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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육십갑자 오팔 년 개띠해에 맞은 생일
다음번 개띠 해에는
주일 설교의 짐을 벗었을 테지요
그러면 눈이 침침하다는 핑계로
더 이상 성경을 읽지 않을 겁니다
그 날부터는
내가 너를 사랑한다
주님의 그 한마디면 충분해
길을 가다가도 웃을 겁니다
여름날인데 문득 성탄 찬송 떠오르면
오뉴월 모기를 쫓으며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몇 번씩 부를 겁니다
내게 와주신 주님이 고마워서
기도하고 싶어지면
주
님
그 이름 길게 부르고는
한참을 눈 감고 있다가
그냥 잠이 들어도 좋습니다
그때는 예배당 뒤편에 조용히 앉아
젊은 목사의 설교를 듣다가
졸다가 깨어나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겁니다
열정의 믿음은 식었지만
철부지 때부터 같이 지내온
내 어깨동무 주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