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청소년들의 깊은 슬픔 그리고 극단적 선택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십대 청소년들의 깊은 슬픔 그리고 극단적 선택

0 개 2,418 이현숙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는 문화를 가진 나라들이 많은데 한국도 그 중 하나이고 그래서 인지 가족안에서도 건강하게 죽음에 대해 깊게 얘기를 나눈다거나 심지어 오랜 기간 슬퍼하는 사람들에게도 관대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살에 대해서는 말을 꺼내는 것 조차 무서워하고 거부감을 보이며 심지어 자살에 대한 얘기를 꺼내서 상대에게 자살에 대한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는 두려움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가족안에 내 자녀가 죽음에 대해 언급할 때 회피하고 십대들에게는 오히려 일반화하면서 너 때는 다 그래 라고 응답하기도 합니다.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늘 전조 중상을 보이고 죽음에 대한 언급을 종종 하게 되는데 그것은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는 그리고 나를 도와달라는 호소입니다. 요즘은 소셜미디어에도 그런 표현들을 하기도 하는데 종종 그것을 주의를 끌려는 행동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하물며 그것이 주의를 끌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 또한 그 사람에게는 무언가 도움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문제가 존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것 조차 소홀히 여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대인 청소년들이 죽음에 대해 언급할 때 그런 얘기 하는 게 아냐 라고 화를 내거나 혹은 무시함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무엇이 그런 마음을 들게 했는지 물어보고 도움을 주려는 시도를 하고 전문가들에게 지원을 청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493d470b02b97e541495e67064462e50_1607391458_8722.png
 

예전과 달리 뉴스에서 자살에 대한 내용을 다루지 않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소식을 모르거나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얘기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이번 해만 해도 많은 십대 청소년들이 자살했고 충격적인 것은 그 나이대가 점점 어려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뉴스를 듣고 말을 잃고 마음이 답답해짐을 느끼며 한동안 심정을 추스리기가 어려웠습니다. 무엇이 그토록 어린 나이에 죽음을 선택하게 할 만큼 고통스러웠을 까? 얼마나 무섭고 괴로웠을 까? 하는 마음에 절로 괴로워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뭔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이 생을 끝내고 싶다는 충동을 갖게 하지만 종종 내가 고통을 호소할 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반응으로 인해 상처받고 오히려 더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게 되고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쌓여가면서 무기력감과 끝이 없을 것 같은 암울함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합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은 자신의 삶을 부모에게 의지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데 그 고통의 출발이 부모라면 그들이 느끼는 아픔은 삶 자체를 통째로 뒤흔드는 수준의 것이라 짐작해봅니다. 


부모는 영원한 갑이고 자녀는 을이라는 어떤 아동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부모라 해도 자녀들은 불안감을 느끼며 삽니다. 그 불안감은 나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부모의 눈빛과 말 한마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들입니다. 자녀를 데리고 상담을 오는 부모와 가족 상담을 하다보면 자녀는 해바라기처럼 부모를 바라보고 있고 부모는 온갖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자녀가 말을 간신히 떼어서 몇 마디를 하면 바로 낚아채서 부모의 언어로 해석하고 판단하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그래야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에 의도가 없이 하게 되지만 가정안에서도 늘 일어나는 행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는 부모의 부정적인 시선에 마음이 흔들리고 심장안에 폭풍이 붑니다. 버둥거려보지만 부모는 얼른 폭풍속을 스스로 걸어나오라 하고 그래야 강한 것이고 인생은 원래 그렇다고 합니다. 그 폭풍이 자녀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문제를 만든 자가 문제를 해결하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얼른 공부 열심히하고 예의바르고 휴대폰이나 게임도 적절히 조절하며 할 줄 알고 미래에 대한 꿈도 있으며 목표가 있어서 그것을 향해 뛰어가는 자녀가 되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폭풍 가운데 간신히 버티며 서있던 자녀는 외롭고 앞이 보이지 않고 두렵고 춥고 아파서 주저앉게 되는 것입니다. 푹풍이 그들을 삼킨 것입니다. 


오늘 생각해보세요. 내 자녀는 나에게서 무엇을 바랄까? 나는 내 자녀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 가? 전쟁 같은 하루가 나와 내 자녀에게 과연 필요한 가? 밥 한끼 웃으며 먹으며 건강하게 살아가며 서로를 오래 마주보고 살아가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을 까? 단순하지만 명료한 그 행복을 내 자녀와 누리며 살아갈 수 없을 까? 그것을 알게 해서 그들도 자족할 줄 알아서 자신의 행복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찾아가도록 할 수 없을 까? 그런데 그들은 그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감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https://www.asianfamilyservices.nz/546204439750612.html  

(한국어 서비스) 혹은 asian.admin@asianfamilyservices.nz 

0800 862 342 “내선 2번을 누르세요”로 연락주세요.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26 | 20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78 | 1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5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2 | 7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41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4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4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1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4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3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