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선댄스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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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선댄스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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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시티 메인 스트릿은 봄 햇살이 퍼져야 다 녹는 눈 더미도 볼거리이지만 매년 1월 4번째 목요일에 열리는 선댄스 영화제로 북새통을 이룬다. 왜 하필 거기서 영화제를 시작했을까? 올해로 36회째다. 오늘날 거대 자본이 영화의 제작과 배급까지 싹쓸이 하다시피 하는 현실에서 가난하고 배고픈 독립영화의 창작자들을 돕기 위한 플랫폼을 열어주니 선댄스라는 이름처럼, 찬란한 태양(sun)아래 춤(dance)이라도 출 것 같은 이름이 잘 어울린다. 

 

56쪽이나 되는 프로그램을 다 훑어보기는 쉽지 않다. 시작도 전에 극장표는 동이 나서 보기는 어렵겠지만 “얄다, 용서의 밤(Yalda, a Night for Forgiveness)”, “웬디”, “점보” 등은 반드시 보아야 할 작품이란다. “장애인 캠프(Crip Camp)”, “Miss Americana”, “Hillary”도 권한다. Salt Flats에서 촬영한 “Nine Days”도 좋은 영화라고 한다. 2020 선댄스 영화제에서 우리나라와 관련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김정남의 이야기를 다룬 Assassins(암살자들)가 다큐멘터리 부문에 출품되었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의 신작인 이 작품은 김정남 사망과 그 이후에 전개된 상황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김정남이 북한에서 후계자가 된다면 어찌 될까? 이런 가정의 싹을 자랐을 것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콘텐츠원캠퍼스 구축운영’ 사업 수행팀의 실감미디어 융복합 콘텐츠 “Scarecrow(허수아비)”가 프런티어 엑서비션즈(Exhibitions)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12분간의 시간은 몰입하기에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정지현 감독에 제작 이상무, 사진감독 정태완, 기술감독 쿠퍼 유, 허상훈, 김범주이다. “허수아비”는 가상현실 공간에 초대된 체험자가 허수아비로 재현된 실제 배우와 일대일로 교감하며 함께 불새의 저주를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마임과 게임, 그림 등의 장르에 가상현실, 스마트 수트, 열전도 기술 등을 활용한 일대일 몰입형 융복합 콘텐츠다. 정보기술을 활용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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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쟁부문 영화이지만 “Minari(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서해연안에서 미개척지인 빈 땅에 오니 집도 절도 없다. 집도 아닌 이동주택에 살면서 좌절하고픈 인생을 살아 나간다. 한예리와 스티븐 연, 윤여정, 윌 패튼,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가 출연한다. AFI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리 아이작 정이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했다.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그는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 넘으면 여러분은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고 했다. 액션이 아니면 자막을 보고 읽다가 지치기 쉽겠지만 방화로도 충분한 나라는 자막을 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도 조만간 사라질 것 같다. 똑똑한 인공지능 번역프로그램이 즉시 더빙(dubbing)을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선댄스 재단은 2월 1일 시상식에서 2020년 선댄스 영화제 31개의 상을 시상한다. 장편 및 단편 영화를 시상하기 위해 영화, 예술, 문화 및 과학에 걸쳐 25명의 유명인들이 투표를 한다. NEXT 혁신가 상을 포함하여 뛰어난 예술 및 스토리 요소를 인정하는 상은 한 명의 배심원을 포함하여 6개의 섹션별로 심사위원단이 투표한다. 지난 몇 년과 같이, 축제 관객은 2020 관객상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국내(미국) 경쟁, 국제 경쟁 및 NEXT 카테고리에서 66개의 영화를 평가한다. 전 카테고리에서 축제 중 최고의 영화는 관객의 투표로 뽑는다. 민주적이다. 심사 위원 Alfred P. Sloan 장편 영화상은 테슬라에게 수여되었다. 

 

선댄스 재단의 노력을 고맙게 생각한다. 독립영화 제작자들을 위하여 캐털리스트(catalyst)제도를 두어 인력과 기술이 열악하나 스토리가 좋은 경우 밀어주고 있다. 선정된 작품에 대하여는 기술과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필요한 재원은 기부금과 기업의 후원금으로 모우고 있다. 십시일반이므로 독립영화를 지원하는 선댄스 재단에 나도 힘을 보탠다. 재단은 발전하는 정보기술을 영화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그래서 2007년에 뉴프런티어 부문을 신설하고 그런 작품을 발굴, 지원, 초청한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첨단 미디어 작품들은 이미 게임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언제나 기술은 저 만치 앞서 간다. 그러나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상상으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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