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day 90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수능 D-day 90일

0 개 1,404 이정현

한국 수능 문화에 대한 글을 쓴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거 같은데 올해 수능이 이제 9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말 세월이 쏜살같이 흐른다. 코로나19에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지 벌써 2년,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가고 싶은 곳에도 못 가고 있는 이런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은 참 잘도 간다. 


17cfeecfe248c0a7ce700ee726330087_1629868666_8618.png
 

고3 아들, 딸은 둔 어머니들의 100일 기도가 곳곳에서 시작됐고, 대학 입학 결과를 묻기 위해 점집을 찾는 어머니들의 행렬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초조해하는 것은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각종 커뮤니티에 수능의 압박감을 호소하고,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괜찮은 모의고사 추천을 부탁한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고등학생들은 중압감에 수업 중에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그런 학생들의 어머니들을 보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 그중 하나는, ‘대한민국 학생들 참 불쌍하다.’라는 생각이다.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나오면 전혀 쓸 일이 없어지는 사회탐구, 과학탐구, 한국사, 수학 등을 위해 밤새 공부한다. 10년 넘도록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함수나, 방정식 따위의 수학이 내 업무에 도움이 된 적은 없었다. 


사실, 난 수학을 배워본 적도 없다. 한국과 달리 뉴질랜드에서는 수학이 필수 과목이 아니었다. 꼭 수학을 수강하지 않아도 회계, 경제 등 대체 과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국은 필수 과목의 수가 너무 많고, 수년에 걸쳐 쌓은 자신의 실력을 수능 당일 단 하루에 증명해야 하는 시스템이 너무 잔인하다. 그래서일까. 수능 시험이 끝나면 어김없이 수험생들의 자살 소식이 뉴스를 통해 들려온다. 


더 슬픈 현실은 수능이 그들이 치르는 마지막 시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수능을 잘 봐서 좋은 대학을 나와도 현재 대한민국은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어서 취업이 쉽지 않다. 취업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학생들은 곧장 노량진 고시촌으로 내몰린다. 그들은 그곳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운과 실력이 좋아 입사를 한다 해도 매년 승진을 위해 승진시험을 봐야 하고, 승진시험 시 가산점을 받기 위해 토익시험에 따로 응시해야 한다. 어쩌면 수능은 학창 시절의 마지막 시험이 아니라 20살 후에 있을 끝없는 시험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관문을 거쳐야 하는 자식들을 옆에서 바라보는 부모님의 속도 말이 아니다. 수능을 치르기 위해 전과목 과외를 붙여주고, 그 후에는 또 취업과외, 공무원 학원 수강비 등을 지원해주시느라 자신들의 노후 준비는 뒷전이 돼버린다. 



이런 비정상적인 한국의 입시 과열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을 알기에 내 앞에서 우는 학생들에게 나는 딱히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 다만 그들이 힘들다고 털어놓으면 무조건 그들에게 맞장구쳐주며 공감해주는 게 전부다.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나 역시도 겪어 보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니고, 나중에는 추억이자 에피소드가 된다.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된거다.” 


이런 말을 하고 돌아서서 나오는 길은 참 씁쓸하다.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이 느끼는 부담감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난 한국의 입시를 겪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능을 치러보지 않은 난 그저 속으로 그들에게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452 | 7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270 | 7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155 | 7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59 | 9시간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14 | 9시간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94 | 9시간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99 | 10시간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81 | 14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74 | 4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31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78 | 8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5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69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5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0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5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0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203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616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72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