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부터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우주로부터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0 개 1,412 김지향

나는 매일 우주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주는 나에게 선물을 보낸다. 내게 꼭 필요한 것을 물건으로든 돈으로든 마음으로든 성의표시를 꼭 한다. 우주에 대한 내 믿음만큼 그만큼 보내주는 선물. 


  요즘에는 우주가 내게 그 이상으로 선물을 주는 것 같다. 갈수록 선물이 더 커진다. 내 믿음이 그만큼 더 크고 확실해져서일까? 그렇겠지. 아무렴. 그렇고말고.


  겨자씨만큼의 믿음이 산을 옮긴다고 하는데, 내 믿음은 어쩜 겨자씨보다 더 작을 수도 있겠다. 지구가 우주의 한 점과도 같으니, 내 믿음이 아무리 커봤자 우주의 눈에 보이기나 할까? 이렇게 보이지 않는 작은 믿음에도 선물을 보내는 우주. 우주의 눈은 천 개의 눈을 가진 관세음보살보다 더 많을 것이다.


  피노키오가 거짓말 했을 때 피노키오의 코가 길어지자, 


  “아빠 내 코가 왜 자란 거예요?”


  “거짓말을 했거든. 거짓말이란 코처럼 빤히 보이는 거거든”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 ‘기예르보 델토로의 피노키오’를 보다가 두 부자의 이 대화에 큰 공감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피노키오의 코를 달고 산다. 우주는 보이지 않는 코는 물론이거니와 삼라만상의 마음을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주의 나이가 얼마나 많은가? 60 중반의 삶을 살아온 내 눈에도 상대의 보이지 않는 코가 대충 보이니, 우주는 얼마나 정확하게 다 보고 있을까? 억겁의 세월만큼 밝은 눈으로 관찰자가 되어 소우주인 우리들의 삶을 관망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과감히 관찰자인 우주를 나의 멘토로 삼았다. 


  나의 이런 생각을 우주가 알고 있으니 나의 멘토가 되어 주었고, 우주의 마음을 따라가고 싶어 하는 작은 체구의 내 생각도 무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 여긴다. 고마운 우주. 내가 우주를 고마워하는 만큼 우주도 나를 귀히 여기며 내게 꼭 필요한 선물을 내려 주었다.


5bd7d680104091eca1bc2fb7a29d2ffb_1671493006_2656.jpg
 

  그 선물 덕분에 지금껏 살아올 수 있었고, 버텨나갈 수 있었다. 아참, 우주의 선물을 받으려면 잘 버틸 줄 알아야 한다. 버티지 못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잘 버티면 좋은 결실을 얻게 된다.


  ‘기특하다. 기특해. 잘 버텨주었구나.’ 우주의 다정한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가? 지금 힘들고 지치는 사람은 포기하지 말고 버텨주길 바란다. 이건 완전히 내 체험으로 말하는 것이다.   


  지난 월요일에 나는 웰링턴에 다녀왔다. 첫째와 막내, 이렇게 셋이서 웰링턴 여행을 했다. 여행이라고 말하기엔 좀 그렇다만, 나에게 있어서는 여행이나 다름없었다. 워낙 집 귀신에 파미 옆 동네도 거의 가지 않으니 말이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샤워하고 화장하고 108배와 명상, 약과 아침을 먹고 딸들의 준비가 끝나길 기다렸다. 어린아이가 여행할 때의 설렘으로 거울을 보면서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유은이 첫돌을 챙기러 오클랜드에 갔었던 게 6월 말경이었으니, 거의 반년만의 외출이 되겠다. 


  승용차 뒷 자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오디오북을 들으려다 다 접어버렸다. 아이들이 켜 놓은 음악을 들으며 창밖의 풍광을 즐기기로 한 것이다.


  레빈을 지나 오타키까지는 정신이 말짱했는데, 고속도로에 들어설 때부터 졸기 시작했다. 잠깐 눈감았던 거 같은데, 눈을 떠보니 빌딩들이 우뚝우뚝 솟은 시내 입구였다. 바다도 못 보고 시내에 도착한 것이다. 


