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마음 이야기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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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마음 이야기 - 들어가며

0 개 2,040 이익형

낮은마음 이야기는 나눔공동체 낮은 마음(이하 “낮음”)이 서부 오클랜드 지역에서 활동하며 지역 이웃들과 함께 나눈 사역을 정리해 엮은 칼럼 입니다. 


차 문을 열 때면 언제나 엷게 베어 나오는 쉰내가 훅 하며 먼저 나를 반긴다. 한여름의 후덥했던 시간이 지나며 베어버린 탓일까? 유통기한이 지나 더 이상 팔 수 없게 된 음식들이 남긴 마지막 흔적은 그리 쉬이 지워지지 않고 내 차에 남아 있다. 

 

‘얼마나 많은 음식이 이 차를 통해 옮겨졌을까?’ 가늠해 본적 조차 없는 수치를 지금 처음 떠 올리는 건 지난 시간을 순간 돌이켜 글을 적어가야 하는 시간이 주는 압박 때문일 것이다. 적당히 익숙해질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익숙해 지지 못한 채 베어있는 내음이 가리키는 곳은 어쩌면 이 세상의 끝자락이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끝에 서 있는 이들에게 전달되는 생명이 끝나가는 음식들. 그들은 언제나 그들 고유의 내음을 갖는다.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내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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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누이 캐라반 빌리지에서 현지 자원봉사자가 음식 나눔을 준비하고 있다


이 칼럼을 통해 적어질 글 들은, 그렇기에 이 “익숙하지 않음”을 필연적으로 내포한다. 분명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이지만 너무도 동떨어진, 그래서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가까운 이웃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 일 것이다. 내가 2014년 이후로 함께 음식을 나누고, 함께 요리하고, 함께 일하고, 때론 그들의 마지막을 지키며 관계하고 있는 나의 특별한 이웃의 이야기는 이 “익숙하지 않음”을 전제하지 않고는 쉽사리 그 관계의 “익숙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 글은 그렇기에 누군가의 기억 속엔 노숙인으로, 다른 이의 기억 속엔 장애인으로,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의 인식 가운덴 범죄자로 남아 있을지 모를 더 이상 이 세상의 흐름과 맞닿아 있지 못 한 이들의 삶 그 한가운데로의 초대일 것이고, 그들의 삶 가운데 임하시며 지금 이 시간에도 일하시는 하나님 사역의 증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칼럼을 채워가며 공연한 종교적 로맨티시즘(Romanticism)에 빠져 내가 가진 믿음의 절대주의를 찬양하거나, 반대로 그 믿음이 가져올 지도 모를 절망을 미화하지도 않을 심산이다. 오히려 우리 삶의 주변 가까이 여전히 생생하게 존재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드러내어, 그 절망 속에 숨죽이며 살아있는 이웃의 고난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그들과 함께 고난 당하고 계신 하나님을 선명하게 할 뿐 아니라 그 속에서 미미하지만 어떻게 희망이 싹 트이는지를 함께 보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00년 전 팔레스타인 그 척박한 땅의 주변인들에게 울려진 그리스도의 메시지와 그 밑바닥 인생들과의 친교 하심이 온전한 하나님의 실체를 증거 했듯, 지금 이 땅 후미진 곳에 다시 울려질 그의 축복된 메시지가 우리 가난한 이웃들 사이에서 함께 일하고 계신 그리스도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게 되기를 소망 하며 허락 하신 초대의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 이익형 간사 (낮은마음 간사 / BTh, MTh)


레이드로 대학 (Laidlaw College)에서 각각 성서연구 (Biblical Study)와 공공신학 (Public Theology)으로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동일한 전공으로 PhD과정을 준비 중이다. 현재 오클랜드 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나눔공동체 낮은마음(Lowly Heart Charitable Trust / 이하 “낮음”) 의 대표간사로 일하고 있으며, 한인 문화공간 “숨,쉼”을 통해 한인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낮음”의 사역 안에서 교회와 세상의 연대를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 나라에 비전을 두고 세상의 낮은 곳에서 일함을 즐거워하고 있다. 


(연락처 027 410 3600 / lowlyheartnz@gmail.com / 문화공간 “숨, 쉼”- 9G Lovell Court, Rosedale Auck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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