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 4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푸른 수염 4편

0 개 1,572 송영림

피 흘리는 방 


남성은 경제적 능력, 여성은 젊음과 미모! 예나 지금이나 일반적으로 이성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조건이다. 사랑의 결실에 대한 정답은 늘 순수한 사랑 그 자체이기 때문에, 이 조건에는 커다란 함정이 따라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음은 분명하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예로부터 경제권이 주어지지 않았고, 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아들로 내려가며 이들 남성에게 종속된 채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생활을 위한 현실적 조건으로 경제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또 아름다움은 주관적인 잣대에 맡기더라도, 남성은 자신의 씨앗을 통해 후손을 남기고자 하는 본성과 함께 역시 현실적으로 재산을 물려주고 관리하며 자신의 삶을 보장받을 자식의 생산이 중요했을 것이므로 출산 능력의 확률이 높은 젊은 여성이 필요했을 것이다. 


옛이야기 속 딸 역시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으나, 아버지의 강권으로 인해 푸른 수염 때문에 느낀 불안함을 뒤로 하고 그를 선택하게 된다. 그가 가진 경제적 능력 때문이다. 물론 아버지는 아마도 푸른 수염이 가진 경제력이 사랑하는 딸의 행복을 보장할 거라 믿었을 것이다. 


어쨌든 딸은 결론적으로 사랑이 아닌 푸른 수염의 경제적 능력을 선택하여 결혼하였고, 결혼 이후 물질적인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성에서 세속적 즐거움에 푹 빠져 살게 되었다. 



반면 푸른 수염은 진정한 사랑이 아닌 젊음과 미모를 선택했고 딸은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일종의 전시물, 즉 자신의 재산과 같은 위치에 속하는 존재였을 것이다. 물론 푸른 수염에게 죽임을 당한 전처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푸른 수염은 여행을 떠나며 딸에게 금기사항을 남긴다. 보통 옛이야기 속의 금기는 위반과 짝을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금기는 위반하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호기심이 왕성한 딸 역시 금기를 위반하고 푸른 수염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여성에게 주어진 몇 가지의 비슷한 금기들이 떠오른다. 예를 들면 성서 속의 이브나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판도라와 프시케 등이 위반한 금기들이다. 


왜 이들은 금기를 어겼을까? 그리고 그들의 금기에 대한 위반이 어떤 결과를 낳았으며 그들을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이브는 신의 명령을 어겨 인간에게 고통을 준 원죄의 근원이고, 판도라는 호기심으로 인해 세상에 모든 악을 있게 한 나쁜 여성이며, 프시케는 열등한 종족인 인간이면서도 신의 사랑을 의심했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 임무였던 금기된 상자를 열어 죽음의 잠에 빠진 어리석은 여인이다. 


이렇듯 이야기 속 여성들은 어딘가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많다. 그들이 가진 궁금증과 호기심은 신 또는 남성에 의해 금기와 위반으로, 죄악이나 경고의 대상으로 통제되고 있는 것이다. 


‘푸른 수염’의 딸이 가졌던 황금열쇠의 방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비밀의 방을 들여다본 대가는 죽음이라는 엄청난 것이었으며 그것은 남성의 명령을 거역한 모든 여성들에게 하는 무서운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32 | 21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79 | 1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6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3 | 8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42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5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6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1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4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4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