활발해지고 이어서 일반이민법이 발효되면서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한인 사회가 성장물결을 타기 시작했다. 그 때 까지는 취업, 국제결혼, 입양 등의 목적으로 소수의 한국인들이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근거에서 한인들의 뉴질랜드 이민 역사가 34년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 2018년 통계에 의하면 35,664명(남 16,731명, 여 18,933명)의 한국인이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은 33.2세 이다. 여기에는 조사 당시 뉴질랜드에 있는 관광객, 유학생, 방문객 등이 포함됨으로 실제 영주권자, 시민권자의 수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민, 재 이민, 역 이민, 역역 이민에 대한 말이 대두되는 것도 뉴질랜드 이민 역사가 그만큼 흘렀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민 사회가 성숙되어 가는 과정을 이주(Migration) - 정착(Settlement) - 적응(Adaptation) - 문화변용(Acculturation) - 동화(Assimilation)의 5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개인차가 있어 일괄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뉴질랜드 이민사회도 이제 문화변용의 단계에 와 있다고 본다. 2세대들은 현지 적응-문화변용의 단계가 자연스럽게 전개될 것이나 1세대들은 많은 기간이 소요되었다. 동화의 단계는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서서히 진행될 것이다. 초창기에 부모 따라 이민 온 1.5세대들은 이제 35세-45세로 성장했을 것이고 2세대들도 1세-33세까지 분포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서 1.5세대에 대한 범위는 한국에서 중 3을 마치기 전에 뉴질랜드에 와서 학업을 계속한 경우로 본다. 따라서 중 3을 수료하고 이민 온 경우는 1세대로 간주하는 것이다. 여기서 태어나 자랐을 땐 물론 2세대이다. 


이민 동기를 물어볼 때 대개는 자식 교육을 위해서 라고 대답한다. 자식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고 한국을 떠났는데 그 자식들이 성장해서 부모 곁을 떠날 나이가 되었고 뉴질랜드나 호주에 정착 하던가 한국으로 돌아가 정착하기도 하고 미국, 영국 등 제3국으로 진출해서 포부를 펼쳐나가기도 한다. 그동안에 1세대들은 이곳 실정에 맞는 학업을 다시 시작하여 취업하기도 하고 직업 전선에 뛰어 들어 생활을 개착하기도 하였다. 일부는 호주나 미국, 캐나다 등으로 재 이민을 가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1990년대에 나이 35세가 넘어 이민 온 1세대들은 이미 65세 정년 나이가 되어 연금을 타고 있는 대상이 되었다.                      


뉴질랜드보다 이민 연륜이 깊은 미국의 경우 역 이민 이라는 화두가 1980년부터 대두되기 시작했다. 직장인이 일 년 월급을 모아야 미국 가는 항공료가 충당되던 시절 당시 미국으로 가는 기술 이민의 바람을 타고 멀고도 험한 길을 떠났다. 정착 자금을 제대로 준비할 사정이 안 되었기에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부부 간에 취업 전선에 뛰어 들어 남자는 건설 현장 등 막노동을 하거나 여자는 봉제 공장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 먹어 이민 생활이 지겹게도 느껴지고 떠나온 고국이 그리워 질 무렵 한국으로 역 이민을 생각하게 된다. 


한국에 와보니 과거의 모습은 볼 수 없고 모든 것이 엄청나게 변했고 발전했고 호화로워 보인다. 한국의 1년은 미국의 10년이란 말이 실감 난다. 미국에서 눈코 뜰 사이도 없이 30년을 살아오는 동안 한국은 300년이나 변한 것 같았다. 한국에 역 이민 와 살아보니 모든 것이 달라졌다. 산천도 많이 변했을 뿐더러 인심도 전과 같지 않다. 국민소득이 100배로 증가했다지만 삶은 더 팍팍해지고 배려심도 없으며 형제간에도 의절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미국에서 살다 다시 돌아온 역 이민자한테 살갑게 대할 여유가 있겠는가? 노년의 나이에 이주를 하는 것은 새로 적응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래도 세계 최강국이요 30년 이상 고락을 같이했던 미국이 더 편안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 다시 미국으로의 역 이민을 감행하는 것이다. 



뉴질랜드 한인 사회도 미국 이민 사회를 답습할 게제에 와 있는 것 같다. 1세대들은 이제 노년이 되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강해지고 한국에서 여생을 편히 보내고자 역 이민을 감행한다. 그러나 막상 한국에 가서 생활 터전을 가꾸어보려고 하지만 역시 한국의 사정도 만만치가 않음을 경험하게 된다.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에 더 익숙해져서 한국에서의 생활이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다시 뉴질랜드로 이삿짐을 싸고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재정착을 해 보는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선다. 그래서 다시 이삿짐을 싸고…… 어떤 교민은 그렇게 역 이민 이삿짐을 일곱 번 반복했더니 몸과 마음, 가정 경제가 바닥이 났다고 한다. 


