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왕자 5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개구리왕자 5편

0 개 1,337 송영림

양서류 개구리들에게 포유류 개구리들과 비교하는 것에 대하여 사죄하며 

 

나에게는 A라는 친구가 있다. 누구보다 바르고 성실하며 선량하고 어떻게든 밝게 살아보려고 애쓰는 친구이다. 나에게 이 친구는 한참 어린 동생이지만 때로 언니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서로 바빠 자주 만나거나 대화하지 못하지만 그냥 서로에게 당연한 믿음이 있고 서로 잘되기를 바라며 하나를 말하면 둘까지 알아듣는 십년지기이다. 난 이 친구에게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아 부채감 비슷한 마음도 있는데 정작 이 친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미안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이번에 ‘개구리왕자’를 쓰며 나는 친구 A에게 네 얘기를 써도 되겠느냐고 매우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내 걱정과는 달리 오히려 A는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주었고 기꺼이 자신의 글을 인용하는 데 동의해 주었다. 다음은 A가 쓴 글들이다.

 

서지현 검사 인터뷰를 보고 몸이 좀 아픕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제가 ‘직장 내 성폭행’ 피해자였기 때문이에요. 가해자는 직속 상사였으며 가해자에게 최초로 사과를 요구했을 때 그래서 네가 어쩔 건데,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노조 여성위원회와 대동하자 그제야 제 앞에서 무릎 꿇었어요. 그러나 여성위원회는 힘이 없었고, 사측은 저를 회유해서 무마시키려 할 뿐이었습니다. 

 

저는 민주노총의 도움으로 그를 정직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회사에서 아무도 저에게 말을 걸지 못했고 저는 웃음을 잃었습니다. 그는 심지어, 제가 꽃뱀이라는 악성 루머를 퍼뜨리며 저의 피해 당시 CCTV를 돌리며 본인의 억울함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해자에게 비슷한 피해를 당한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본인이 드러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증언을 거부하였지만 저보다 오랜 기간 그 직장에 근무하셨기에 그동안 사내에 ‘의무 성교육’이 한 번도 없었다는 증거를 주셨습니다. 저는 그걸 지방 노동청에 신고하였고 당시 회사는 벌금 2천만 원을 내고 그제야 가해자를 해고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성폭력상담소’의 도움으로 재판을 진행하였고 긴긴 재판 끝에 가해자가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그 과정을 함께 해주셨고요. 그리고 저는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1년 가까이 정신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성폭행은 피해자 잘못 때문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관련법이 아주 약하고요. 여성가족부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기관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같은 직장 내에 제가 있었다면 저와 대화하셨겠습니까? 쉽지 않다는 거 압니다. 그래도 가해자가 CCTV로 저를 능멸하는 장면을 돌렸을 때 보지 않을 자신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고맙겠습니다. 

 

같은 남자여서 미안하단 말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새끼가 범죄자지 남자가 다 그렇다고 당연히 생각 안 해요. 성폭력 피해자가 앞으로 더 적어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해 주세요. 그것만이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성추행, 성폭행범 처벌법이 강화되고 성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제 딸이 저보다 괜찮은 세상에서 살길 간절히 바랍니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35 | 23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94 | 2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7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5 | 8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57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6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7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2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6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5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