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와 왕자들 4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멍청이와 왕자들 4편

0 개 1,515 송영림

멍청이와 왕자들

 

마녀는 돼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었는데 멍청이에게 돼지의 먹이를 주게 한 후 동쪽 세상에 사는 여동생 마녀에게 전갈을 보내 돼지를 잡아 성대한 잔치를 하자고 말했다. 돼지가 자신의 신변에 다가오는 불행을 감지하여 멍청이의 발가락에 뭔가를 던졌고 멍청이는 버릇없는 돼지를 혼내주기 위해 다락에 있던 지팡이를 가져와 때려주었다. 

 

그러자 돼지가 멋진 왕자로 변했다. 멍청이는 왕자에게 자신과 결혼하겠다고 약속하면 구해주겠다고 말한 후 왕자를 다시 돼지로 만들었다. 

 

멍청이는 두 마녀가 잠든 틈을 타 마법의 책과 지팡이를 훔쳐 왕자와 자신을 비둘기로 만든 후 도망쳤다. 마녀는 자기보다 세 배나 뛰어난 마법을 지닌 동생마녀에게 멍청이와 왕자를 찾아오라고 했는데 그들은 평범한 비둘기처럼 행동하여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다. 

 

화가 난 마녀가 동생마녀에게 다시 가서 잡아오라고 했고, 동생 마녀는 빗자루로 변한 두 사람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저절로 청소를 하는 빗자루를 신의 자비로 여긴 군중들이 동생 마녀를 죽이려 했고 마녀는 다시는 언니를 위해 일하지 않겠다며 매로 변해 도망쳤다. 

 

성에 도착한 멍청이는 왕자에게 살아 있는 생물이 입을 맞추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후 자기는 대장간으로 갔다. 왕자가 어머니에게 조차 입을 맞추지 못하게 했으나 사냥개가 입을 맞추는 바람에 그는 7년간의 기억을 잊고 말았다. 

 

멍청이는 대장장이의 아내와 딸이 성의 왕실 가족에게 가져갈 빨래를 다림질해주었고, 그것을 본 왕비가 멍청이를 데려오게 하여 하녀의 가장 윗자리에 두었다.

 

한편 왕자는 얼스터 공주와의 결혼을 앞두고 잔치를 열었는데 멍청이가 12미터 높이의 창문과 성벽을 실로 연결하여 아무도 볼 수 없는 연주자들의 음악에 맞춰 그 실 위로 걸어가는 묘기를 보였다. 그러자 왕의 딸이 자기도 할 수 있다며 멍청이를 따라하다가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다. 화가 난 왕자가 멍청이를 쫓아내고자 했으나 왕이 멍청이 편을 들었다. 

 

일 년 후 왕자는 다시 코노트 공주와의 결혼을 앞두고 잔치를 벌였고 이번에도 역시 멍청이가 묘기를 부렸다. 멍청이가 두 알의 밀알을 바닥에 던지며 마법의 주문을 외자 닭 한 쌍이 나타났다. 멍청이가 다시 밀알을 던지자 수탉이 암탉을 쳤고 암탉은 돼지였던 당신을 내가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을 땐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밀알은 암탉에게 우리가 비둘기였을 때 동생 마녀가 쫓아왔던 그 날은 그러지 않았다고 말하게 했고, 세 번째 밀알은 두 자루의 빗자루로 변했던 그날에는 그러지 않았다고 말하게 했다. 그리고 네 번째 밀알은 사냥개가 입 맞추도록 내버려두어 나를 잊었다고 말하게 만들었다. 

 

그제야 기억을 되찾은 왕자는 이 사람이 내 아내라며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모두 왕에게 들려준 후 멍청이와 결혼을 했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6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2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5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5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5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3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5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9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9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