자녀들이 있는 곳에 가까이 살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막연히 외로워서 친구나 친척을 찾아 역 이민을 택한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노인 인구가 20%를 초과해 초 고령사회의 민낯을 들어 내놓고 있는 현실인데 새로 유입되는 노년 인구를 반가워 할 처지가 못 된다. 이민 가서 벌어온 돈을 친지들에게 베풀어 가며 생활하겠다면 모를 일이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며 인종이 다른 뉴질랜드에 와서 살다가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할 수도 있다. 늙어서는 혼자가 편하다는데 자연환경이 좋고 사회보장이 합리적으로 잘 되어 있고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운 뉴질랜드가 여생을 보내기에 더 낳을 수도 있다. 다만 적극적으로 뉴질랜드에서 유리한 일과 취미, 여가 선용, 사회활동 등을 개발하여 더불어 즐기며 살아가는 생활 창조 형 노년기를 맞이하겠다는 행동 양식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이 세상 어디에도 천국은 없다. 이 세상 어디에도 천국은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어라!”

울어버린 두꺼비

댓글 0 | 조회 2,488 | 2015.04.29
두꺼비는 예로부터 복(福)과 부(富)… 더보기

꿀벌이 지구를 떠난다면

댓글 0 | 조회 2,443 | 2016.02.11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 더보기

타조는 왜 목이 길까?

댓글 0 | 조회 2,428 | 2016.06.09
오클랜드 전원일기 (3)타조는 현존하… 더보기

하우스 쇼핑(Ⅱ)

댓글 0 | 조회 2,398 | 2015.11.11
일생일대의 중대한 선택은 배우자를 고… 더보기

뉴질랜드 신토불이

댓글 0 | 조회 2,396 | 2015.02.10
우리는 이민 첫해에 두 계절을 잃어버… 더보기

스토리가 있는 인생은 아름답다

댓글 0 | 조회 2,381 | 2016.08.25
오클랜드 전원일기 (마지막회)1960… 더보기

아크로폴리스와 아골라

댓글 0 | 조회 2,369 | 2016.11.23
서울에서 강남 시대가 전개되기 전 까… 더보기

음악과 영혼과 사랑

댓글 0 | 조회 2,353 | 2016.01.13
누군가의 영혼에 잔잔한 파도라도 일으… 더보기

부자 3대는 못가도 먹는 것은 3대 간다

댓글 0 | 조회 2,333 | 2016.01.27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부자 3대’… 더보기

뜰 안에 가득한 행복

댓글 0 | 조회 2,326 | 2014.10.29
어느 여인이 천국에 가서 살아보는 것… 더보기

한 민족은 하나다

댓글 0 | 조회 2,310 | 2017.05.09
한국 고대사를 탐사해보면 황허문명보다… 더보기

한국과 뉴질랜드 사이

댓글 0 | 조회 2,282 | 2016.12.21
지난 11월 하순 한국에서 박근혜 대… 더보기

붉은 닭의 총명함이……

댓글 0 | 조회 2,266 | 2017.01.11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웠던 병신년(丙… 더보기

보는 눈에 돈 들어온다(Ⅰ)

댓글 0 | 조회 2,264 | 2015.08.13
‘눈이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더보기
Now

현재 이민, 재 이민, 역 이민, 역역 이민

댓글 0 | 조회 2,255 | 2023.04.12
뉴질랜드에서 투자이민법이 발효되자 1…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댓글 0 | 조회 2,194 | 2020.07.15
2020년을 맞이한 이래 6개월 동안… 더보기

세상에 공짜는 있는가?

댓글 0 | 조회 2,170 | 2016.08.11
▲ 퀸스타운 금광촌 당시 광부 중국인… 더보기

서울에 온 마리 앙투아네트

댓글 0 | 조회 2,169 | 2017.03.21
1793년 파리에는 프랑스 대혁명의 … 더보기

못 살아도 자 알 사는 나라

댓글 0 | 조회 2,108 | 2019.12.11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2)스칸디… 더보기

로마제국의 5현제

댓글 0 | 조회 2,084 | 2017.08.09
제위 양도가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정치… 더보기

장보고와 한반도의 운명

댓글 0 | 조회 2,081 | 2018.04.25
지구본을 거꾸로 들어 5대양 6대주를… 더보기

새벽을 찾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2,031 | 2016.10.12
10여 년 전 태권도 7단인 어느 교… 더보기

죄수의 딜레마

댓글 0 | 조회 2,019 | 2017.01.26
둘이서만 범죄 사실을 알고 있는 죄수… 더보기

12년 만의 외출

댓글 0 | 조회 2,018 | 2019.11.13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1)그리스… 더보기

작지만 강한 나라 - 덴마크

댓글 0 | 조회 1,999 | 2020.02.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3)우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