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이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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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 2편

0 개 1,400 송영림

반쪽이가 아무 일 없다는 듯 자신들의 뒤를 다시 쫓아오자 형들은 약이 바싹 올라 이번에는 그를 밧줄로 꽁꽁 묶어 호랑이들이 있는 깊은 산속에 던져 놓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그는 힘을 주어 밧줄을 끊어냈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을 돌며 위협하는 호랑이들을 모두 잡은 후 그 호랑이 가죽을 잔뜩 짊어지고 집으로 가다가 날이 저물어 한 부잣집에 머물게 되었다. 

 

그 집 주인은 호랑이 가죽이 탐이 나서 반쪽이에게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주인은 반쪽이가 밤에 와서 아무도 몰래 자신의 딸을 데려가면 딸을 색시로 삼게 해주고 만일 그러지 못하면 그 호랑이 가죽을 모두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 그의 딸이 곱기로 소문나 있었기 때문에 반쪽이는 그러자고 말했다. 

 

그날 밤 주인의 집에서는 딸을 지키느라 난리였다. 지붕 위, 대문 앞, 집 안 곳곳에서 온 집안 식구들이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딸을 지켰으나 반쪽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날 주인이 반쪽이에게 왜 오지 않았느냐고 묻자 반쪽이는 어머니가 아파서 약을 지으러 갔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날 역시 주인의 집에서는 졸린 눈을 비비며 온 가족이 집 구석구석에서 딸을 지켰으나 이번에도 반쪽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날 주인이 반쪽이에게 왜 오지 않았느냐고 묻자 조부모님 제사였다고 말했다. 세 번째 날이 되자 가족들은 이틀 밤을 지샌 터라 그만 모두 지쳐서 잠이 들었다. 그제야 반쪽이는 주인의 집으로 가서 지붕 위에서 잠든 사람들 머리에 떡시루를 씌워 놓고 마당에서 잠든 사람들에게는 솥을 씌우고 대문 앞에서 잠든 사람들은 상투를 풀어 빗장에 잡아매 놓았다. 또 주인의 수염에 유황을 바른 후 그 아내의 입에는 늴리리를 물려놓고, 아들의 도포자락에 돌을 넣어 놓고 켜 놓은 불을 끈 후 딸이 자는 방에 벼룩을 술술 뿌렸다. 

 

딸이 몸이 따가워 펄쩍 뛰며 밖으로 나오자 반쪽이가 딸을 냉큼 둘러업고는 ‘반쪽이가 딸을 업어간다’고 고함을 치며 도망쳤다. 그 소리에 놀라 집안의 사람들이 모두 잠에서 깨어났다. 

 

아들이 불을 켜려고 성냥을 그었는데 그 불이 아버지 수염에 붙자 아들은 그것을 끄기 위해 도포 소매로 툭툭 치니 소매 속에 들어 있던 돌이 아버지 이를 죄다 두드려 빠지게 했다. 그 통에 주인의 아내가 잠이 깨어 허둥대는데 입에 물려 놓은 늴리리가 ‘늴리리 늴리리’ 소리를 냈다. 

 

지붕에 있던 사람들은 하늘에 별이 총총 떴구나 하고만 있고 마당에 있던 사람들은 하늘이 내려앉아 캄캄하다고 말했다. 대문간에 있던 사람들은 다시는 졸지 않을 터이니 상투를 놓아 달라고 애원할 뿐 아무도 반쪽이를 쫓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반쪽이는 딸을 데려다가 잘 살았다고 한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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