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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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 3편

0 개 1,996 송영림

어느 숲 속에 한 남자가 세 아들과 딸 하나를 데리고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여섯 마리 말이 끄는 금빛 마차가 많은 하인들을 태우고 달려오더니 집 앞에 조용히 멈춘 후 왕이 내려 남자에게 딸을 아내로 달라고 하였다. 남자는 딸이 행운을 만났다고 생각하며 당장 허락을 하였다. 구혼자의 수염이 파란색이어서 좀 놀랍기는 했으나 그밖에는 전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딸 역시 수염을 보고 놀라서 그와 결혼하는 것을 꺼렸으나 아버지의 설득에 마침내 동의하였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어 오빠들에게 만약 자신의 비명 소리를 듣거든 도와주러 와 달라고 부탁하였다. 


딸은 푸른 수염의 마차에 함께 올라 그의 성에 도착했다. 그곳은 모든 것이 호화찬란하여 딸은 여왕이 된 것 같았다. 왕의 푸른 수염을 볼 때마다 깜짝 놀라는 딸은 그 수염에만 익숙해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한동안 세월이 흐른 뒤 왕은 오랫동안 여행을 떠나야 한다며 딸에게 열쇠꾸러미를 주었다. 어느 곳이든 열어 보아도 좋지만, 황금열쇠의 방만은 절대 열어서는 안 된다고 하며 만약 그 방을 열면 목숨을 잃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 딸은 왕이 떠난 후 문들을 하나씩 열어 보았다. 금은보화와 훌륭한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온 세상의 멋진 물건들을 다 모아 놓은 것 같았다. 


황금열쇠의 금지된 방만 남게 되자 딸은 이 방에 가장 귀중한 것이 들어 있으리라고 생각했고, 호기심이 딸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딸은 아주 잠깐만 보면 괜찮겠지 하며 그 황금열쇠의 방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피가 강물처럼 흘러나왔고, 벽에는 죽은 여자들의 시체가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 어떤 시신들은 해골밖에 남지 않았다. 딸은 너무나 놀라 얼른 다시 문을 닫았지만 열쇠가 튕겨 나오며 피 속으로 떨어졌다. 


딸은 얼른 열쇠를 집어 피를 닦아 보았으나 헛일이었다. 한쪽을 닦으면 다른 쪽에서 피가 나는 것이었다. 딸은 하루 종일 앉아 열쇠를 닦아 보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가 건초가 핏자국을 빨아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열쇠를 건초 속에 넣어 두었다. 


다음 날 푸른 수염이 돌아왔다. 그는 오자마자 열쇠를 달라고 하여 세어 보더니 분노하며 비밀의 방 열쇠를 요구했다. 그리고 죽을 준비를 하라고 말한 후 커다란 칼을 가져온 다음 딸을 복도로 데려갔다. 딸은 죽기 전에 기도를 올리게 해 달라고 말한 후 계단을 뛰어올라가 창밖을 향해 오빠들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그 외침소리를 들은 오빠들은 말에 올라 폭풍처럼 달렸다. 


푸른 수염이 기도를 빨리 끝내라고 닦달했고 딸은 달달 떨며 오빠들을 기다렸다. 마침내 푸른 수염이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딸을 끌고 내려와 머리채를 잡아 칼로 심장을 찌르려는 찰나 세 오빠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그들은 동생을 낚아챈 후 검으로 푸른 수염을 베어 다른 여자들의 시체와 함께 피의 방에 매달았다. 그리고 푸른 수염의 재산은 모두 딸의 것이 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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