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타우포 – 나우루호에 화산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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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타우포 – 나우루호에 화산의 분노

0 개 241 에이다

뉴질랜드 북섬 중심부에 위치한 타우포 호수(Lake Taupo)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으로 세계적인 명소지만, 그 땅 아래에는 상상할 수 없는 힘이 숨어 있다. 마오리 신화에 따르면, 이 지역은 단순한 호수나 산이 아닌, “신들의 전장(戰場)”이었다.


그 중심에는 나우루호에(Ngauruhoe) 화산이 있다. 이 산은 마오리 전설에서 불의 신 투마타우엥아(Tamatauenga) 혹은 다른 화산 신의 분노가 깃든 신성한 장소로 전해진다. 그 분노는 때로는 땅을 갈라뜨리고, 불을 토하며,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냈다고 한다.


1. 신의 분노가 깃든 화산


마오리 전승에 따르면, 북섬의 중앙 고원 지대에는 화산 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있었고, 나우루호에는 그 중 가장 성격이 불같은 젊은 신으로 묘사된다. 그는 자신보다 강한 산인 타라나키(Taranaki)와 사랑을 두고 경쟁했으며, 분노에 휩싸이면 대지를 불태우는 용암을 뿜어냈다.


마오리들은 이 화산의 갑작스러운 분출을 신의 감정 변화로 받아들였고, 땅이 흔들리거나 연기가 솟을 때마다 ‘신이 분노하셨다’며 정결한 제사를 올렸다.


2. 실제 화산 활동과의 연결


전설은 신화에 머무르지 않았다. 타우포 지역은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격렬한 화산 활동이 있었던 곳 중 하나다. 특히 기원후 200년경 있었던 타우포 대폭발(Taupo eruption)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화산 분출 중 하나로 기록된다. 이 폭발은 당시 로마 제국에서도 하늘이 붉게 물들 정도의 먼지를 퍼뜨렸다고 전해진다.


나우루호에 화산은 타우포 호수 남쪽에 위치한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 National Park) 내에 있으며, 가장 최근 분출은 1975년과 1977년에 있었다. 분출 당시에도 마오리 공동체에서는 이를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경고 혹은 징벌로 해석했다.


3. 타우포 호수의 형성과 화산의 흔적


타우포 호수는 사실 초화산(caldera)의 흔적이다. 즉, 거대한 화산이 분출한 뒤 함몰되면서 형성된 호수라는 뜻이다. 지표에 드러난 아름다운 호수 아래에는 아직도 거대한 마그마 방이 존재하고 있으며, 현재도 지열 활동이 활발하다.

호수 주변에는 ‘열기구처럼 뜨거운 땅’이라는 의미의 지명이나, ‘신이 지나간 흔적’이라는 마오리 이름이 남아 있다. 이 모든 것이 전설과 지질학적 사실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장소임을 말해준다.


4. 전설은 여전히 살아 있다


오늘날, 마오리 공동체는 이 화산들과 호수를 자연 신의 거처로 존중한다. 나우루호에를 비롯한 루아페후(Ruapehu), 통가리로(Tongariro) 화산은 ‘성산(聖山)’으로 여겨져, 등산 시 특정 구역에선 돌 하나조차 가져가지 말라는 금기가 존재한다.


현대 관광객들은 이 지역의 경이로움을 ‘풍경’으로 즐기지만, 마오리들은 여전히 이곳에서 신의 숨결과 감정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래서 마오리 전통을 존중하는 문화투어에서는 전설을 함께 들려주며 자연과의 연결을 강조한다.


5. 전설과 과학이 만나는 곳


나우루호에 화산의 신화는 단지 옛이야기가 아니다. 이 전설은 자연의 경외감과 인간의 겸손함을 담고 있으며, 동시에 실제 과학적 관측을 바탕으로 한 지식과도 맞닿아 있다.


마오리 신화는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자연을 이해하는 고유의 방식이었다. 그들은 지진, 분출, 기후 변화 같은 자연 현상을 신의 감정으로 해석함으로써, 이를 두려움보다는 존중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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