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후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뼈아픈 후회

0 개 2,563 오클랜드 쉼터

시인 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리고 가는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고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러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 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 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

신상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있다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내가 자청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한낱 도덕이 시킨 경쟁심;

그것도 파워랄까, 그것마저 없는 자들에겐

희생은 또 얼마나 화려한 것이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주는 바람이 

떠돌다 지나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시인 황 지우 

70cac7bbd0c25cbfb29cee2966a628fb_1600836217_0712.jpg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어깨너머라는 말은

댓글 0 | 조회 1,690 | 2020.10.13
시인 박지웅어깨너머라는 말은 얼마나 … 더보기

제3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수상자 발표

댓글 0 | 조회 2,204 | 2020.10.13
오클랜드문학회와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 더보기

이민법 일반론 즉문즉답

댓글 0 | 조회 2,953 | 2020.10.13
뉴질랜드 이민부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 더보기

73세 레이, 스카이다이빙 하다!

댓글 0 | 조회 1,781 | 2020.10.13
내가 레이를 처음 만난 것은 뉴질랜드… 더보기

평상심

댓글 0 | 조회 2,232 | 2020.10.13
下心(아래하 마음심)! 마음을 내려 … 더보기

의료계열 대학입학의 문호가 활짝 열린다

댓글 0 | 조회 3,761 | 2020.10.12
2021학년도 한국대학입시는 코로나 … 더보기

[포토스케치] Culture Shock

댓글 0 | 조회 1,880 | 2020.10.12
40년이 넘는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는… 더보기

치매 극복

댓글 0 | 조회 2,260 | 2020.10.10
우리는 흔히 암(癌)보다 더 무서운 … 더보기

한국어 총선 및 국민투표 방법 안내

댓글 0 | 조회 2,444 | 2020.10.09
2020 총선 및 국민투표에 관한 안… 더보기

같은 법률, 같은 사실, 그런데 다른 결정? - 어떤 배우자 비자 신청에서 일어난…

댓글 0 | 조회 1,925 | 2020.10.07
싱 군은 인도에서 태어났다. 1995… 더보기

앉아서하는, ‘왕초보’를 위한 요가

댓글 0 | 조회 1,294 | 2020.10.07
“요가요?예전에 해보긴 했는데 정말 … 더보기

주택 경기 상승세 언제까지 가나?

댓글 0 | 조회 4,487 | 2020.10.05
주택시장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주게 … 더보기

궤양성 대장염(潰瘍性大腸炎)

댓글 0 | 조회 2,294 | 2020.10.05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 더보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2

댓글 0 | 조회 2,806 | 2020.10.02
이 재판과 사건의 주인공은 법원에 의… 더보기

하체를 날씬하게 만드는 초간단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2,010 | 2020.10.02
“전 상체에 비해 하체가 두꺼워 늘 … 더보기

내 비자가 심사되는 법

댓글 0 | 조회 4,606 | 2020.09.23
뉴질랜드 비자 신청을 희망하는 전 세… 더보기
Now

현재 뼈아픈 후회

댓글 0 | 조회 2,564 | 2020.09.23
시인 황지우슬프다내가 사랑했던 자리마…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만나고 온 사람들

댓글 0 | 조회 3,480 | 2020.09.23
매년 뉴질랜드에 가면 처음 만나는 한… 더보기

푸른 수염 5편

댓글 0 | 조회 1,635 | 2020.09.23
피 흘리는 방이야기 속에는 여러 사람… 더보기

후원아동과 후원자가 만나기까지, 당신이 궁금했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103 | 2020.09.23
“후원자님은 내 길을 비춰주는 ‘별’… 더보기

‘양심을 찍는 도끼’와 ‘쇤네 근성’

댓글 0 | 조회 1,898 | 2020.09.23
코로나 사태 이전 이야기다. 문학 관… 더보기

부정적인 감정을 생각으로 바꾼다?

댓글 0 | 조회 1,724 | 2020.09.23
우울감, 슬픔, 화, 실망감, 좌절감… 더보기

그립의 의미

댓글 0 | 조회 2,182 | 2020.09.23
요즘처럼 미디어가 발달한 세상에서 그… 더보기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1

댓글 0 | 조회 1,559 | 2020.09.23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I… 더보기

기적의 10분 전신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1,510 | 2020.09.23
“스트레칭은 도대체 왜 해야하는 걸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