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정신으로 훨훨 날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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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정신으로 훨훨 날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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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3일은 학생독립운동 기념일로 지키고 있다고 한다. 이 기념일은 일본 강점 때인 1929년 11월 3일에 광주에서 일본 남학생이 한국 여학생을 놀려 한국 학생과 일본 학생 간에 터진 충돌이 일반인에게까지 확대된 것으로 우리 독립운동사에도 남게 된 날이다. 그 시대를 겪은 당시 우리나라 청년 세대들인 어른들로부터 억압받는 민족의 울분으로 일본학생들과 패 싸움을 하여 정학처분을 받았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분들의 젊은 용기가 부럽기도 했다. 


대학 중반시절(1962년경)에 접어들 무렵 필자도 자녀들에게 남겨줄 멋 있는 “무용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 후 취업을 하고 사회에 진출하면 시간 여유도 없을 것 같아 재학중에 기회가 있었으면 했다. 바로 이 때, 어느 날 학교 게시판에 호기심을 끄는 공고 하나가 눈에 띄었다.“대학생 특수 체육 희망자 모집”이란 내용이었다. 아마도 5.16 군사혁명 직후 정부는 문약한 대학생들을 심신단련을 통해 도전정신과 모험심이 강한 청년들로 키우고자 했던 것 같다. 선택할 종목으로는, 모-터 보트, Rock climbing, 수영, 낙하산 타기, 활공기(滑空機 Glider)타기 등이었다. 말이 “체육” 이지 몸이 근육질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종목이었다. 도전 정신과 용기, 침착성, 인내력 그리고 집중력 등이면 될 것 같아 생각 끝에 Glider타기에 신청했는데, 받아들여져 서울 시내의 한 공군병원에서 조종사 적성 신체검사를 받고 훈련에 들어 갔다. 한강 한 복판의 여의도에 있는 공군기지(K-19)에서 가장 기본적인 조종관련 과목을 들었다. 조종학, (비행기)기계학 그리고 기상학의 기초를 들었는데 그때 그 분야에 대한 지식도 많이 얻었다. 매섭게 쌀쌀한 한강의 가을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함께할 Glider를 손으로 밀고 다니는 가운데 기체와 친해지기 시작했다. 이 Glider는 자체에 Engine이 없고 나무 뼈대에 특수 천으로 외장을 했고 착륙용 바퀴가 하나만 있었으며 날개는 몸체에 어울리지 않게 유난히 길고 컸다. 아마도 비행 동력인 상승기류의 힘을 많이 받으려고 그렇게 만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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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ider를 하늘에 띄우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탄력이 큰 고무줄을 당겼다가 놓아 순간의 뜨는 힘을 얻어 띄우거나, 적당한 길이의 쇠 줄로 연결된 Glider를 Winch로 빠른 속도로 끌어당기어 뜨는 힘을 받아 뜨게 하거나 또는 경비행기가 Glider를 함께 하늘로 끌고 올라가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는 두번째 방법으로 공군트럭이 활주로 약 800미터 저 만치에서 빠른 속도로 Glider를 감아 당겼다. 끌려가던 Glider 날개에 뜨는 힘(부력)이 생기고 곧 상승기류를 타고 상승한다. 조종석 앞에 있는 손잡이를 당기면 기체를 끌어당긴 줄로부터 분리가 된다. 서울의 남산보다 조금 높은 고도 약 300미터 정도에서 궤도를 따라 가벼운 긴장감 속에 목측비행을 시작한다. 비행하는 동안 Glider안은 생각보다 더 고요했고 오직 공기와 기체가 마주 스치는 맑은 소리만이 경쾌했다. 자체 Engine없이 미끄러지듯 나르는 순간이 이어지고 있다. 나는 조종석에 앉아 있고 뒤에는 교관인 공군 중령이 무전기를 들고 있었다. 하늘을 오르내리는 많은 과정을 거친 후, 2급 활공 조종사 Badge를 가슴에 달수 있었다. 정말 멋진 Sport였다. 지금도 비행기로 여행을 할 때는 내가 Glider를 타고 있다는 상상을 하며 항로를 머리속에 그려보는 습관이 있다.



NZ도 여러 Glider club들이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한번은 Matamata근처 하늘에서 경비행기에 달려 끌려가는 Glider를 보게 되었는데 옛 생각도 나고 부럽기도 했다. NZ에는 도전할 Sport가 잘 발달되어 있어 용기를 내 나만의 “도전”을 하기에 좋은 나라이다. 북섬 맨 꼭대기에서 발을 떼고 걷기 시작해 남섬 끝까지 혼자서 걸어갔다 온 교민도 계시고, 먼 바다 수영을 즐기는 “물개” 교민에 이어 Cycle이나 해양 Sports로 NZ 여기 저기를 누비는 교민도 여러분이 있다. 필자도 이곳 New Zealand에서 Sailing의 기본 교육을 받고 Dinghy로 Harbour Bridge 아래를 오간 경험이 있다. 스포츠에 취미가 없는 경우라면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거나 예술 분야의 취미활동에 “도전” 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자신만의 보람과 활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동영상을 통해 매끈한 Glider(Gleitflugzeug)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하늘을 훨훨 날아 다니는 광경을 종종 보며 즐기고 있다. Glider에 나를 싣고 저 만치 보이는 눈 덮인 산줄기과 호수와 목장과 장난감 같은 집과 길 위를 나른다. 경쾌한 Yodel song을 들으며 Glider의 멋 속에 잠기다 보면 여의도 하늘을 가르며 나르던 나만의 추억이 마음속에 겹쳐지며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 


Coronavirus로 방콕-집콕으로 갇혀 있다 보니 하늘을 훨훨 나르던 그 때가 그리워진다.


■ 유 승재 (한민족한글학교 BOT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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