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써도 멋있는 가구의 비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오래써도 멋있는 가구의 비밀

0 개 2,433 Jane Jo

오래전 한 독일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집안대대로 내려오던 고가구의 일부가 이 친구에게 유산으로 딸려왔다. 

 

독일에서 뉴질랜드까지 이 가구들을 옮겨오는 쉬핑비용에 보험료만 해도 만불이 넘었다. 그리 부자도 아니고 가난한것도 아닌 친구의 가계에서 이 적지않은 비용이 충당되어야하는 가구 유산은 충분히 고민거리가 될 법도 한데 친구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주말알바를 좀 해야겠네’ 하고 바로 그러기로 했다고 한다. 기특한 녀석. 

 

긴 기다림의 끝에 가구가 도착했고 친구는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 Wow wow wow! 호텔부페 저리가라하는 음식때문이 아니었다. 친구가 남편 승진기념으로 샀다는 70인치 TV때문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예전 우리 어릴때는 부자집의 상징이었던 크리스탈 와인잔들과 양주가 보관된 장식장. 그게 외국에선 어느집에나 있는 우리나라 찬장같이 흔한거라는걸 해외에 나와살게 되면서 알게 된 가구. 

 

거실 한 쪽에 자리잡고 있던 이 고가구는 아무도 굳이 내게 소개해 주지 않아도 단박에 내 눈길을 끌만큼 오랜세월의 연륜과 소중히 다듬어진 자태와 갈색도 자색도 아닌 너무 이쁜 색으로 자체발광 중이었다. 

 

180년이 넘은 가구. 그런데도 어디하나 뒤틀리거나 썩거나 유행과 상관없이 오히려 더 깊은, 생명이 있는 것처럼 근엄한 멋을 휘감고 있는 그것은 이미 하나의 Object 이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할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손수 남편이 목재를 구해다가 만드신 날부터 매일 소나무 오일로 닦아주며 관리해왔단다. 하루도 빠짐없이. 전쟁통에 탄피에 탄 자국도 있고 뒷면에는 아이들의 키높이를 재놓은 눈금도 있단다. 그래도 남편이 직접 만들어 준 것이니 어머니가 물려주신 것이니 그렇게 그렇게 100년도 훌쩍 넘는 시간을 대대손손 딸들의 보살핌 속에 가족의 추억이라기보다는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무엇이 되어 있었다. 

 

그런 고풍스런 가구를 보고 있다가 문득 그래... 사람도 이런 보살핌이 있어야 세월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고 속으로 아프지 않고 멋있게 늙어갈 수 있겠구나... 하는 느닷없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을 소나무 오일을 발라가며 열심히 이 장식장에 광을 내주던 이 가족의 역사속에 딸들은 매일 아침 찻물를 끓이고 그 차가 마시기 좋게 적당히 식을 동안 가구를 닦았다고 한다. 그리고 꼭 30분 동안 차를 마시며 신문이나 잡지를 보거나 일광욕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자기만의 시간을 가졌다고 어머니가 들려줬다고 친구는 말했다. 

 

스스로를 위한 배려에 인색하지 않고 스스로 여유를 찾을수 있게 잘 돌봄으로 인해 더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을테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랑을 가족들에게 나눠줄수 있었으리라... 

 

Motivation. 모든 일에는 동기가 있다. 이것이 없다면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 그것들을 잘 매니징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하고 그 여유는 나 스스로 나를 돌봄으로 인해 얻어질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가끔은 엄마가 아내가 몸이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은 식구들에게 라면을 먹으라고 할 수도 있고, 비가 많이 옴을 핑계삼아 남편이 동네 빨래방에서 빨래를 해 올 수도 있고, 1년 356일 중 며칠쯤은 뭐 집이 좀 덜 치워져 있을수도 있고  밥먹은 설겆이를 아이들에게 부탁하거나 담날로 미뤄도 되고 비오는 날 아이들에게 버스를 타고 오라고 해도 괜찮다. 누가 죽지도 않고 지구가 망할일도 없다. 미안함이나 죄책감가질 필요도 없다. 그런 엄마를 아내를 비난해서도 안된다. 

 

그녀들은 그냥 가끔식 그런 번데기 과정이 필요한 것일 뿐이다. 더 큰 날개 더 예쁜 날개를 펴기 위해서. 

 

토요일 아침 아들녀석표 breakfast in bed 를 기다리는 번데기 모드인 코끼리 아줌마 제인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194 | 2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118 | 2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50 | 2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31 | 23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13 | 23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36 | 23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83 | 1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0 | 1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08 | 1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5 | 1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99 | 1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4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1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82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9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5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30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6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4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9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3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7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