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이루어지는 꿈 - 해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함께 이루어지는 꿈 - 해탈

0 개 746 템플 스테이

산사를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일상의 어느 날, 이런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기어코 산문을 두드려야 한다. 말없이 위로받고 싶은 날, 또 신비로운 이야기와 함께 낯선 세상으로 떠나고 싶은 순간에도. 아니 그저 숲속의 새들과 푸른 바다 깊은 곳에서 자유로이 물길을 타고 오르는 물고기, 그 곁을 함께 차오르는 신성한 용과 또 힘차게 포효하는 사자가 보고 싶다면 바로 그때에 산사를 찾아야 한다. 불법의 수호자이자 당신과 함께할 때 더욱 의미를 지니는 아름다운 존재들, 바로 불교 속 동물들이 그대를 기다리는 순간이다.


1c7000b85bb5b19e73a0b694cc615197_1651120853_1626.png
 

불교와 동물 


장엄한 모습의 궁궐, 상상 속 반야용선(般若龍船)1) 의 구현, 불교 미술의 거대한 집합체.


산문을 들어서는 순간 만나게 되는 우리의 전통사찰은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는 강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것은 사찰 안팎으로 불상을 외호(外護)하고, 더불어 조각과 그림, 여러 상징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불법을 전하고자 한 오랜 노력의 산물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불상이나 석탑, 탱화 속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하늘과 땅, 바다는 물론 설화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동물들이다.


불교에서 동물은 결코 경전이나 숱한 일화들 속에 등장하는 조연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쩌면 동물은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불교적 세계관, 특히 끝없이 이어지는 윤회와 인연의 섭리를 가장 잘 대변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그대들은 오랫동안 양, 염소, 사슴, 닭, 돼지이기도 했다. 이러한 시간 동안 그대들의 어머니, 아버지, 형제, 자매, 아들, 딸이 아니었던 생명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전한다, 다만 모든 생에 걸쳐 자신이 행한 선과 악의 결과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할 뿐.


산 생명을 죽이지 않는 불살생(不殺生)의 법, 이를 가능케 하는 자비심의 발현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불변의 지혜다. 한 포기 풀과 나무, 따뜻한 피가 흐르든 차가운 피가 흐르든, 불교에서 소외되는 생명이란 없다.


1c7000b85bb5b19e73a0b694cc615197_1651122332_2352.png
 

사찰을 지키는 생명들


부처님의 전생에 대한 기록으로 널리 알려진 ‘자타카(jataka2))’는 부처님조차 여러 동물의 생을 살았다고 전한다. 달콤한 망고나무를 뺏으려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부족의 생명이 위험해지자 자신을 희생한 원숭이왕 이야기는 가장 유명한 부처님의 전생담 중 하나다. 이밖에도 뱀과 까마귀, 개구리, 물고기, 악어 등 다양한 동물들이 경전 속에서 선행과 악행의 주체적인 행위자로 등장한다. 


한국의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명이라면 물고기를 빼놓을 수 없다. 수중생물을 대표하여 목어에서 목탁, 처마 끝에 걸린 풍경까지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는 중국 당나라 승려인 백장선사(百丈, 749~814)가 밤에도 눈을 감지 않고 지내는 물고기처럼 정진할 것을 당부한 ‘백장청규’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또 사찰 전체를 극락정토로 향하는 반야용선으로 여기고, 동시에 화마를 막기 위한 액막이로 물고기와 거북이, 게, 수달 등을 새겨넣은 것 또한 고찰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귀한 모습이다. 


주로 석탑을 지키는 수호신장으로 조각되는 12지신도 있다. ‘본생경’에 기록된 토끼는 수행자에게 스스로를 공양해 보시와 희생의 상징으로,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돼지와 산신의 다른 모습인 호랑이, 사찰의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곰까지. 시대와 문화, 자연까지 여러 측면에서 불교와 융합된 동물들이 우리의 사찰을 지켜오고 있다.


1c7000b85bb5b19e73a0b694cc615197_1651122347_3292.png
 

혹 어느 산사에서 나한전을 보게 된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안을 눈여겨보라. 나한들에게 강아지처럼 매달리는 호랑이와 사자, 무릎에 올라 귀엽게 장난치는 동물 여럿을 볼 수 있을 테니. 심지어 그들을 바라보며 인자하게 웃는 나한들의 모습은 따뜻하고, 해학이 넘쳐난다. 어떤 경계 없이 뭇 생명에게 품을 내어주는 자비의 얼굴이 바로 그곳에 있다. 


1c7000b85bb5b19e73a0b694cc615197_1651122361_4477.png
 

해탈, 하나 될 때 열리는 세상


충남 공주 태화산 자락의 천년고찰 마곡사(麻谷寺). 이곳에 들어서기 위해선 가장 먼저 ‘해탈문(解脫門)’을 지나야 한다. 말 그대로 모든 괴로움과 헛된 생각의 그물을 벗어나 진리의 깨달음을 얻는 문. 이 해탈문의 한편에는 푸른 청사자를 탄 문수보살이, 맞은 편에는 흰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이 각각 금강역사(金剛力士)3) 사찰의 수문장인 사천왕 중 하나이며, 금강신, 집금강, 금강야차라고도 불린다. 금강저(金剛杵)를 손에 들고 붑법울 수호하는 신이다.


