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十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시월(十月)

0 개 136 오클랜드 문학회

시인 황 동규

1

내 사랑하리 시월의 강물을

석양이 짙어 가는 푸른 모래톱

지난날 가졌던 슬픈 여정들을, 아득한 기대를

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


2

지난 이야기를 해서 무엇 하리

두견이 우는 숲 새를 건너서

낮은 돌담에 흐르는 달빛 속에

울리던 木琴소리 목금소리 목금소리.


3

며칠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

오늘은 안개 속에 찬비가 뿌렸다.

가을비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

잊고 싶은 약속을 못다한 탓이리.


4

아늬,

石燈 곁에

밤 물소리


누이야 무엇 하나

달이 지는데

밀물 지는 고물에서

눈을 감듯이


바람은 사면에서 빈 가지를

하나 남은 사랑처럼 흔들고 있다.


아늬,

석등 곁에

밤 물소리.


5

낡은 단청 밖으론 바람이 이는 가을날, 잔잔히 다가오는 저녁 어스름. 며칠내 며칠내 낙엽이 내리고 혹 싸늘히 비가 뿌려와서...... 절 뒷울 안에 서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낙엽 지는 느릅나무며 우물이며 초가집이며 그리고 방금 켜지기 시작하는 등불들이 어스름 속에서 알 수 없는 어느 하나에로 합쳐짐을 나는 본다.


6

창 밖에 가득히 낙엽이 내리는 저녁

나는 끊임없이 불빛이 그리웠다

바람은 조금도 불지를 않고 등불들은 다만 그 숱한 향수와 같은 것에 싸여가고 주위는 자꾸 어두워 갔다

이제 나도 한 잎의 낙엽으로 좀더 낮은 곳으로, 내리고 싶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l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고요

댓글 0 | 조회 99 | 2025.11.26
시인 도 종환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 더보기

외로움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257 | 2025.11.11
시인 최 재호그는 보이지 않지만모든 … 더보기

현재 시월(十月)

댓글 0 | 조회 137 | 2025.10.29
시인 황 동규1내 사랑하리 시월의 강… 더보기

천천한 죽음

댓글 0 | 조회 211 | 2025.10.15
시인 마샤 메로이데스습관의 노예가 된… 더보기

돌과 같이

댓글 0 | 조회 183 | 2025.09.23
시인 박 노해돌이 좋았다언제부터 돌이… 더보기

물에게 길을 묻다 2 / 참는다는 것

댓글 0 | 조회 238 | 2025.09.09
시인 천 양희세상의 행동 중에 참는 … 더보기

담쟁이꽃

댓글 0 | 조회 408 | 2025.08.27
시인 마종기내가 그대를 죄 속에서 만… 더보기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 0 | 조회 356 | 2025.08.12
시인: 에크하르트 톨레생각으로 문제를… 더보기

세상의 모든 시

댓글 0 | 조회 273 | 2025.07.23
시인 곽 재구나는 강물을 모른다버드나… 더보기

호시절

댓글 0 | 조회 255 | 2025.07.08
시인 심 보선그때는 좋았다모두들 가난… 더보기

6월

댓글 0 | 조회 263 | 2025.06.25
시인 오 세영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꽃… 더보기

유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236 | 2025.06.10
시인 안 성란어두운 터널에 빛을 주시… 더보기

지란지교를 꿈꾸며

댓글 0 | 조회 271 | 2025.05.28
시인유 안진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더보기

사월이면

댓글 0 | 조회 328 | 2025.05.13
시인 박 영배꽃 피고 지고 온종일 꽃… 더보기

여수

댓글 0 | 조회 441 | 2025.03.25
시인 김 명인여수, 이 말이 떨려올 … 더보기

폭설

댓글 0 | 조회 449 | 2025.03.11
시인 장 석남밤사이 폭설이 내려서 소… 더보기

산길에서

댓글 0 | 조회 603 | 2025.02.26
시인 이 성부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 더보기

만리동 고개에서 이틀

댓글 0 | 조회 575 | 2025.02.11
시인 백 학기사랑을 말하지 않고는 이… 더보기

이 넉넉한 쓸쓸함

댓글 0 | 조회 806 | 2025.01.29
시인 이 병률우리가 살아 있는 세계는… 더보기

기다림은 아련히

댓글 0 | 조회 366 | 2025.01.14
시인 조 병화이제, 여름 가고 가을 … 더보기

나를 위한 기도

댓글 0 | 조회 409 | 2024.12.17
시인 안 성란많은 것을 가지지는 않았… 더보기

대설주의보

댓글 0 | 조회 662 | 2024.12.04
시인 최 승호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470 | 2024.11.20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789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더보기

이제 우리들은 조금씩

댓글 0 | 조회 659 | 2024.10.22
시인 세르게이 예세닌이제 우리들은 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