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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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다

han71981외 1명
0 개 1,737 여실지

 멈출수 있는가? 

 볼수 있는가?

 내버려 둬 보자...

 벼랑끝에서 간신히 움켜진 밧줄 한자락 

 과감히 놓아 버리자!


거친 풍랑이 흐르는 깊은 계곡의 폭류

그속으로 뛰어든다...

깊숙히 들어간다

내 삶의 무게만큼!


두려움 던져버리니 물밑은 고요하다

어둡지만 생명의 빛이 귓가에 머문다


다시 격랑을 헤치고 솟아오르니

매섭게 몰아치던 물살이

나를 감싸안고...


유유히 흐르는 그 자리에서

몸을 뒤집어 하늘을 마주하니 

하!! 햇살이 청량(淸凉)하게 떨어지고 있네

삼라만상 위로 !!!



한국에 가면 부산광안리 부근 해발450미터 정도의 금련산이 있다. 그 곳에는 아담한 산행길이 있고, 내가 어릴때 소풍을 다녔고 나이가 들어서도 친구들과 함께 때로는 혼자서 등반을 하던 곳이다.


주로 주말에 산행을 즐겼는데 보통 새벽 3시쯤 집에서 출발하여 물만골계곡을 지나 30분쯤 오르다보면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마하사라는 조그만 암자를 만난다.


이절은 약 1300년전에 건립된 오랜역사를 지닌 고찰이다.  매일 새벽 3시 반경이면 어김없이 범종을 울리는데 절의규모에 비해 종의 소리나 크기가 제법 웅장하고 장엄하기도하다.


고요함 속에서 만물을 깨우는 은은하고 맑은 종소리는 아주 미세하고 예민하게 온 몸으로 들어온다. 


말로 다할수없는 감동과 충만함을 가슴에 담고 1시간쯤 산행을 계속하다보면 정상봉우리에 도달한다.


도시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풍광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고 앞쪽에는 광안리 바다가 그대로 펼쳐지고 뒤로는 금정산자락이 소떼가 달리는듯 묵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봉수대 앞쪽 광안리 방향으로 절벽이 돌아있고 그 한 귀퉁이에 한사람이 앉을만한 삼각형 모양의 평평한 바위가 절벽가운데 끝자락에 놓여있다.


주변을 살펴보고 사람이 없다싶으면 그 곳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곧 맞이할 성스러운 축제를 준비한다.

 

푸른바다의 장쾌함과 바다 전체를 붉음으로 물들이고 수평선위로 묵연히 고개를 내미는 일출의 장엄함은 할말을 잊게 만든다.




내가 해를 보는게 아니라 그냥 눈앞에 나타난 것을 멍하니 생각없이 바라볼 뿐이다.


눈을감고 가슴을 열고 있을 때 몽롱한 햇살이 몸 전체로 스며들고 그 순간 보는 것과 내가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 그냥 포개져 버린듯 하다! 아무런 경계가 없다..


오래전 지리산 천왕봉에서 봤던 운해위로 솟구치는 웅장한 일출에 뒤지지않는 경험이었다. 


이런 광경을 마음먹으면 쉽게 볼수 있었던것이 내 삶에서 큰 행운이었음을 새삼 느낀다.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풍광을 만나는 첫 순간 대부분 사람들은 그곳에 압도되는 경험을 한다.


만나는 순간 와!!하고 감탄사를 지르고는 더이상 표현할 길을 잃어버린다 . 압도되는 이지점에서 우리의 생각은 끊어져 버린다.


생각은 항상 과거 아니면 미래를 쫓아간다. 실제로 이 찬란한 경험의 찰나에는 과거도 사라지고 미래도 다가오지 않는다. 즉 시간성이 무의미해 진다.


그 순간을 알아차린다면 지금여기(NOW&HERE) 에 머무는 것이고 그 앎을 여실지(如實智)라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본 것이다. 생생하게 본 것이다.


이곳에는 생각이나 분별 집착이 붙을 자리가 없다.


안탑깝게도 그 순간은 짧다 . 순식간에 놓쳐버리기 쉽상이다. 사람들은 분별해서 판단하고 이름붙이고 과거 여행했던 기억을 꺼집어내서  자기식대로 조작하고 비교해서 본다.


“ 내가 전에 스위스 여행갔을때 일출을 봤는데 여기는 그곳과 비교하면 별로 볼게 없어” 말하는 즉시 본인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까지도 함께 눈앞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놓치고 만다.


우리의 일상에서는 정해진 시간적 공간적 한계속에서 반복되는 생활의 루틴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이 여행을 하려하는 이유는 이러한 속박에서 멀어지려 함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여행을 가서도 이 소중한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생각의 틀에 빠져 버리는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삶속에서 “나는 저 바다를 본다" 할때, 내가 있고 보는 대상인 바다가 따로 있고 그리고 내가 본다 고 생각한다.

이렇게 3단계로 나누어 보는 것이 일반적인 분별이다 .


그러나 우리는 여행중 압도되는 장면을 만날때 내가 저것을 본다는 느낌은 사라진다. 외마디 와!! 그것으로 충분한것이다.


이 자리가 우리마음의 첫번째 자리이고 이자리를 지속적으로 여실히 알아차린다면 굳이 앉아서 참선을 하거나 수행을 따로 할 필요가 있겠는가?


나이가 들수록 아는게 늘어나는것이 인생살이다. 지나가다 보는 나무, 꽃, 건물, 간판들 다 아는것들이다. 다 아니까 밋밋하다 대부분 경험한 것들이고 반복되다 보면 별 느낌이 없다.


그래서 내 주변은 거의 내가 아는것들로 둘러싸여져 있다. 그속에 익숙해져 편안하고 벗어나는 것을 싫어한다, 벗어나면 불안하다.


그러나 사실 아는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이름을 알뿐이고 그들의 기능, 쓰임새, 내 관점에서 유익한가 아닌가를 판단할 뿐이다.


다 아는데 막상 들여다 보면 아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내 자신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아는것에 익숙해서 일상이 편하게 느껴질수록 삶은 죽음에 더 다가가는지도 모른다. 생명의 유연함을 상실하고 점점 굳어져 가는지도...


티벳의 성자 밀라레빠는 여행을 떠나는 것만 해도 깨달음의 절반은 얻었다 한다.


여행떠나기 좋은 시절이 왔다. 우리의 일상을 자극하고 삶을 진정으로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立處皆眞(입처개진) 隨處作主(수처작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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