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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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0 개 2,672 김영안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Best exotic Marigold Hotel)’라는 헐리우드가 만든 영화로 노년의 영국인이 인도에서 제2의 삶을 사는 일종의 힐링 영화이다. 유명 배우라고는 007 시리즈에서 M으로 나오는 주디 덴치 (Judi Dench) 정도로 저 예산 영화이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6명의 삶을 통해 새로운 제 2인생을 펼쳐간다. 마지막 대사가 와 닿았다.

 

‘실패는 시도를 안 하는 것이고, 성공은 절망을 극복하는 것이다. 두려운 것은 오늘과 같은 내일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조로(早老)하는 현상이 일어나 60대 아니 50대에 조기 은퇴하게 된다. 그래서 40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은퇴 준비를 하라는 권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시기를 맞아 은퇴생활에 관한 신문 기사나 책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은퇴에 대한 대비가 늦어 대부분 외국 작가들의 책들이 많다.

 

우리와 비슷한 동양 문화권이고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배우려고 한다.

가장 인기가 있는 것으로는 일본의 소노 아야코의 ‘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계로록(戒老錄)(리수: 2004)’일 것이다. 그녀의 최신작 ‘당당하게 늙고 싶다(리수: 2011)’도 인기가 높다.

 

가장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와타나베 쇼이치의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위즈덤하우스: 2012)’과 가와기타 요시노리의 ‘중년수업(위즈덤하우스: 2012)’이 있다.

노령화 세대가 빠르게 진행 되고 있는 은퇴 서양에서는 노후 문제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왔다. 제2의 인생, 또는 인생의 후반부 또는 제3의 물결(the third wave) 등으로 표현하면서 또 하나의 삶에 대해 조명을 해왔다.

 

안젤레스 에리엔의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눈과마음: 2008)’에서는 생의 나머지 절반, 후회 없는 생을 위해 배우고, 깨닫고, 준비하라고 부르짖으며, 은퇴자에게 꼭 필요한 성찰과 지혜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쿠르트 호크의 ‘나이 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브리즈: 2008)’ 역시 인생 후배들에게 전하는 삶의 지혜 38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당신의 과거를 알고 싶다면 당신의 현재를 들여다 보라.

당신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당신의 현재를 들여다 보라.

충만한 삶을 살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에 헌신하라>

이에 반해 우리 나라의 작가들은 조금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책들이 남성 중심인 것에 반해, 박혜란의 ‘나이 듦에 대하여(웅진닷컴: 2001)’는 중년 여성의 나이 듦에 대하여 집중 조명했다. 

 

조금 특이한 접근으로는 김형래의 ‘나는 치사하게 은퇴하고 싶다(청림출판: 2010)’이다. 제목을 보아서는 조금 ‘치사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치사(致仕)하다’는 말은 70세에 은퇴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통일신라시대 최치원이 70세에 치사를 했다고 전한다.

 

오직 육체적인 문제와 나이로만 한정해서 은퇴를 정할 것이 아니라 활동과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난 뒤에 은퇴를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 그전에 은퇴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49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이근후의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갤리온: 2013)’이라는 긴 제목의 책이 화제를 끌고 있다. 정신과 의사로서 은퇴를 모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봉사하며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이야기를 젊은 작가가 구성한 책이다. 

은퇴 생활에 필요한 것은 ‘약간의 돈, 친구 몇 명 그리고 취미 한 두 가지’라고 한다. 아주 간단한 그리고 어렵지 않은 노후 생활 레시피(recipe)이다. 하지만 비록 ‘약간’이라고는 했지만 뭐라고 해도 은퇴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다.

 

객관적인 자료로 2010년 한국의 경우, 국민연금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적정 노후 생활비는 월 174만 6천원이라고 한다. 부부의 겨우 최소한 연간 4천만 원 이상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개인의 현재 상황과 원하는 노후 목표에 따라 그 ‘약간’의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 결국 노후 자금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는 셈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충분한 여유 자금을 갖춘 은퇴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래서 동. 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 은퇴 전의 마음 가짐과 준비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려 한다. 노후 자금은 다다익선이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마음을 비우고 자세를 낮추면 모든 문제가 훨씬 더 쉽게 해결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결국 물질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준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제2의 인생 설계는 가장 낙천주의자인 이탈리아 사람들의 인생 3 대 모토- ‘만자레 칸타레 아모레(mangiare, cantare, amore: 먹고 노래하고 사랑하라)’의 자세로 새롭게 설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제2 인생은 마지 못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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