불교에서 가장 상서로운 동물을 상징하는 흰 코끼리는 희생과 인내, 자비를, 보현보살은 강력한 정진의 힘을 상징한다. 목표를 향해 끝없이 정진해야 하는 긴 여정에 코끼리만큼 듬직한 조력자가 또 있을까. 지혜를 관장하는 문수보살에게 용맹함과 뛰어난 영리함을 갖춘 사자야말로 천생연분이 아닐까. 해탈에 들어서기 위해선 지혜와 정진을 모두 갖춰져야 하듯, 위대한 두 보살을 코끼리와 사자가 보필하고 있다.


우리가 고요한 산사에서 막연한 위로를 받을 때, 어쩌면 그 순간 어떤 보이지 않는 신령한 존재가 곁에 머물렀는지도 모를 일이다. 누군가의 지친 발걸음을 살며시 어루만져주고 사라지는, 어느 자비로운 동물 같은 존재 말이다. 


1c7000b85bb5b19e73a0b694cc615197_1651122374_4002.png
 
1) 전통 무속신앙에서 망자가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 타고 가는 배로, 종이로 접어 형상화한다. 불교에서는 사바세계에서 피안(彼岸)의 극락정토로 건너갈 때 타고 가는 상상의 배를 뜻한다. 용선이므로 용의 형상을 덧입힌 배의 모양으로 표현된다.
2) 본생경(本生經)이라고도 한다.
3) 사찰의 수문장인 사천왕 중 하나이며, 금강신, 집금강, 금강야차라고도 불린다. 금강저(金剛杵)를 손에 들고 붑법울 수호하는 신이다.

■ 제공: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오토파지 디톡스가 이런 일까지도 한다

댓글 0 | 조회 354 | 2일전
오토파지와 디톡스는 살아 있는 세포로 구성된 우리의 몸의 고유의 기능이다. 우리가 우리 몸에 잠재되어 있는 이런 탁월한 기능을 잘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것들에서 해… 더보기

남북, ‘동족’은 아니라 해도 적이 될 필요야…

댓글 0 | 조회 751 | 7일전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신형 지상 대 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시험을 지도하며 ‘해상 주권’을 무력 행사로 지켜야 … 더보기

가정용 온수 시스템 비교

댓글 0 | 조회 763 | 7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어요. 생필품뿐만 아니라 물값, 전기값 모두가 올라서 난방비도 큰 걱정거리가 되었죠. 여러분… 더보기

유학후 이민과정 활용 가이드

댓글 0 | 조회 648 | 8일전
뉴질랜드 영주권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방법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제한적이지요. 과거에는 심지어 “형제초청이민”이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할 정도로 다양한 루트가 있어서 … 더보기

포기를 포기하라

댓글 0 | 조회 243 | 8일전
5월이 끝나갑니다.벌써 2024년의 1/3를 넘겼고 이제 얼마지나지 않아 올해의 한 가운데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뭐 한 일이 있다고 이렇게 시간이 … 더보기

이만큼의 은혜

댓글 0 | 조회 170 | 8일전
■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여기까지 와서 돌아보니 내가 지닌 능력에 비해 이렇게까지 나를 높여 주신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작은 교회 목사 아들로 태어나 … 더보기

청춘

댓글 0 | 조회 117 | 8일전
시인 사뮤엘 울만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마음가짐을 뜻하나니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그리고… 더보기

창 밖은 아파트

댓글 0 | 조회 521 | 8일전
지금도 변함없지만 이 집에 처음 입주했을 당시 뒷편 큰 도로 주변은 어수선했다. 주유소부터 목공소, 침대공장, 무슨무슨 모터스며 공구상, 자동차 판매점까지 무질서… 더보기

숲의 성장 소설을 읽다

댓글 0 | 조회 138 | 8일전
인제 백담사 숲 명상숲으로 난 길을 걸어가며마음을 찾는 아이가 되어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숲이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으면나무들과 나뭇잎과 이끼와 양치류가,새들이 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2)

댓글 0 | 조회 200 | 8일전
한방에서 말하는 간장과 심장은 간과 콩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기 계통과 비뇨기 계통을 지칭한다. 간장과 신장이 약한 어린이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더보기

임시직 피고용인

댓글 0 | 조회 433 | 9일전
고용계약에는 정규직 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임시직 피고용인으로 고용관계법에 정의되어 있는 개념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에게 보장된 … 더보기

기적의 오토파지 금식과 디톡스

댓글 0 | 조회 327 | 9일전
1. 오토파지의 정의오토파지는 그리스어이고, 의미는 자가포식이다. 이것은 세포 내의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나 사멸된 세포 쓰레기를 먹어 치우는 세포의 고유 기능을 지… 더보기

72근의 정(精)을 아껴라

댓글 0 | 조회 172 | 9일전
인간은 태어날 때 몸을 에너지화 할 수 있는 자원을 무한정 부여받지는 않습니다. 에너지는 유한하기에 인간이라고 해서 마냥 받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받는 … 더보기

나이 들면 뭐가 중헌디?

댓글 0 | 조회 776 | 2024.05.25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에게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또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더보기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966 | 2024.05.20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장이 회복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며, 약 66일간만 노력하면 습관이 들어 (뇌 습관 회로가 바뀜), 쉽게 평생 좋은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368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355 | 2024.05.15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82 | 2024.05.15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48 | 2024.05.15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553 | 2024.05.15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570 | 2024.05.15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521 | 2024.05.15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912 | 2024.05.14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60 | 2024.05.14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75 | 2024.05.14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