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Him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긍정의 Him

0 개 783 김준

‘웰링턴 허리케인즈….?’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연락처 확인을 위해 이메일 주소를 받았을 때 내심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이거 혹시.. 이 녀석 웰링턴을 베이스로 한 10대 갱 조직의 멤버인것은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누가 들어도 10대 후반, 치기 어린 시절에 친구들끼리 모여 무슨 ‘파’니 무슨 ‘조직’이니.. 장난처럼 지어 냈을법한 이름을 이메일 주소로 받았으니… 건실한 십대로 보기에는 좀 어렵겠다는 선입견을 갖는것이 오히려 당연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작 선하디 선한 아이의 미소 어린  얼굴을 대하고 나서는 잠시나마 제가 엉뚱한 생각을 했었구나 싶었고, 뒤이어 들려주는 이메일주소에 대한 사연에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G는 어릴적 웰링턴에 살았었는데 1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럭비를 즐기게 되어 지역 팀에 가입했더랍니다. 그리고 그 지역팀의 이름이 ‘웰링턴 허리케인즈’였던 것이죠. 어쩐지 이름 뒤에 선수번호 같은 번호가 붙어 있더라니.. 이미 그 팀을 떠난 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소속팀과 럭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제가 비록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게 되지만 가끔씩은 그들에게서 인생의 또 다른 면을 배우는 적이 있는데 G도 그 중에 한 명 이었다고 말할수 있겠네요. 얼굴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긍정의 마음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듯한 마음, 그리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엄격함과 주변 모두를 아우르는 넓고 깊은 생각..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G는 또래의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성숙하면서도 밝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고, 특유의 성실성에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육체까지 더해 한마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사람의 눈은 다 거기서 거기라던가요… 제가 보는 G의 모습이나 학교의 학생들이 보는 모습이 결코 다르지는 않을 터.. Y12에 G는 Head boy로 선출 되었고 임기 동안 공부에 치이고 학교 일에 치이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항상 예의 그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G의 밝은 마음과 긍정적 자세는 학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공부하던 물리, 화학에서도 다른 학생들을 앞서 나가는 발군의 성적을 일구어 냈지만 그 외의 과목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던 것을 보면.. G야말로 흔히 말하는 ‘엄친아’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거기에다가 대학 입시에서 조차 많은 학생들이 염원하는 IVY league에 발을 디뎠으니 도대체 모자라는게 뭘까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제가 이렇게  G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저는 가지지 못한 중요한 한가지를 G가 넘치도록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d3257666ad0eda3a6792c929c53a58f7_1644353673_1062.png
 

그것은 바로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한 ‘긍정의 힘’ 입니다. 힘들고 어렵다는 IB 과정을 공부하며 G 혼자서 맘 편할 수는 없었을 텐데도 G는 눈 앞에 닥친 어려움 속에서 그것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고 과욕을 부리다가 괴로워 하기보다는 합리적인 목표를 세워 그에 매진하는 10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성숙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내비치지 않은 속내야 제가 다 알 수는 없었겠지만 G가 만약 마음속 불덩이를 삭혀서 온화한 미소로 승화시키며 살았던 거라면 이건 더더욱 대단한 친구가 아닐 수 없겠지요. 


“ ‘긍정’이란 스스로의 모습과, 처한 상황과,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예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존감을 잃지 않으며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긍정’에 대한 동서양의 정의들을 찾아서 다 아우르니 이런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는데요. 어쩐지 제게는 이런 고차원적인 정의보다는, 몸이 아파서 망쳐버린 시험결과를 한 동안 바라보다가 한숨 한번 푸욱 내 쉬고는 ‘뭐.. 다음에 잘하면 되지요..’라며 씨익 웃던 G의 미소가, 아쉬움과 결연함과 희망을 품은 그 미소가 더 현실적인 정의로 다가 옵니다. 


똑 같은 일을 하고 똑같이 힘든 상황에서 ‘힘들어.. 힘들어..’를 연발하는 사람이 있고 묵묵히 미소지으며 상황을 이겨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명은 자신의 에너지를 바닥까지 긁어 사용하며 일하기에 힘들기만 한 것이고, 다른 한 명은 땀흘려 일하면서 육체의 강인함을 키우기에 미소 짓는다 할 수 있겠지요. 



2022년 첫번째 term. 


오늘도 또 하루의 힘든 학업을 이어가야 할 우리의 아이들에게 G의 미소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미소 띈 얼굴이 주장하던 ‘긍정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어려움이 종국엔 여러분의 강인함을 키워 줄 거라고, 꼭 그럴 거라고, 그런 믿음으로 생활했고 지금도 미소 띈 얼굴로 삶을 매진하는 그런 선배가 있다고, 어렵겠지만 긍정의 미소를 한번 지어보라고.. 그렇게 말입니다.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125 | 7시간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24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93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516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02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97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20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87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27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31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31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59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34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12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500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6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87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7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37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212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8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72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47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37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16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