  웰링턴에 간 이유는 내 심장 검사와 세 여자들의 여권신청 때문이었다.


  제일 먼저 병원에 도착했는데, 병원 로비에 들어서니 크리스마스 시즌임이 현실로 느껴졌다. 작년과 똑같이, 반짝거리며 알록달록한 장식 구슬이 박힌 트리들이 줄을 서 있고,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아름답고 힘찬 음률로 울려 퍼졌다.


  로비 한쪽에 놓여있는 아이보리색 그랜드 피아노를 치고 계신 할머니. 연세와 달리 그분의 피아노 소리는 힘차고 활기찼다. 경건하고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라이브로 들으면서 카페 음식을 먹었다. 


  예약시간보다 40분이나 빠르게 도착한 바람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넘치는 병원 로비에서 브런치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의사는 여전히 친절했다. 스캐너도 빠른 순간 내 가슴과 하나가 된 페이스메이커를 스캔했다. 6개월 동안의 내 심장박동 정보는 컴퓨터 기계에 입력이 되어 모니터 속에서 춤추며 지나갔다. 두 명의 의사가 함께 확인했다. 정상이라고 했다.


   올해 초 6개월간의 심장박동은 이미 내 침대 옆에 둔 핸드폰만한 기계가 서버로 전송한 상태이고, 이번 방문으로는 나머지 6개월간의 상태를 스캔한 것이다.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1년마다 점검을 할 것이다.


  요즘 융합의 시대라고 하더니, 과학, 의학 할 것 없이 모두 다 함께 융합이 되어 빠르게 발전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원격치료가 생활화 될 날도 머지않을 거 같다. 


  대사관에 가기 전에 시내에서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사기로 했다. 많이 걸어 다닐 거 같아서 운동화를 신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쇼핑하는 동안 만보 정도 걸었다.


  파미에선 볼 수 없는 다이손 지점이 있었다. 그곳에는 온갖 잡화물들이 다 있었다.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샀는데, 착한 가격들이었다. 워낙 쇼핑을 즐기지 않는 나였지만, 딸들 옆에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 시간을 함께 즐겼다.


  다이손 지점을 나와 현금자동지급기로 여권 만들 현금을 꺼내고, 여권사진 출력해 놓은 것을 찾고, 맛있는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나서 대사관에 갔다. 


  대사관에 가면 뭔지 모르게 고국에 온 느낌이 든다. 친절한 직원과 한국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더 그런가 보다. 대사관이 뉴질랜드에 있는 내 고국이 아니던가.


  대사관에서 일을 다 마치고 나서 막내를 위한 쇼핑을 더 해야 했다. 그 쇼핑을 하고 나니, 퇴근시간하고 겹쳤다만 막힘없이 고속도로와 연결이 되었다. 그런데다 고속도로가 오타키까지 완벽하게 완공이 되어서 아주 수월하게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웰링턴에 가서 이번처럼 알차게 볼일을 다 보고 온 적도 없다. 여름 해가 길어서 밝을 때 집에 올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남편은 정원에 물을 주고 있었고, 사위는 부엌에서 맛있는 음식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었다. 이 그림도 언젠가의 내 꿈이었다. 데자뷰 같은, 어려서의 향수 같은, 소박한 종이 향이 배어 있는 소설책 같은 내 꿈을 우주가 선물로 보내 준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그 날이 내 생일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미리 내 생일 선물을 돈으로 주었다. 안경과 선글라스를 사는데 보탰다. 화장품을 보내 준 언니와 동생, 내가 그렇게도 읽고 싶어 했던 책을 보낸 언니. 모두들 나에게 멋진 생일선물을 한 것이다. 


  소우주인 모든 내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고마워. 모두들. 사랑해!”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212 | 4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29 | 1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57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13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32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1 | 9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02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1 | 9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39 | 9일전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87 | 9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4 | 9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4 | 10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66 | 10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396 | 10일전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5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5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17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5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26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9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88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77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4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