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는 없는 한국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영어에는 없는 한국어

0 개 2,735 이정현

주변에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 영어 자격증을 준비하는 직장동료들, 한국어를 익히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다 보니 “00는 영어로 뭐라고 해요?” “00는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다. 


언어는 문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특히 외국인 친구들한테 한국어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시키기란 매우 어렵다. 단순히 그 단어의 뜻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쓰이고, 한국 문화에서 그 단어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엄마 친구 딸’을 줄여 이르는 말로, 집안, 성격, 머리, 외모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여러 가지 완벽한 조건을 갖춘 완벽한 여성을 뜻하는 ‘엄친딸’을 그냥 ‘a daughter of my mum’s friend’라고 알려주면 안 되듯 말이다. 그렇다 보니 한국어 단어를 영어로 알려줘야 할 때 매우 고심하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영어로는 도저히 이해시키기 힘든 몇 가지 한국어 단어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효(孝)다. 


영어로 그냥 “being a devoted child”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결국 “키워주신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자식이 부모한테 헌신하는 마음”이라고 장황하게 설명하지만 이런 설명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서양 문화와 달리, 한국에서의 부모님의 모성애는 남다르다. 자식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양인들에겐 이런 희생이 ‘자식에 대한 컨트롤’ 혹은 ‘과한 간섭’으로 받아들여지는 면이 있어서 한국의 효(孝)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정(情) 역시 마찬가지다. 사전에 나오는 ‘affection’이라고만 말해주면 정(情)이 한국인에게 뿌리 깊이 내재돼 있는 고유문화라는 뉘앙스를 전달하지 못한다. 과거 이웃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고 살만큼 정겹던 시절에 대한 설명에서 시작하여 이사떡을 돌리는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거쳐 지하철에서 앉아 있는 사람이 서 있거나 힘들어 보이는 낯선 사람의 가방을 들어주는 마음 모두 정(情)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설명해 주면 “알겠다! 수퍼 친절한 거구나!”라는 말로 사람 맥빠지게 한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이해시키기 어려운 난이도 상의 단어는 바로 ‘텃새’다. ‘텃새’라는 단어는 영어사전에도 없다. 한국 정서로만 이해되는 이 단어는 아무리 예를 들어 설명을 해줘도 외국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나: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이 뒤이어 오는 사람에 대해 특권 의식을 갖고 뒤에 오는 사람을 괴롭히는 행위야.

외국인: Oh, you mean being territorial?

나: 비슷하긴 한데 어떤 영역이나 지역 다툼이 아니고 뒷사람을 은근히 못살게 구는 거야.

외국인: Being bossy? 

나: 아주 아니라고 할 순 없는데 대놓고 상사처럼 지시하고 시키는 건 아니야. 우회적으로 괴롭혀서 뒷사람이 적응을 못 하게 하는 거야. 

외국인: I got it! A bitch?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다. 요즘은 완벽하게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사람과 전문 번역가가 그렇게 존경스러울 수 없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17 | 21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43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65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26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43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8 | 10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14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8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4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3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9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9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1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2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9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8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1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3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0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0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4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0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7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8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