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우주를 만나다: 다산초당 - 강진 백련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길에서 우주를 만나다: 다산초당 - 강진 백련사

0 개 1,202 템플스테이

7fb5850fbca38bb4dd25bf861575de34_1652159373_3344.png
 

길을 돌아 내려가 다산초당에 도착했습니다. 초당에서 찬찬히 백련사까지 걸어 봅니다. 

도반 혜장 선사가 그리워 발걸음을 재촉했을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느 봄날, 냉이밭에서 하염없이 팔랑거리는 하얀 나비를 보며 다산 선생은 탄식했습니다.

“나도 늙었구나. 봄이 되었다고 이렇게 적적하고 친구가 그립다니…”

곧장 백련사로 향했습니다. 

한걸음에 도착해 다산은 혜장 선사와 차를 마시며 그윽한 우정을 나눴습니다. 

서로 다른 종교의 벽은 차향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다산이 혜장 선사를 찾아가던 오솔길은 동백숲과 야생차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차와 꽃과 학문과 종교를 주제로 나눴을 두 사람의 대화는 

이 길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되새겨지고 있습니다. 


7fb5850fbca38bb4dd25bf861575de34_1652159390_7647.png
 
종합수행도량을 총림(叢林)이라 합니다. 수행자들이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존재가 숲을 이루고 있어서 총림이라 했습니다.
봄이 살짝 고개를 내민 햇볕 따스한 날. 차를 달리고 달려 도착한 남도 강진의 백련사 동백숲은 또 다른 총림이었습니다. 
꽃 중에서도 유독 꿀이 많다는 소문을 들어서인지 수많은 새와 벌이 각자의 노래를 부르며 꽃과 어울렸습니다. 꽃과 벌과 새가 만들어낸 하모니는 수행자들이 총림에서 만들어내는 그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나무와의 인연이 다해 땅으로 떨어지다 부도 위에 앉은 꽃도, 땅에 앉았다가 누워 버린 꽃도, 벌과 새에게 꿀을 내어주는 꽃도, 모두가 그 자체로 우주였습니다.
백련사 주지 보각 스님이 동백숲 길잡이를 자처하며 운을 뗍니다. 
스님이 언젠가 당신의 노트에 메모해 둔 글이라 합니다.

7fb5850fbca38bb4dd25bf861575de34_1652159413_1206.png

오늘도 동백숲을 걷습니다.

동백꽃은 
나무에 걸려 있어도,
물에 앉아 있어도, 
땅에 서 있어도, 
동백꽃입니다.
땅 위 
하늘 아래 
언제나 똑같은 그 얼굴로 고운 자태를 뽐내는 동백꽃.

동백꽃처럼 변치 않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님 마음입니다.
동백꽃처럼 활짝 웃는 그 얼굴이 바로 부처님 얼굴입니다.

활짝 핀 스님의 얼굴에 동백꽃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보각 스님은 템플스테이를 위해 백련사를 찾는 사람들과 함께 매일 아침 이 길을 걷습니다. 길을 걷는 맛은 하루하루가 다릅니다. 비가 예보된 다음 날에도 똑같은 시간에 나와 걸을 것이라는 스님의 모습을 보며 ‘템플스테이와 길’을 생각해 봅니다. 

7fb5850fbca38bb4dd25bf861575de34_1652159426_9596.png

템플스테이가 길(Road, 道)입니다.
길에서 나서 길에서 살다가 길에서 가신 분, 
언제나 고통받는 사람들 곁에서 그들과 함께 했던 분, 부처님입니다. 
팬데믹(pandemic)을 극복하는 길이 템플스테이에 있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우리’를 찾는 길이 템플스테이에 있습니다. 
템플스테이 20년, 
길 위에서 많은 대중을 제접(提接)했던 부처님처럼 묵묵히 걷고 또 걸었습니다. 
동서와 남북,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손을 잡았습니다.
앞으로의 20년, 마음을 더하겠습니다.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 강진 백련사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백련사길 145
   061-434-0837

■ 제공: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02 | 17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75 | 1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5 | 3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2 | 7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39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4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4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1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4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1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0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7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