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라는 굴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나이라는 굴레

0 개 1,760 이정현

한국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정현아, 엄마가 이렇게 나이가 많이 든지 몰랐어.” 뉴질랜드에서 열심히 일만 하느라 세월이 가는 줄 몰랐던 이유도 있겠지만, 한국이라는 나라는 유독 “나이”를 밝혀야 할 때가 많다. 뉴질랜드에서는 나 역시 몇 살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 스스로도 내 나이를 자각하지 못하며 살았던 거 같다. 


한국은 다르다.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도 서로 나이를 먼저 묻고, 취업을 할 때도 이력서에 반드시 나이를 적어야 한다. 타인의 “나이”를 궁금해하는 데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역시, 수업 내내 내 나이를 묻는다. 한국에서는 나이를 묻는 방법도 참 다양하다. “몇 학번이세요?” 부터 시작해서 “무슨 띠예요?” “00이랑 동갑이세요?” “00언니와는 몇 살 차이에요?” 등 한국인의 기발한 창의성을 “나이” 묻는 데 모조리 쏟아붓는 느낌마저 든다. 


654dfb40b97c20a559b2cbb2a1b90be9_1621987937_4242.png
 

나이에 따른 제약도 상당하다. 30대는 항상 경력직으로 이직만 가능하다. 30대가 되면 새로운 일을 시도할 기회나 길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 일도 해보고, 저 일도 해보며 다양한 커리어를 쌓는 일은 한국에선 불가능하다. 그래서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한다는 말이 생겨났나 보다. 


대학 생활도 마찬가지다. 뉴질랜드에서는 사회생활을 좀 한 후, 대학으로 돌아가 전공을 바꿔 다시 공부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대학에서 30대 학생을 보는 일이 흔한 뉴질랜드와 달리, 한국 대학에서는 군대나 재수로 1~2년만 늦게 대학에 입학해 “재수생” “복학생” “늦깎이 대학생” 이라고 불린다. 


나이에 민감하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모든 것에 특정한 “때”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의미다. 공부할 “때”, 취직할 “때”, 승진할 “때”, 결혼할 “때”, 출산할 “때”와 같은 “때” 말이다. 


그리고 사회가 정해 놓은 이 “때”에 해야 할 일을 못하면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뉴질랜드에서 중학교 시절, 한인교회를 다녔는데 그 곳에는 김집사님이라고 불리던 여성분이 있었다. 당시 그 분의 나이가 36살이었는데 한국에서 “결혼 안 한 36살 여성”으로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민을 왔다고 했었다. 그때는 이민의 이유가 참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분이 한국에서 마주해야 했던 현실을 알기에 그 분이 한국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과거 내게 7년 동안 영어를 배운 학생에게 최근 연락이 왔다. 잘 다니고 있는 대학을 휴학하겠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원하는 대학에 가려고 수능을 4번이나 쳐서 대학에 들어간 학생이라서 휴학을 하겠다는 말이 더 의아하게 들렸다. 그 학생의 말은 이랬다. 군 제대 후, 4수 끝에 대학에 들어가니 이미 또래가 없어서 어울려 놀 친구도 없고, 코로나까지 터져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 자신이 대학생이 맞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고. 차마 그 학생에게 대학 졸업이 늦어진 만큼 사회생활도 늦어질 것이고, 그러면 회사에서도 또 겉돌 수 있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그냥 응원한다는 말을 전했다. 큰 꿈을 꾸고, 꿈을 쫓으라고 교육하지만, 우리가 꿈을 쫓기보다 시간이나 시기에 쫓기고 있는 기분이 드는 건 혹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때문은 아닐까.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17 | 21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43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65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26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43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8 | 10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14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8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4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3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9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9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1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2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9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8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1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3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0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0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4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0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7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8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