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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꽃 피는 세상의 그늘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604 | 2017.06.13

백 학기새벽에 안방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린다. 팔십이 다 된 아버지와 평생을 뒷바라지해온 늙은 어머니가 일찍 일어났나 보다. 어제 그들은 온천에 다녀왔다. 골… 더보기

우리 살던 옛집 지붕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775 | 2017.05.24

이 문재 시인마지막으로 내가떠나오면서부터 그 집은 빈집이 되었지만강이 그리울 때 바다가 보고 싶을 때마다강이나 바다의 높이로 그 옛집푸른 지붕은 역시 반짝여 주곤… 더보기

소리의 뼈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478 | 2017.05.10

기 형도김교수님이 새로운 학설을 발표했다소리에도 뼈가 있다는 것이다모두 그 말을 웃어넘겼다, 몇몇 학자들은잠시 즐거운 시간을 제공한 김교수의 유머에 감사했다학장의… 더보기

체온의 시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690 | 2017.04.27

문 정희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거기 따스한 체온이 있듯우리들 마음속에 살아있는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마음속에 하늘이 있고마음속… 더보기

완행버스를 탔다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867 | 2017.04.11

공 광규오랜만에 광화문에서일산 가는 완행버스를 탔다넓고 빠른 길로몇 군데 정거장을 거쳐대도시에서 신도시로 직행하는 버스를 보내고완행버스를 탔다이 길 저 길 좁은 … 더보기

사랑과 세월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475 | 2017.03.22

김 재진20년 만에 만난 그 사람을 나는 긴가민가 했다주목을 끌던 아름다움은 사라졌고윤기 있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내 인생에 따라다니던기다림 하나 매만지며 나… 더보기

밥과 쓰레기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640 | 2017.03.07

이 대흠날 지난 우유를 보며 머뭇거리는 어머니에게버려붓씨요! 나는 말했다그러나 어머니는아이의 과자를 모으면서멤생이 갖다줘사 쓰겄다갈치 살 좀 봐라, 갱아지 있으먼… 더보기

여름의 추억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543 | 2017.02.21

글쓴이:마 종기그 여름철 혼자 미주의 서북쪽을 여행하면서다코다 주에 들어선 것을 알자마자 길을 잃었다.길은 있었지만 사람이나 집이 보이지 않았다.대낮의 하늘 아래… 더보기

사람들은 왜 모를까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825 | 2017.02.08

글쓴이: 김 용택이별은 손끝에 있고서러움은 먼데서 온다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아침 산그늘 속에산 벚꽃… 더보기

틈새의 말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607 | 2017.01.25

글쓴이: 허 만하1.말이 한 마리 고원에 서 있다. 노을이 지고 난 뒤의 하늘에 솟는 누런 놋쇠가둥처럼 튼튼한 다리가 엉덩이 둘레 두툼한 야성미 한가운데 박혀 있… 더보기

절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789 | 2017.01.10

글쓴이: 이 홍섭일평생 농사만 지으시다 돌아가신작은할아버지께서는세상에서 가장 절을 잘하셨다제삿날이 다가오면나는 무엇보다 작은할아버지께서 절하시는 모습이기다려지곤 … 더보기

'제 1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공모전'에 대한 심사평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2,536 | 2016.12.21

♠ 오클랜드 문학회에서 주최한 ‘제 1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공모전’ 당선작에 대한 시인 김용택님의 심사평입니다. ♠안녕하세요.머나 먼 만리타국에서 고국을 생… 더보기

섬진강 12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537 | 2016.12.06

글쓴이 : 김 용택세상은 별것이 아니구나.우리가 이 땅에 나서 이 땅에 사는 것은누구누구 때문이 아니구나.새벽잠에 깨어논바닥 길바닥에 깔린서리 낀 지푸라기들을 밟… 더보기

아버지가 보고 싶다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492 | 2016.11.22

글쓴이: 이 상국자다 깨면어떤 날은 방구석에서나는 잠든 아이의 얼굴에 볼을 비벼보다가공연히 슬퍼지기도 한다그런 날은 아버지가 보고 싶다.들에서 돌아오는 당신의모자… 더보기

맨발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609 | 2016.11.09

글쓴이: 문 태준어물전 개조개 한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맨… 더보기

슬픔의 힘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639 | 2016.10.26

글쓴이: 김 진경1욕망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긴 하지만욕망은 세상을 멸망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한 그릇의 밥을 끊이는 불이세상을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듯이그렇게… 더보기

햇살의 그림자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750 | 2016.10.12

글쓴이: 최 재호토요일도 늦게 눈뜬 아침구름들이 밀려간 하늘은바다를 쏟아 부은 듯 새파랗다구름도 불어 버리고담배 연기도 흩어버리는바람이,아직 차다거실 유리문을 닫… 더보기

어머니, 우리 어머니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846 | 2016.09.28

글쓴이 :이 운룡마른 날 가랑잎 하나가큰 산을 끄는 소리다.낮은 말씀도 힘에 부쳐찬바람 소리 흔들리는 늦가을,땅으로 돌아갈 것은 다 돌아가고슬픔만 남은 세월도기가… 더보기

사랑의 변주곡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402 | 2016.09.14

글쓴이: 김 수영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사랑을 발견하겠다 도시의 끝에사그러져가는 라디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사랑처럼 들리고 그 소리가 지워지는강이 흐르고 그… 더보기

측백나무 그 별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2,055 | 2016.08.24

글쓴이 :정 병근비 온 다음날 측백나무 갈피에한 무더기 별이 내려앉았다왔으니 살아야 한다삼천대천을 날아겨우 불행의 연대에 도착한 것들여기는 기억의 피가 도는 땅이… 더보기

흰 바람벽이 있어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947 | 2016.08.11

글쓴이 : 백석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이 흰 바람벽에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때글은 다 낡은 무명… 더보기

벽시계

오클랜드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509 | 2016.07.27

글쓴이: 마 경덕벽에 목을 걸고 살던그가 죽었다벽은 배경이었을 뿐, 뒷덜미를 물고 있던 녹슨 못 하나가그의 목숨이었던 것생전에 데면데면 바라본 바닥은 그를 받아줄… 더보기

마디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239 | 2016.07.14

글쓴이: 김 세영절지동물보다 마디가 많다그들보다 무게가 많아아파서 못 쓰게 된 마디가 많다직립으로 걸을 때부터발가락 마디마디들발목, 무릎, 고관절들이크랭크축처럼 … 더보기

인생의 네계단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670 | 2016.06.22

글쓴이: 이 외수사랑의 계단만약 그대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면그 사람의 어깨 위에 소리없이 내려앉는한 점 먼지에게까지도 지대한 관심을 부여하라그 사람이 소유… 더보기

기차

오클랜드 문학회 | 오클랜드문학쉼터 | 댓글 0 | 조회 1,538 | 2016.06.09

글쓴이: 안 도현삼례역에서 기차가 운다, 뿡뿡, 하고 운다, 우는 것은 기차인데울음을 멀리까지 번지게 하는 것은 철길이다, 늙은 철길이다저 늙은 것의 등뼈를 타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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