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으로 가는 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북쪽으로 가는 길

0 개 1,993 한일수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4) 

 

8ab28cad01c71752706b0226216f5926_1583902650_0672.jpg
 

8세기말에서 11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고향 땅인 스칸디나비아로부터 북 유럽과 중앙 유럽까지 항해하며 약탈을 일삼고 교역을 일으켜 세력을 확장해나간 바이킹(Vikings)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바다의 늑대라고 불리는 바이킹은 긴 독사라는 별명을 가진 롱쉽(Longship)을 개발해 해상을 장악해갔으며 한 때는 중동지방과 러시아에 까지 진출하여 도시를 건설하고 문화를 전파했다. 그의 후손들이 이어온 스칸디나비아 나라들은 오늘날 세계 제일가는 삶의 터전위에 이상형 국가를 건설하여 유지하고 있다. 신라 시대인 9세기 전반에 장보고 장군은 완도 일대에 청해진을 개설하고 한국, 중국, 일본 일대의 바다에서 출몰하던 해적을 소탕했다. 한편 국경을 초월한 군사-산업-상업 복합체를 결성해 아시아의 무역을 쥐락펴락하는 해상 왕으로 군림했으나 조정에서 보낸 자객에게 어이없이 암살되고 말았다. 민족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8ab28cad01c71752706b0226216f5926_1583902689_5174.jpg
 

노르웨이(Norway)의 어원은 북쪽을 뜻하는 ‘Nor’와 길을 뜻하는 ‘Way’가 합쳐져 ‘북쪽으로 가는 길’이란 뜻이다. 14세기 중반 흑사병으로 인구의 60%를 잃고 자력으로 일어서기 힘들었던 노르웨이는 14세기 말부터 18세기 초 까지는 덴마크의 지배를 받으며 연명했다. 그 후 1905년 까지는 스웨덴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하였으나 넓은 평야 지역을 스웨덴에 내주고 북쪽 해변의 험한 산악 지역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2차 대전 때는 독일의 침공으로 해안선의 대부분이 초토화 되고 국왕이 영국으로 망명하는 수모를 겪었다. 국토 면적이 32만Km2로 뉴질랜드 보다 약간 크다 고는 하나 국토의 대부분을 스칸디나비아 산지와 협곡 해안이 차지하여 뉴질랜드보다 약간 많은 인구를 수용하기에는 벅찬 나라였다. 국토의 74%가 황무지이고 23%가 삼림, 나머지 3.3%가 농장, 시가지 등으로 이용 될 뿐이니 짐작할 만하다. 그러나 풍부한 수력 자원을 바탕으로 중화학 공업을 일으키고 해운업을 발전시켰으며 피오르드(Fiord) 지형과 북극 해안을 이용, 관광자원화하고 북해의 청정한 바다에서 연어 등 수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8ab28cad01c71752706b0226216f5926_1583902715_769.jpg
 

북쪽 해변 오지를 차지하고 있던 노르웨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분리 독립을 관대하게 허용했던 스웨덴에게 1967년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이 벌어졌다. 노르웨이 대륙붕에서 북해유전이 발견된 것이다. 1901년부터 수여된 노벨상은 앨프레드 노벨(Alfred Novel)의 유지에 따라 물리, 화학, 생리 의학, 문학상, 1960년대 들어 추가된 경제학상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시상하고 있다. 그러나 노벨상의 정신이자 백미인 평화상은 무슨 연유에서 인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토록 했는데 이 또한 스웨덴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아마도 스웨덴으로부터 유형무형의 수탈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평화의 정신을 계승하여 온 노르웨이에 대한 배려인 듯싶다.

 

노르웨이 북해 유전은 석유 저장량으로는 세계 5위, 천연가스 저장량은 세계2위이다. 현재 국가 총 생산량(GNP)의 22%를 차지하는 북해유전 수익으로 노르웨이 경제는 비약적인 신장을 이뤘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80년대부터 스웨덴을 앞지르기 시작해 현재는 $78,000로 룩셈부르크, 스위스에 이어 3위이다. 돈 벼락을 맞은 노르웨이가 사치와 방탕한 생활에 물들어 국가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해유전에서 번 돈을 아주 현명하게 사용하고 있다. 정부는 북해유전 수익으로 글로벌연금펀드(Government Pension Fund-Global)를 만들어 더욱 탄탄한 재정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펀드를 조성했지만 핵무기 개발에 관련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으며 윤리성과 투명성이 두드러져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헐값에 나온 자산들을 사들이면서 2,000억 달러로 시작한 기금을 2018년 기준으로 5,700억 달러로 성장시켰다. 

 

아무리 넘쳐나는 곳간이라도 낭비와 사치 앞에서는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법이다. 짠돌이 성향도 지닌 노르웨이인들은 옷차림새도 튀지 않으며 평등주의적 시각을 지니고, 겉 모양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다. 이는 정부의 냉철한 판단과 얄미울 정도로 알뜰한 재정 운용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이 정치와 사회를 주도한 결과이기도 하다. 여성의 인권지수는 부동의 세계 1위이다. 아마도 문호 헨리크 입센(Henrik Ibsen)의 ‘인형의 집’에서부터 여성의 역할과 정체성에 눈을 뜬 것이 계기였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석유 수출 이후 부를 쌓으면서 생활 성향을 두고 풍요를 누리는 현대 세대와 가난을 경험했던 기성세대가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인구 500여만 규모의 나라에서 난센과 아문센 등 세계적인 탐험가와 작곡가 그리그, 극작가 입센, 화가 뭉크, 조각가 비겔란, 의학자 한센 등을 배출한 것도 경이롭다. 한국과는 한국전쟁 때 스웨덴,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의료단을 파견하여 도왔으며 전 후 국립의료원을 설립하는데 기여했다. 한국 입양인 들도 6천 명가량 거주하고 있다. 한국전쟁 중 노르웨이인 의사를 만나 극적으로 노르웨이로 와서 스위스 요리 학교를 졸업하고 유럽 최고의 요리사가 되었으며 ‘미스터 리’ 라면을 개발해 히트한 이철호 씨가 있다. 라면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양국 간에 마음의 다리를 놓았던 공로가 대단하다. 

 

8ab28cad01c71752706b0226216f5926_1583902746_9596.jpg
 

겨울철에는 낮이 극히 짧고 눈이 많이 내리며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어 도심지 도로에는 언더 히팅(Under Heating) 장치를 설치할 정도이다. 쓸쓸하고 황량한 자연환경에서도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행복을 가꾸어 나가는 노르웨이인들이 부럽다고 느껴진다. 주어진 처지를 원망하지 않고 선진화된 복지 정책을 바탕으로 안정된 생활을 즐기고 있는 그들이다.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196 | 2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119 | 2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50 | 2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31 | 23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13 | 23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36 | 23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83 | 1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0 | 1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08 | 1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5 | 1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99 | 1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4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1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82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9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5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30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6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4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9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3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7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