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Him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긍정의 Him

0 개 1,229 김준

‘웰링턴 허리케인즈….?’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연락처 확인을 위해 이메일 주소를 받았을 때 내심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이거 혹시.. 이 녀석 웰링턴을 베이스로 한 10대 갱 조직의 멤버인것은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누가 들어도 10대 후반, 치기 어린 시절에 친구들끼리 모여 무슨 ‘파’니 무슨 ‘조직’이니.. 장난처럼 지어 냈을법한 이름을 이메일 주소로 받았으니… 건실한 십대로 보기에는 좀 어렵겠다는 선입견을 갖는것이 오히려 당연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작 선하디 선한 아이의 미소 어린  얼굴을 대하고 나서는 잠시나마 제가 엉뚱한 생각을 했었구나 싶었고, 뒤이어 들려주는 이메일주소에 대한 사연에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G는 어릴적 웰링턴에 살았었는데 1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럭비를 즐기게 되어 지역 팀에 가입했더랍니다. 그리고 그 지역팀의 이름이 ‘웰링턴 허리케인즈’였던 것이죠. 어쩐지 이름 뒤에 선수번호 같은 번호가 붙어 있더라니.. 이미 그 팀을 떠난 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소속팀과 럭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제가 비록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게 되지만 가끔씩은 그들에게서 인생의 또 다른 면을 배우는 적이 있는데 G도 그 중에 한 명 이었다고 말할수 있겠네요. 얼굴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긍정의 마음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듯한 마음, 그리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엄격함과 주변 모두를 아우르는 넓고 깊은 생각..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G는 또래의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성숙하면서도 밝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고, 특유의 성실성에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육체까지 더해 한마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사람의 눈은 다 거기서 거기라던가요… 제가 보는 G의 모습이나 학교의 학생들이 보는 모습이 결코 다르지는 않을 터.. Y12에 G는 Head boy로 선출 되었고 임기 동안 공부에 치이고 학교 일에 치이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항상 예의 그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G의 밝은 마음과 긍정적 자세는 학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공부하던 물리, 화학에서도 다른 학생들을 앞서 나가는 발군의 성적을 일구어 냈지만 그 외의 과목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던 것을 보면.. G야말로 흔히 말하는 ‘엄친아’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거기에다가 대학 입시에서 조차 많은 학생들이 염원하는 IVY league에 발을 디뎠으니 도대체 모자라는게 뭘까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제가 이렇게  G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저는 가지지 못한 중요한 한가지를 G가 넘치도록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d3257666ad0eda3a6792c929c53a58f7_1644353673_1062.png
 

그것은 바로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한 ‘긍정의 힘’ 입니다. 힘들고 어렵다는 IB 과정을 공부하며 G 혼자서 맘 편할 수는 없었을 텐데도 G는 눈 앞에 닥친 어려움 속에서 그것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고 과욕을 부리다가 괴로워 하기보다는 합리적인 목표를 세워 그에 매진하는 10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성숙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내비치지 않은 속내야 제가 다 알 수는 없었겠지만 G가 만약 마음속 불덩이를 삭혀서 온화한 미소로 승화시키며 살았던 거라면 이건 더더욱 대단한 친구가 아닐 수 없겠지요. 


“ ‘긍정’이란 스스로의 모습과, 처한 상황과,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예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존감을 잃지 않으며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긍정’에 대한 동서양의 정의들을 찾아서 다 아우르니 이런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는데요. 어쩐지 제게는 이런 고차원적인 정의보다는, 몸이 아파서 망쳐버린 시험결과를 한 동안 바라보다가 한숨 한번 푸욱 내 쉬고는 ‘뭐.. 다음에 잘하면 되지요..’라며 씨익 웃던 G의 미소가, 아쉬움과 결연함과 희망을 품은 그 미소가 더 현실적인 정의로 다가 옵니다. 


똑 같은 일을 하고 똑같이 힘든 상황에서 ‘힘들어.. 힘들어..’를 연발하는 사람이 있고 묵묵히 미소지으며 상황을 이겨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명은 자신의 에너지를 바닥까지 긁어 사용하며 일하기에 힘들기만 한 것이고, 다른 한 명은 땀흘려 일하면서 육체의 강인함을 키우기에 미소 짓는다 할 수 있겠지요. 



2022년 첫번째 term. 


오늘도 또 하루의 힘든 학업을 이어가야 할 우리의 아이들에게 G의 미소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미소 띈 얼굴이 주장하던 ‘긍정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어려움이 종국엔 여러분의 강인함을 키워 줄 거라고, 꼭 그럴 거라고, 그런 믿음으로 생활했고 지금도 미소 띈 얼굴로 삶을 매진하는 그런 선배가 있다고, 어렵겠지만 긍정의 미소를 한번 지어보라고.. 그렇게 말입니다.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334 | 4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201 | 4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120 | 4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49 | 7시간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06 | 7시간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90 | 7시간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97 | 7시간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76 | 12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72 | 4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29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78 | 8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1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5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68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3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0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0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5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0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203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프롤로그 - 2030년 3월 1일, 네바다 사막 ‘구(舊) 블랙사이트’모래폭풍이 지나가자 …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616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리 도입과 중간시급 완화 대환영)뉴질랜드 이민부는 지난해부터 드문드문 소식을 전하면서 2026년 8월 시행될 SMC기술이민에 …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72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섞인 쌀 밥에찬물 말아 오이지 한 조각씩밥 숟가락에 얹어 먹을 수 있기를아내 손끝으로잘 펴서 널어놓은 청바지 걷어 입고햇볕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