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流配)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유배(流配)

0 개 1,223 오클랜드 문학회

시인 우대식


오늘날에도 유배라는 것이 있어

어느 먼 섬에 위리안치(圍籬安置)되는 형벌을 받았으면 좋겠네

컴퓨터도 없고 핸드폰도 빼앗겨

누구에겐가 온 편지를 읽고 또 읽고

지난 신문 한 쪼가리도 아껴 읽으며

탱자나무 울타리 속에 웅크리고 앉아 먼 바다의 불빛을 오래 바라보고 싶네

마른반찬을 보내 달라고 집에 편지를 쓰고

살뜰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걱정하며

기약 없는 사랑에 대해 논(論)을 쓰겠네

서슬 위에 발을 대고 살면서

이 먼 위리와 안치에 대해 슬픈 변명을 쓰겠네

마음을 주저앉혀

서로 다른 신념을 지켜보는 갸륵함을 염원하다 보면

염전의 새벽에 어둑한 불이 들어오겠네

바닷가의 수척한 노동과 버려진 자의 곤고함을 배우다

문득 얼굴에 새겨진 주홍글씨를 물속에서 발견하면

삼박 사일을 목 놓아 울겠네

며칠 말미를 낸 그대가 온다면

밥을 끓이고 대나무 낚시를 하며 서로의 글을 핥고 빨겠네

글이란 무섭고도 간절하여 가시나무를 뚫고

천둥처럼 울릴 것이라 믿고

그대의 글을 읽다가

온통 피로 멍울진 내 혓바닥을 보겠네

유배의 길에 떨어져 흩어진 몸을 살뜰히 아껴보겠네


● 우 대식 시인

df3f0411b4b981dd61945668ef3c5acb_1624408851_2513.png
1999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 『단검』 『설산 국경』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유연성과 코어의 힘을 길러주는 요가

댓글 0 | 조회 1,251 | 2021.07.14
최근 줌 라이브 수업을 하며 학생들이… 더보기

단군의 기도

댓글 0 | 조회 1,747 | 2021.07.14
일만년 곤륜의 기운백두와 태백의 혈맥… 더보기

늦게 피는 꽃나무의 신화

댓글 0 | 조회 1,310 | 2021.07.14
기다렸던 손녀가 드디어 세상에 태어났… 더보기

아랫배가 뻐근하고 항문 주위가 불편한가요?

댓글 0 | 조회 1,904 | 2021.07.14
많은 여성들이 방광염으로 시달리듯이 … 더보기

나의 심장은 코리아로 벅차 오른다

댓글 0 | 조회 1,466 | 2021.07.13
코로나19 탓에 1년 남짓한 시간 동… 더보기

기다림의 미학 - 솔베이지의 노래

댓글 0 | 조회 1,545 | 2021.07.13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0)여… 더보기

느린 우체통에 부치는 편지, 선운사

댓글 0 | 조회 1,171 | 2021.07.13
▲ 극락교에서 바라본 선운사들락날락 … 더보기

지방 법원 공판 과정 (DISTRICT COURT HEARING PROCESS)

댓글 0 | 조회 1,367 | 2021.07.13
법정에서 소송절차를 시작하려면, 일반… 더보기

슬라이스 대마왕들 스핀 많은공 사용하면 폭망

댓글 0 | 조회 1,531 | 2021.07.13
스핀량이 많은 피스가 많은 공은 드라… 더보기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 It’s okay to be not okay

댓글 0 | 조회 1,434 | 2021.07.13
우리가 사는 뉴질랜드는 선진국이지만 … 더보기

백발과 백수(白髮白壽)

댓글 0 | 조회 1,269 | 2021.07.13
바이러스처럼 달려드는 광고 때문에 거… 더보기

이미지의 세계

댓글 0 | 조회 1,866 | 2021.07.12
최근 내가 접한 뉴스 중에서 가장 흥… 더보기

보양식(補陽食) 장어(長魚)

댓글 0 | 조회 1,954 | 2021.07.10
우리는 지명(地名)을 대면 곧바로 그… 더보기

오지랖 대마왕

댓글 0 | 조회 1,907 | 2021.06.23
한국 사람들이 보는 외국인 혹은 이민… 더보기

아이언 구성은 4도 차이일 때 가장 편하다

댓글 0 | 조회 2,050 | 2021.06.23
장비를 모르는 분들은 장비 탓을 하지… 더보기

뉴질랜드 최고의 바닷가, Muriwai Beach

댓글 0 | 조회 2,313 | 2021.06.23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이기… 더보기

역사적인 결정, 초중고 뉴질랜드 역사 교육 의무화 - 역사교육 시리즈 (2)

댓글 0 | 조회 1,579 | 2021.06.23
■ 김 무인자국 역사교육의 긍정적 효… 더보기

마실 가듯 찾아가는 내소사

댓글 0 | 조회 1,163 | 2021.06.23
▲ 내소사 대웅전30번 국도를 따라 … 더보기

암호화폐

댓글 0 | 조회 1,282 | 2021.06.23
정책 결정 기구로 통화와 관련된 정책… 더보기

사람이 재산이다

댓글 0 | 조회 1,392 | 2021.06.23
고구마 잎줄기가 아이비처럼 장식하고 … 더보기
Now

현재 유배(流配)

댓글 0 | 조회 1,224 | 2021.06.23
시인 우대식오늘날에도 유배라는 것이 … 더보기

희망의 씨앗을 심어요 (1)

댓글 0 | 조회 1,302 | 2021.06.23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에티오피아의 식… 더보기

고용법 위반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

댓글 0 | 조회 1,933 | 2021.06.23
예전 칼럼에서 고용법이 보장하는 최소… 더보기

과연 학교는 사라질 것인가?

댓글 0 | 조회 1,544 | 2021.06.23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다.’이제 세… 더보기

함께 성장해 나가는 단체 리커넥트

댓글 0 | 조회 1,253 | 2021.06.23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제 이름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