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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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악기

0 개 1,297 오클랜드문학회

시인 허 수경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

초라한 남녀는

술 취해 비 맞고 섰구나


여자가 남자 팔에 기대 노래하는데 

비에 젖은 세간의 노래여

모든 악기는 자신의 불우를 다해

노래하는 것


이곳에서 차를 타면

일금 이천 원으로 당도할 수 있는 왕릉은 있다네

왕릉 어느 한 켠에 그래, 저 초라를 벗은

젖은 알몸들이

김이 무럭무럭 나도록 엉켜붙어 무너지다가

문득 불쌍한 눈으로 서로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


굴곡진 몸의 능선이 마음의 능선이 되어

왕릉 너머 어디 먼데를 먼저 가서

그림처럼 안아 있지 않겠는가


결국 악기여

모든 노래하는 것들은 불우하고

또 좀 불우해서

불우의 지복을 누릴 터


끝내 희망은 먼 새처럼 꾸벅이며

어디 먼데를 저 먼저 가고 있구나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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