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물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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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물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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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은 하나를 보는 것이다 <示(보일 시) +單(하나 단)>

하나는 무엇인가? 하나는 전체다.

전체는 무엇인가? 일체 만물이 펼쳐지는 마당이다.


그 마당은 어떠한가? 있다 없다로 말하기 어려우나 모든 것이 움직이고, 변화하고 생명으로 나타나게 해주는 바탕의 자리이다. 하늘이 그렇고, 바다가 그렇고, 대지의 흙이 그렇다. 또한 하나는 우리 마음의 본래 자리이다. 그것은 性(바탕 성) 이라 한다(心(마음 심)+ 生(날 생)). 마음이 나온 자리이다. 마음은 무엇인가? 생각의 연속이다.

생각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見物生心(견물생심)이다.


내가 스스로 생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나 사물을 만나면 즉시 마음이 생긴다.


주로 욕심으로 마무리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지, 느낌, 생각 판단 등이 연속으로 끊임없이 흐르는 것이다. 우리는 그 생각의 흐름을 타고 산다. 그 흐름과 변화 속에서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두려움 그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나의 한계에 대한 불안을 보면서 마지막에 남는 것은 근심과 고통이다. 그것은 벗어나는 것이 선(禪)이다.


그러면 마음이 생기는 바탕은 어디인가? 그것을 찾는 것이 선(禪)이다. 어떻게 찾을 것인가? 바탕의 자리를 찾는 길은 한 생각 일어나면 알아차려라! 그리고 일어나는 생각을 쫓아가지 말고 바라보라! 지켜보라! 그러면 저절로 생각은 멈추게 된다. 이것을 하심(下心) 이라 한다. 마음을 내려 놓는 것이다. 이 자리가 性의 자리고 禪의 자리이다. 간단하다. 그러나 쉽지 않다. 왜냐하면 수십년 동안 내가 만든 고정관념, 습관,기억 등이 가는 길을 막아버린다. 그러나 마냥 생각을 멈추고 살수는 없다. 생각은 해야 한다. 다만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생각을 멈추시라! 텅 빈 마음의 상태에서 삶을 살다 어떤 상황에 부딪치면 그 마음을 내려놓은 자리에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때 직관의 지혜가 나타난다. 내 관념과 지식의 한계를 넘어서서 올바른 지혜의 힘으로 스스로 해결하는 체험을 하는 것이다. 해결한 다음 다시 텅 빈 마음으로 돌아오시라! 옛날 검객들이 길을 가다 위기에 처하면 번개처럼 칼을 뽑아서 제압하고 그 칼을 다시 서서히 칼집에 집어 넣는 것과 같다. 이것이 사마타 수행이고 위빠사나 수행이다. 선은 실천하는 것이고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하는 것이다.



끝으로 조주와 운문의 선문답을 소개한다.

제자: 모든 것이 하나로 돌아간다 하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갑니까?

조주: 내가 전에 청주에 있을 때, 그때 삼베옷을 하나 지었는데 그 무게가 일곱근이다.


똑같은 질문을 운문에게 했다.


운문: 그것은 마삼근이다(麻 三 斤)!(나의 삼베 옷의 무게는 세근이다)

본래 선문답은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 내 생각에는 더 이상은 감출 것이 없다고 본다.

풀이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검객이 칼 쓰는 것과 같다. 무술을 연마 했으면 칼을 뽑아서 휘둘러야 한다. 조주는 제자에게 말한다. 그런 질문 자체가 너의 생각에서 일어나는 망상덩어리이다.


쓸데 없는 생각 걷어 치우고 너의 삶을 봐라는 뜻이다. 조주는 추운 지방에 살았으니 옷 무게가 일곱근이고, 운문은 더운 지방에 살았으니 옷 무게가 세근이다. 조주가 세근 짜리 옷을 입으면 추워서 죽고 운문이 일곱근 짜리 옷을 입으면 더워서 죽는 다는 것이다. 진리를 알면 잘 쓰면 된다.


신주단지 모시듯이 받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의 상태에서 그마음을 쓰는가?!

더 이상의 설명은 선문답이 초라해진다. 성철 스님의 화두가 마삼근이었다(麻 三 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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