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아름다운 손

0 개 2,385 명사칼럼

▲ Inspiring story "The Praying Hands" 

어느날 오후 내 눈 길이 우연히 아내의 손에 닿았다. 그리고 놀랐다. 어느새 굵어진 손 가락 뼈 마디와 거친 손등에  불거진 힘줄... 그 손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해냈는가 생각해 보았다. 반면, 부드럽게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는데 성공한(?) 내 손을 보고... 노고를 견딘 아내에 대한 딱한 마음을 삼켰다.

 

아내의 손가락은 원래 마치 유럽의 미술관이나 박물관 그림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아름답게 그려진 여성의 손가락 같았다. 갸름하고 매끈하고 재주있어 보이는 손가락도 아름다웠지만 그 손가락 끝으로 이어지는 손톱 때문에 더 귀하게 보였다.  

 

가족을 위해 일년이면 삼백육십오일... 하루 세끼 밥을 매일 했고 이런저런 집안일을 견뎌낸 손이다. 일년이면 일천 끼를 넘게 헤아리는 식탁을 차리니, 몇 번의 외식이 있었다해도 그 사랑의 수고에 그저 고마울 뿐이다. 거칠고 마디가 굵어져 더 아름다운 손이다.

 

독일의 르네상스시대에 잘 알려진 화가 Albrecht Duerer와 그의 형 Albert의 이야기가 있다. 14남매를 둔 부모로부터 학비 조달을 기대하기 어렵자 두 형제가 서로 도우며 그림 공부를 하기로 하고 출가했다. 동생 Albrecht가 먼저 공부를 하고 형이 돈을 벌어 학비를 대기로 하여 형은 우선 4년간 탄광에서 일을 했다. 4년후 그런대로 성공한 Albrecht의 작품을 사람들이 찾기 시작할 무렵 그는 형을 찾아갔다. 아우인 Albrecht는 형과의 약속대로 이제는 형이 공부할 차례라고 했다. 그러나 형은 ”No! 탄광에서의 4년이 내 손가락 뼈를 망쳐 놓아 이제는 붓도 들기 어려워... 때는 지나갔어” 라고 말했다. 희생과 사랑의 빚을 진 아우는 미안함과 아픈 마음으로 형의 희생의 손, 기도하는 손을 그렸다. 유명한 그림 ”기도하는 손”을 그리게 된 뒷 이야기이다. 

 

남편들이 “이제 내가 일을 할테니... 당신은 편한 마음으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그리고 취미도 살려 보고... 손도 좀 예쁘게 가꾸도록...” 할 때 우리 아내들은 무어라고 선뜻 반응할런지... 남편들은 Albrecht는 못 되더라도 마음속으로라도 아내의 “아름다운 손”을 그려봄이 어떨가 한다. 

 

아내들의 젊었을 적 곱고 예뻤던 손은 뼈마디가 굵어져 결혼반지조차 예전 같이 끼우기 쉽지않게 되어간다. 갸날픈 손가락에 미끌어 지듯 끼워졌던 결혼 반지는 생활의 연륜으로 굵어진 손가락 뼈 마디에 걸려 처음처럼 들어갈 것 같지 않다. 그 연륜은 내가 진 빚 만큼이나 두툼하여 나의 눈길을 한참 잡고 있었다. 정직한 손, 희생의 손 그리고 아름다운 손이다. 

 

고마운 아내의 손과 더불어 착하고 고마운 손중의 손을 몇 떠올려 본다.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키워주신 어머니의 손, 은사 선생님의 백묵 묻어 거칠어진 손, 치료에 바쁜 의사와 간호사, 봉사자들의 위안의 손 - 특히 Corona virus 사태를 맞아 - 그리고 우리에게 먹거리를 공급해 주는 흙 묻은 농부의 손 등이 생각난다. 그러나 손중의 손은 예수 그리스도의 못 박힌 두 손일 것이다. 우리의 허물을 다 안아 품고 올라가신 인류 사랑의 손이다.  

 

요즘 Coronavirus로 너나 없이 “집콕”하고 있는 기회를 살려 아내의 아름다운 손을 닮아 가려고 갖은 애를 써 본다. 

 

= 유승재(한민족한글학교 BOT의장) =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1 | 1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55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73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35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0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3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1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2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7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6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2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2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6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4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1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9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2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7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4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7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6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0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3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