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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스본의 일출

댓글 0 | 조회 271 | 7일전
글쓴이: 최 재호새해 첫 새벽세상에서 가장 먼저 너를 맞는다는 이곳 기스본우린 네가 멋지게 어둠을 가르며 나오는 걸 보았지아니 어둠을 뚫고 네가 떠오른 것이 아니… 더보기

공무가空無歌

댓글 0 | 조회 129 | 2020.12.23
시인 이 운룡껍질 벗긴 시간은 달콤하여 베어 먹을수록 어금니를 감돈다.허공을 얽어맨 잔뼈들, 그게 우주의 받침대다. 시간은단단해서 쭈그러들지 않고 그 틈새를 촘촘… 더보기

하늘 우체국

댓글 0 | 조회 278 | 2020.12.09
시인 이 병철하늘 우체국에 가본 적 있다구름이 치는 전보 속에서는깨알빛 새들이 시옷자 날개를 펴고텅 빈 서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우체국을 품고 있는 산맥의 품에… 더보기

꽃과 저녁에 관한 기록

댓글 0 | 조회 225 | 2020.11.24
시인 고 영민노을이 붉다.무엇에 대한 간곡한 답례인가.둑방에 메인 염소 울음소리가 하늘 끝까지 들렸다.배롱나무 가지엔 꽃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백일동안 붉게 핀… 더보기

수목장

댓글 0 | 조회 417 | 2020.11.11
시인: 권 대웅나무에게로 가리해에게도 가지 않고 달에게도 가지 않고한 그루 큰 말씀 같은 나무에게로 가리깊고 고요한 잠나뭇잎은 떨어져 쌓이고 세상에서 나는 잊히고… 더보기

눈풀꽃

댓글 0 | 조회 205 | 2020.10.29
루이스 글릭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기대하지 않았었다,대지가… 더보기

어깨너머라는 말은

댓글 0 | 조회 214 | 2020.10.13
시인 박지웅어깨너머라는 말은 얼마나 부드러운가아무 힘 들이지 않고 문질러보는 어깨너머라는 말누구도 쫓아내지 않고 쫓겨나지 않는 아주 넓은 말매달리지도 붙들지도 않… 더보기

제3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수상자 발표

댓글 0 | 조회 314 | 2020.10.13
오클랜드문학회와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주관한 제 3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수상자 발표[최우수상]시 부문 : 예재민 ‘법칙’에세이 부문 : 정하영 ‘곰돌이의 꿈’… 더보기

뼈아픈 후회

댓글 0 | 조회 945 | 2020.09.23
시인 황지우슬프다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모두 폐허다완전히 망가지면서완전히 망가뜨리고 가는것; 그 징표 없이는진실로 사랑했다고 말할 수 없는 건지나에게 왔던 사람들어… 더보기

봄비 2

댓글 0 | 조회 222 | 2020.09.08
시인 김 용택어제는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고운 봄비가 내리는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막 돋아나는 풀잎 끝에 가 닿는 빗방울들,풀잎들은 하루종일 쉬지 않고 가만가만파랗게… 더보기

산길

댓글 0 | 조회 209 | 2020.08.26
시인 : 성 백군산길을 간다한 걸음 한 걸음산정을 향해 또박 또박낯선 풍경에 눈이 열리고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에 귀가 트이고꽃향기, 신록 냄새에 코가 즐겁기… 더보기

즐거운 유숙留宿

댓글 0 | 조회 265 | 2020.08.12
시인 : 오민석푸른 안개에 잠긴 숲이여우리가 불타는 별처럼언젠가 사라질지라도지상에서의이 즐거운 유숙을 기억하라사람들이화톳불 가에 모여저녁밥을 나누는이 장엄한 풍경… 더보기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댓글 0 | 조회 307 | 2020.07.29
시인:류 시화너였구나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인기척에 부스럭거려서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슬픔, 너였구나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날이 저물기 전… 더보기

사랑의 동일성

댓글 0 | 조회 404 | 2020.07.14
시인 이 운룡왼손이 오른손을 잡고 속삭였다. 사랑은 이원적 동일성을 지향한다고. 손과 손, 그 사이 뜨거운 세상이 행복이다. 손은 둘이지만 하나의 사랑을 지향한다… 더보기

오래된 집

댓글 0 | 조회 775 | 2020.06.24
시인 주 영국큰집 뒤안의 오래된 우물벼락 맞은 대추나무 옆밤에는 두런두런 도깨비들이 살았다할머니가 우물을 떠난 뒤에도유월 유두만 되면 도깨비들이머리를 풀고 머리를… 더보기

그리운 명륜여인숙

댓글 0 | 조회 707 | 2020.06.10
오 민석잠 안 오는 밤 누워 명륜여인숙을 생각한다. 만취의 이십 대에당신과 함께 몸을 누이던 곳 플라타너스 이파리 뚝뚝 떨어지는거리를 겁도 없이 지나 명륜여인숙에… 더보기

낯선 집

댓글 0 | 조회 525 | 2020.05.27
시인 배 창환나 오래전부터 꿈꾸었지내가 살고 있는 이 집 지나다 무작정 발길 이끌어 들르는 때를,그때 이 집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 타고 놀던 밝은 햇살과그늘… 더보기

종로, 어느 분식점에서 아우와 점심을 하며

댓글 0 | 조회 1,063 | 2020.05.12
시인: 황 지 우국수 두 그릇과 다꾸왕 한 접시를 놓고 그대와 마주앉아 있으니아우여, 20년 전 우리가 주린 배로 헤매던서방 고새기 마을 빈 배추밭이 나타나는구나… 더보기

미자의 모자

댓글 0 | 조회 784 | 2020.05.01
시인 이 산하시를 쓸 때마다 이창동 감독의 명화 ‘시’가 떠오른다.잔잔한 강물 위로 엎어진 시체 하나가 떠내려 온다.하늘을 바로 보지 못하고 죽어서도 엎어져 있다… 더보기

슬픔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1,140 | 2020.04.21
시인:정 호승슬픔을 위하여슬픔을 이야기하지 말라.오히려 슬픔의 새벽에 관하여 말하라.첫아이를 사산한 그 여인에 대하여 기도하고불빛 없는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그 … 더보기

선운사 도솔암 가는 길

댓글 0 | 조회 898 | 2020.04.02
시인 김 영 남만약 어느 여자에게 이처럼아름다운 숲속 길이 있다면난 그녀와 살림을, 다시 차리겠네.개울이 오묘한 그녀에게소리가 나는 자갈길을 깔아주고군데군데 돌무… 더보기

그 사람을 가졌는가

댓글 0 | 조회 979 | 2020.03.24
시인: 함 석헌만리 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 놓고 갈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온 세상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그… 더보기

댓글 0 | 조회 490 | 2020.03.11
시인: 신 경림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큰물에 우정 제… 더보기

저녁의 노래

댓글 0 | 조회 393 | 2020.02.26
시인: 이 상국나는 저녁이 좋다깃털처럼 부드러운 어스름을 앞세우고어둠은 갯가의 조수처럼 밀려오기도 하고어떤 날은 딸네 집 갔다 오는 친정아버지처럼뒷짐을 지고 오기… 더보기

여름의 침묵

댓글 0 | 조회 333 | 2020.02.12
시인 : 마 종기그 여름철 혼자 미주의 서북쪽을 여행하면서다코다 주에 들어선 것을 알자마자 길을 잃었다.길은 있었지만 사람이나 집이 보이지 않았다.대낮의 하늘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