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선택

0 개 1,679 강명화

생각해보면 10년을 넘는 시간을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영어보다 더 어려웠던 건 아마도 선택이었을 것이다.

 

살다보면 생각보다 선택해야 하는 순간은 많다. 선택을 어려워하게 될수록 선택은 더 늘어나는 듯한 착각도 든다.

 

aa0e2b6a417865c3f5b697d41b1b2450_1554785824_321.jpg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살던 어린 시절은 그다지 선택해야 할 것들이 많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선택하지 않고 그냥 남들처럼 따랐기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나의 인생 선택들이란, 어려서 엄마 손잡고 유치원을 갔고, 엄마의 선택을 따라 무섭고 싫었지만 유치원을 다녔다. 그리고는 사회가 선택해서 일러준대로 학교에 다녀야 된다길래 학교를 갔다. 그렇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12년동안 다녔다. 그 중에도 작은 선택들이 있었을테지만, 인생은 그냥 남들 사는대로 사는 건지 알았다. 모든 선택은 사회가 정해준 대로, 혹은 부모님이 정해준대로 였다.

 

수능 또한 다들 원서쓰고 시험을 치기에 나도 치뤘고, 줄 세워진 대학들 중에 내가 갈 수 있는 최선을 골라 줄을 서고, 받아주는 곳에 들어가 또 시간표 따라 살았던 것 같다. 선택하기 보다 선택되어지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20살까지 아니 직장을 가지고 직장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기까지, 그러니까 20대 후반까지 인생에서 정말 나의 선택은 딱히 없었다. 남들 하는 공부, 남들 가는 학교, 남들 치는 시험을 치고 그 행보를 따라 내 최선만 다하면 되었다.

 

그러다 뉴질랜드에 온 나는 처음부터 선택의 잔인함 앞에 놓여졌다. 영어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어학원을 가야할지, 경험을 쌓기 위해 여행을 가야할지부터 뉴질랜드에 살고 싶은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지까지 어떻게 보면 인생을 좌우하는 선택들에 나는 끝없이 던져졌다.

 

어떻게 보면 나이와 무관하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어느 순간 들어섰기 때문이겠지만, 주변에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사실이 또는 혼자 모르는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이 순간순간 심장 떨리게 두려워서 어떤 것도 선택하지 못한체 오랫동안 시간만 보낸 적도 참 많았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나의 이 심정을 이해받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서운하고 지쳤고, 두려웠다.

 

살다보면 어떨 때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부럽다가도, 내가 정작 그 길을 가게 되면 사실은 그게 얼마나 외롭고 험난한지 당사자만 알게 된다.

 

물론, 나만 그랬다는 말이 아니다. 나만 그런거 같은 기분으로 가득차게 된다는 말이다. 나 또한 혼자 그런 기분으로 가득차 두려웠다. 자기 연민에 빠지기도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는 순간들..

 

그렇게 10년을 버티다 보면, 어려운 일이 반복되기도 하고, 두려웠던 일이 익숙해지기도 하며, 어느 순간 두려운 순간들이 더 이상은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 되기도 한다.

 

긴 시간을 참고 견딘자만이 알 수 있는 유연함이 생기는 순간이 온다면, 그 순간에야 내가 그 긴 터널을 지나왔음을 문득 깨닫게 될 때가 있다.

 

물론, 그게 수 많은 터널 중에 하나일지라도 혹은 여전히 또 다른 터널을 지나는 중일지라도 버텨낸 경험은 앞으로의 두번째, 세번째 터널까지도 버틸수 있게 해주는 용기를 주는 듯 하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얘기한다. 큰 성공 하나보다 작은 성공을 자주 경험하는 것이 우리에겐 더 큰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매일 매일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에게, 외국살이를 성공적으로 버텨내고 있는 우리에겐 매일매일이 인생을 좌우하는 선택들이고, 남들은 걷지 않은 길을 가는 힘든 길이지만, 우리의 작은 성공들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선택과 선택의 성공은 조금씩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고 믿으면서, 오늘도 작은 성공을 하나 이루며 내일 또 하나의 성공을 위해 이제는 조금 쉬어야지.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36 | 1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52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71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34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0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3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17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2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7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6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2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2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6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4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1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8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2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7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4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7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4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0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3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