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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8) 


재산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재산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는 더욱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이 출현했고 앞으로도 수 많은 초일류 기업들이 출현하리라고 기대해본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류의 복지를 위하여 자자손손 기여할 기업인의 업적은 없는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이다. 


알프레드 노벨(Alfred B. Nobel, 1833-1896)은 북 유럽의 군소 국가인 스웨덴에서 일생을 보냈지만 세계사적인 업적을 남겼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많은 돈을 벌고 유전 개발로도 부를 축적해 나갔다. 이는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었던 일이다. 그러나 자기가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새로운 문명을 건설해가는 어려운 공사에 이바지하는 것은 기뻤으나, 전쟁에 이용되어 많은 사람을 죽이는 힘이 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세계의 평화와 과학의 발달을 염원해오던 그는 죽기 전 그의 유산을 노벨 재단에 기부해 그 수익금으로 물리학, 화학, 생리학 및 의학, 문학, 평화의 다섯 부문에 걸쳐 공헌이 있는 사람에 상을 주도록 유언을 남겼다. 그의 유언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유족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고 소송에 시달리면서도 실행에 옮겨갔다. 그 결과 그가 죽은 지 5년이 되는 1901년부터 노벨상 제도를 설정하여 국적 및 성별에 관계없이 그 부문에서 뚜렷한 공로자에게 매년 수여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은 스웨덴 국립은행 창립 300주년을 기념하여 추가로 제정한 이래 1969년부터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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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던 라이트(Northern Light) 크루즈 투어를 마치고 오슬로에서 2박하게 된 일정에 따라 시내관광을 하게 되었다. 오슬로에는 노벨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벨위원회가 있다. 노벨이 스웨덴 사람이고 다른 5개 분야 노벨상은 전부 스웨덴에서 시상하는데 유독 평화상만 노르웨이에서 선정하고 시상하는 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진 바 없으나 노벨의 유언에 따른 조치이다. 오슬로의 노벨 평화 센터는 2005년에 개장하였는데 노벨평화상을 받은 모든 사람과 단체를 소개하고 있는 노벨 필드(Nobel Field), 노벨의 생애가 담긴 전자책이 있는 노벨 챔버(Nobel Chamber), 수상자들의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는 벽면의 대형 터치스크린(Touch Screen)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매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비롯한 전쟁, 난민, 인권에 관련된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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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문한 10월13일 당시에는 마침 노벨평화상 대상자를 선발하는 막바지 시기에 해당되었다. 입구에는 에티오피아에서 온 일단의 무리들이 자기나라의 아비 아머드 알리 후보를 홍보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알리 후보는 에티오피아의 총리로서 이웃나라 에리트레아와의 20년간 벌여온 전쟁을 종식시킨 공로로 2019년도 100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뽑혔다. 그는 2019년 8월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가진 바 있다.


실내로 들어서니 스웨덴의 환경운동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2003. 1 - )의 활동 상황을 담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툰베리는 15세인 2018년부터 환경운동에 뛰어들었으며 2019년도 노벨평화상의 강력한 후보로 추천되고 있는 상태였다. 툰베리는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기후 변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한 달 넘게 이어갔다. 또한 UN 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이 많은 비행기 타기를 거부하고 런던에서 뉴욕까지 18m 길이의 태양광 소형 요트를 타고 대서양 4500km를 횡단했다. 각국 정상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부릅뜬 눈으로 “우리는 대규모 멸종의 시작에 놓여 있다. 사람들은 고통을 받으며 죽어가고 있다. 전체 생태계가 붕괴하고 있는데 당신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돈과 영구적 경제성장이라는 동화뿐이다”라고 외쳐댔다. 얼마 후 불어 닥친 코로나19 사태는 그 소녀의 우려를 현실적으로 확인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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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의 대열에서 소외되어 있는 한국의 현실이다. 한국은 전무 상태에서 2000년도에 평화상 하나를 수상했을 뿐이다. 당시 수상자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과 동아시아 전반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공로 그리고 남북 화해와 평화에 대한 노력으로 평화상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동티모르에서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학살된 사건을 두고 APEC 등의 국제무대에서 주도적으로 건의해 결국 학살을 막아낸 것도 수상 이유 중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또한 젊은 시절 펼친 민주주의 운동부터 재임시절의 업적까지 총 망라되어 수상한 것이며 1987년부터 매년 14번이나 후보에 오른 결과 수상한 것이다. 그의 남북화해를 위한 햇볕정책은 세계 여러 나라로 부터 지지를 받았고 남북한 두 정상들이 만나서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시드니 올림픽 때는 남북한 팀이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 입장하는 광경을 연출해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뿌듯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한국이 10대 경제대국으로, 스포츠 강국으로, 정보산업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학술 분야에서 일본에 근접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질랜드에서 3명의 학술부문 수상자가 나왔고 일본에서도 총 2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말이다. 기초 학문을 등한시하고 실용 분야 성적 쌓기에만 몰두하는 경향 탓은 아닌지? 공부 잘하면 모두 의대, 법대로만 몰리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의대, 법대 졸업하고 의사, 판사/검사로 풀리면 우선 안전한 직장이 보장된다. 세상에서는 일찍 출세했다고 인정해준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세계적인 인물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한민족의 우수한 자질과 성취에 대한 열정이 바람직한 목표 방향으로 유도되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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