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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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0 개 2,085 오클랜드 문학회

                              시인 : 문정희

 

학창시절 공부도 잘하고

특별 활동에도 뛰어나던 그녀

여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시에도 무난히

합격했는데 어디로 갔는가

감자국을 끓이고 있을까

사골을 넣고 세 시간 동안 가스불 앞에서

더운 김을 쏘이며 감자국을 끓여

퇴근한 남편이 그 감자국을 15분 동안 맛있게

먹어치우는 것을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을까

설거지를 끝내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도 입사 원서를 들고

추운 거리를 헤메고 있을까

당 후보를 뽑는 체육관에서

한복을 입고 리본을 달아주고 있을까

꽃다발 증정을 하고 있을까

다행히 취직해 큰 사무실 한켠에

의자를 두고 친절하게 전화를 받고

가끔 찻잔을 나르겠지

의사 부인 교수 부인 간호원도 됐을거야

문화 센터에서 노래를 배우고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는 남편이 귀가하기 전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갈지도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저 높은 빌딩의 숲, 국회의원도 장관도 의사도

교수도 사업가도 회사원도 되지 못하고

개밥의 도토리처럼 이리저리 밀쳐져서

아직도 생것으로 굴러다닐까

크고 넓은 세상에 끼지 못하고 

부엌과 안방에 갇혀 있을까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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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정희 : 소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현대문학상 수상 

<<문정희 시집>>,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 <<새떼>>, <<지상에 머무는 동안>>,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 <<찔레>>, <<하늘>> 외 다수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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