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다듬어 인생살이를 구성하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돌을 다듬어 인생살이를 구성하다

0 개 1,242 한일수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1) 


d515fa2dd772338160ccb4fa75134e36_1628634185_5366.jpeg
 

노르웨이를 여행 해본 사람이라면 오슬로 외곽에 위치한 비겔란 조각공원을 돌아보면서 광활한 대지가 수많은 조각품들과 어우러져 야외 전시장을 이뤄낸 장관에 경탄을 금할 수 없게 된다. 노르웨이 전체로 봐도 인구가 515만 여명, 면적은 한반도의 1.7배이지만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 빙하 지역이며 오슬로는 수도라고는 하지만 광역 인구가 150여 만 명, 면적이 45만 ㎢ 로 면적 12만 ㎢ 에 인구 2,600여만 명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 수도권과 비교된다. 


비겔란(Gustav Vigeland, 1896-1943)은 1915년부터 오슬로 시 정부가 제공한 32ha(32만 ㎡ )에 달하는 프로그네르(Frogner) 공원에 위치한 이 조각공원에 인간의 심리를 묘사한 작품들을 남기기 시작했다. 인간의 희로애락(喜怒愛樂), 가족 간의 유대, 남녀의 사랑, 아기의 천진난만한 웃음과 울음 등 인간의 출생부터 죽음까지를 표현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오슬로 시민, 노르웨이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 모두가 심금을 울리면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한 인간의 창조적인 영감이 조각 작품을 통해 인류사에 수 천 년 동안 유익한 영향을 끼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내가 비겔란 조각공원을 방문한 날은 춥고 을씨년스러운 노르웨이의 날씨답지 않게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펼쳐져 유모차를 끌고 가족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평화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d515fa2dd772338160ccb4fa75134e36_1628634215_1987.png
 

세계 최대의 조각공원으로 평가 받는 비겔란 조각공원은 사람의 일생과 각가지 의미를 212점의 조각상으로 구성해 청동과 대리석, 화강암에 조각하여 배치했다. 20세기 초 비겔란은 자신의 일생을 바쳐 조각한 작품들을 오슬로 시에 기증할 의사를 제시했고 오슬로 시에서 비겔란에게 공원설계와 작품을 의뢰해 1915년에 착공해서 준비한 작품들을 배치했는데 작품들을 관통하는 테마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인생 여정의 표현이다. 비겔란은 공원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죽었으나 그의 제자들과 오슬로 시민들이 합세해 지금의 공원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천국으로 가려는 자는 좁은 문으로 들어갈 지어다.” 성경에 나오는 말이지만 비겔란은 이 공원 전체를 천국으로 보고 설계하였으므로 실제 방문객들은 좁은 문을 통과하게 되어 있다. 조각공원은 세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정문을 들어서서 입장하면 무료하천을 건너는 다리 난간 양측에 수 십 점의 작품들이 도열하고 있으며, 숲과 장미원을 통과하면 분수와 함께 또 하나의 조각 군(群)이 있다. 다시 정면의 계단을 오르면 조망대 같은 둔덕 위에 원기둥 조각품 모놀리스가 우뚝 자리하고 있다. 그 뒤로 저 멀리 공간의 측선 상에 한 점의 작품이 마무리하는 느낌을 주는데 꼭 공간적 기승전결(起承轉結)로 연결되고 있는 느낌이다.       


d515fa2dd772338160ccb4fa75134e36_1628634227_2189.png
 

조각공원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모놀리스( Monolith, 돌기둥 모양의 신비한 물체를 말하는데 원래는 하나의 또는 고립된 바위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돌기둥, 기념비 따위를 가리키는 말이다.)는 높이 17.3m의 거대한 화강암 기둥에 새긴 부조(浮彫) 작품으로 작품의 무게가 무려 260톤이나 된다고 한다. 인간 군상으로 남녀노소 121명이 서로 엉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정상으로 기어오르는 모습들을 표현했다. 1926년에 착수하여 완성까지 세 명의 조각가에 의해 꼬박 13년이 소요된 대작이다. 거대한 하나의 돌덩어리를 정교하게 깎고 다듬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표현해낸 실로 엄청난 작업량과 질에 압도당하고 만다. 비겔란의 기발한 창의력과 끊임없는 열정에 머리가 숙연해질 뿐이다.          


비겔란은 초기에 목 조각을 배웠고 이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유학 시절을 보내며 로댕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북 유럽의 로댕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과 인간, 인생의 보편적 양심의 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북방적 상징주의가 결실을 맺은 비겔란의 작품이다. 노르웨이가 낳은 영웅적 조각가이자 오슬로의 자랑으로 사랑받고 있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매력적인 공원의 자연과 더불어 조각공원이 연출되었기에 더욱 강한 예술적 향기를 더하고 있다. 특정 예술가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오슬로 시 당국과 기발한 끼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한테 부과된 사명을 다한 비겔란의 사명의식이 조화된 산물이다. 


d515fa2dd772338160ccb4fa75134e36_1628634241_7026.jpeg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14 | 19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75 | 1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5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2 | 7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39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4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4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1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4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3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0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