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혈액형은 카베르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나의 혈액형은 카베르네

0 개 2,095 피터 황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듯이 혈액형이 같은 사람은 같은 종류의 유전인자를 갖게 돼 성격, 행동, 질병이 비슷해진다고 한다. 피는 신선한 산소, 맑은 공기, 영양분을 인체에 존재하는 100조 개의 세포에 공급하여 세포기능을 유지시킨다. 피에는 호르몬, 신경전달 물질 등이 있으며 뇌에 깊숙이 존재하는 유전자 시계를 조절하여 인체의 리듬을 유지시킨다. 이렇게 피는 인체의 세포를 돌기 때문에 사람의 건강과 운명을 좌우한다. 

 

매사에 합리적이며 비판하는 것을 좋아하고 분석력 또한 예리한 AB형은 혈통이 있고 높은 명성을 지닌 와인이나 섬세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와인이 잘 어울린다. AB형은 섬세함과 충동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충동구매는 자제하나 가치 있는 제품은 선뜻 구매할 줄 아는 대범함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을 돋보이는 와인을 권장한다. 예를 들면 피노누아 품종이다. 생산에서 보관까지 다루기가 까다로운 피노누아(Pinot Noir)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심지어 마실 때에도 최적의 온도(약 13-15도)를 맞추고 시기를 잘 맞추어야 더욱 매혹적인 향기를 뿜어낸다고 알려져 있다. 피노누아로 만들어져 세상에서 가장 비싼 와인중의 하나인 로마네 꽁띠는 97년산 한 병의 가격이 1억 4천만 원을 한다니 피노누아에 미치면 집을 팔아 넘긴다는 소문이 사실일수도 있겠다. 장미향과 과일향이 풍부하며 송로버섯 향이 나는, 아무튼 우아하고 세련되며 복합적인 맛과 향을 겸비한 최고의 품종, 피노누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섬세하고 내성적이며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이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하고 탐구하며 정체성을 고민하는 철학자 스타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분방함과 유연한 사고력, 감수성을 가진 B형에게는 아무래도 개성을 지닌 독창적인 와인이 적합하다. 예를 들면 쉬라즈처럼 와인의 맛이 묵직하고 강렬한 개성 있는 와인도 잘 어울린다. 쉬라즈(Shiraz)는 서리와 추위에 강하며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 색이 진하고 제비꽃 향과 함께 매콤한 후추 향이 나는 쉬라즈를 좋아하는 이들은 활발하고 사적인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공정하게 행동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는 편이라고 한다. 블렌딩을 한 와인 중에서는 카베르네 쉬라즈(Cabernet Shiraz)가 적합한데 첫인상은 투박하고 거칠며 말수도 적은 편이지만 깊이가 있고 노력과 정성을 다한다면 진정한 친구로 오래 갈 수 있는 타입이다. 무뚝뚝한 편이지만 만날 수록 진국임을 발견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 수록 매력을 더하는 와인이다. 이 와인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들 또한 무게감과 강인함 그리고 깊은 맛이 매력이다. 

 

리더십 있고 사교적이며 낙천적이어서 인기가 많은 O형에게는 무난하게 사랑받는 와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추천한다.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좋아하는 이들은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해서 주변을 유쾌하고 활기차게 만들고 유머감각이 풍부하고 다재 다능한 탤런트 형의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포도 알이 크고 타닌이 적어 떫은 맛이 순하고 과일의 달콤함이 풍부한 메를로(Merlot)도 포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간혹 성격이 고약해지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완벽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데, 이것은 메를로의 넓고 부드러운 친화력 때문이다. 역시 메를로를 좋아하는 사람들 또한 비슷한 캐릭터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0c98b5e81fb0d86d3e9364d07678c993_1560229820_2657.jpg
 

자신에게 엄격하고 반듯한 성향이 때론 소심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원칙을 고수하며 규칙을 존중하는 A형에게는 정통 스타일의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나 카베르네가 블렌딩된 보르도스타일의 와인이 잘 어울린다. 체리와 커런트 같은 붉은 과일 향과 삼나무와 버섯의 향기를 지닌 메를로의 비중이 많은 와인이면 좋을 듯하다. 또한 매사에 꼼꼼하고 섬세하면서 신중한 타입이기 때문에 검증받은 우수한 와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 사실 카베르네 소비뇽은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작은 포도 알갱이, 두꺼운 껍질, 커다란 씨, 식용으로는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는 여러 가지로 불편한 포도다. 숙성되지 않은 와인은 맛이 거칠고 떫은 맛이 많고 풋내음도 강하다. 하지만 장기 숙성을 통해 신맛과 떫은 맛의 조화로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드디어 거친 겉모습에 감춰져 있던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황제의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카베르네 소비뇽 애호가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언제나 현재를 개척하고 바꿔 나가려는 창조적인 도전자의 캐릭터다. 어찌 보면 이들의 와인 스타일은 개성이 약하고 획일적일 수 있지만 현실감각이 뛰어난 실속 형으로 실패할 확률은 적다.

 

사실 몇 가지의 느낌으로 그 사람을 한정 짓는 이런 방식을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혈액형이나 도드라지는 성격으로 그에 맞는 와인을 추천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품종의 개성만큼이나 복잡하고 기묘한 특성을 가진 와인은 자신을 지켜내면서도 블렌딩을 통해 조화로움을 만들어간다. 다르다는 것이 틀리거나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랜 자아성찰로 부드러워진 카베르네가 메를로를 여왕으로 맞이하여 조화로워지며 진정한 황제가 되듯이, 나와 다른 이들을 받아들이고 칭찬하는 사회, 진한 향기를 품은 와인처럼 어우러지며 성숙되어가는 인간들의 세상도 꿈꾸어 보게 된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14 | 4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23 | 11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59 | 1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61 | 1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50 | 1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273 | 1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90 | 7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39 | 7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2 | 7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53 | 1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23 | 1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41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89 | 1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3 | 1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09 | 1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6 | 1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05 | 1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5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6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88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1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7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