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0 개 1,726 김영안

2e8a6e10883f8e7610d0cadbf2c1afcd_1544479510_9676.jpg
 

‘헐!’

요즈음 아이들이 쓰는 신조어가 절로 나온다.

2013년 1월 27일 730쇄.

2012년 1월 27일 1 쇄를 한 지 꼭 1년 만에 730 쇄를 찍었다.

하루에 2 쇄씩 찍었다는 말이다.

속물이라 어쩔 수 없는 것. - 내 머리 속의 계산기가 재빨리 돌아 가고 있다.

1 쇄에 1 천 부만 찍어도 73만부, 그러면 인세가 10억!

다시 한 번 더 ‘헐!’

 

시중의 베스트셀러로 1년 이상 요지부동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있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 2012)이다. 그간 승려들의 마음 공부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왔고, 거의 매년 유명한 스님들의 책이 한 권 이상 나와 많은 호응을 받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절판)’일 것이다. 법문 해설이나 큰 가르침이 아니라 수필 식으로 써 내려간 수양서이기 때문에 대중에 인기가 많았다. 가장 최근에는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휴: 2010)’가 인기를 모았지만 이렇게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저자 혜민 스님은 승려이자 한국인 미국 대학 교수라는 특이한 수도자이다. 하버드 대 재학 중 출가한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승려이자 뉴 햄프셔 대 종교학 교수(2006)라는 특별한 인생을 사는 스님,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UC 버클리로 영화를 공부하러 유학을 떠난 스님은 하버드대학원 종교학, 프린스턴대 종교학 박사를 받았다. 하버드에서 석사 과정 중 출가를 결심,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았다. 뉴욕 불광사 총무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젊은 날의 깨달음>이 있다. 

 

예전에도 미국인 석학 승려들이 여럿 있었다. 대표적인 사람이 현각(玄覺)으로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상. 하(열림원: 2002)’라는 책으로 장안에 화제를 일으켰고, 미국 L.A 황무지에 자력으로 절을 짓고 수도하는 무진(無瞋) 스님도 예일대 출신이다.

 

혜민 스님은 고리타분한 산사에서 오로지 수도만 하는 승려가 아니다. 우리와 같이 삶을 살면서 우리의 고민을 이해하는 생활 속의 구도자다. 어려운 법문을 설파하거나 깨우침 수양 방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부딪히는 소소한 일상사에 대한 평범한 가르침이 젊은 층 독자를 끌어드린 힘이라 생각된다. 몇 년 전에 이 곳 오클랜드를 방문해 설법을 하기도 했다.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마음과 인생에 대해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론 안 되는 것들에 대한 따뜻하고 섬광과 같은 지혜의 말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학창 시절에 첫 사랑의 아픔도 느꼈고, 서양의 칼릴 지브란의 시를 암송하는 평범한 현대인이다. 그리고 구글(google)을 사용하며 트위터(twitter)로 대화를 하는 네티즌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고, 타 종교 커뮤니티에서 같이 수도를 하는 경계가 없는 구도자이다.

 

요즈음 힐링(Healing)이 대세다. 최근 한 TV프로그램인 힐링 캠프가 정치인의 입문 코스로 각광 받고 있을 정도이다. 세상 사는 것이 너무 각박하고 양극화로 인해 극단으로 치달아 마찰이 생기기 때문이다. 육체에 대한 의학적인 치료(Healing)이 아닌 정신적인 힐링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서점에서도 힐링에 관한 책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그 중 이승헌의 ‘힐링 소사이티(한문화: 2001)’에서 깨달음만이 희망이라는 말을 전해 주었다. 일지(一指) 이승헌 선생은 미국에서 한국 정신 문화에 큰 획을 그은 사람으로 전 세계의 영적 지도자와 교류를 하였다. 단학 선원을 운영하다 후진에게 물려주고 깨달음의 세계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섬 케리케리(kerikeri)에 대규모 마음 수련원을 지을 계획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새로운 시각의 힐링 책으로 백성호의‘현문우답(중앙북스: 2011)가 있다. 저자는 종교기자로 종교계의 대가들과 대담을 하면서 모든 답은 ‘내 안’에 있음을 깨달은 책이다. 1장 비우기, 2장 묵상하기, 3장 깨치기, 4장 거듭나기로 나누어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길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우리도 이제는 육체의 병보다도 마음의 병을 치료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한 힐링이 필요하다. 혜민 스님의 책 속에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는 오천 원짜리 커피를 사서 마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커피 두세 잔 값인 책 한 권 사는 것은 주저한다. 왜 그럴까?’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21 | 5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292 | 6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75 | 7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180 | 7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32 | 7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00 | 7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33 | 7일전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27 | 7일전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68 | 7일전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57 | 8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10 | 8일전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10 | 8일전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191 | 8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0 | 8일전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17 | 8일전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37 | 8일전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08 | 8일전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0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78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59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1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45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24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4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426 | 2025.11.26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